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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다 Sep 10. 2020

고난의 코딩 부트캠프 시작

아직 본 게임은 시작도 안 한 거 실화냐

    저번 주에 코딩부트캠프 디포짓을 내자마자 Codeworks 슬랙과 깃허브에 초대당함과 동시에 코스 시작 전 제출해야 하는 과제들을 한가득 받았다. 등록 전에 안내받을 때 정식 코스 시작 전에 사전 코스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어서 자바스크립트 기초 강의를 따라 듣거나 코드 아카데미 튜토리얼을 따라 하는 정도겠거니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그치만 사전 코스 과제들이 토나오게생각보다 어려워서 과제하는 내내 나는 코딩에 재능이 없는 걸까 그냥 이 정도에서 그만둬야 하는 걸까 하는 자괴감에 시달렸다. 그래도 어찌어찌 고난의 시간을 견뎌 일주일 만에 모든 과제를 끝냈고 무사히 깃허브에 코드 제출까지 끝냈다!!

토 나오게 힘들었어도 모든 체크포인트가 초록색으로 바뀌었을 때의 희열감이란!ㅠㅠ

    사전 코스는 이론 부분과 코딩 과제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이론 부분은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기본 툴들인 코드에디터, 터미널, 깃을 세팅하고 사용법을 익히는 내용들과 중급 자바스크립트, HTML, CSS, 정규식 내용을 독학하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하루 정도는 각 잡고 중급 자바스크립트 교재를 파야겠다 싶은 마음으로 하루 종일 책과 씨름했는데 재미도 없고 지치기만 해서 아는 내용이다 싶은 것들은 가볍게 훑고 바로 코딩 과제로 넘어갔다. 그리고는 이제 진짜 지옥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이 책은 참 유용했다. 부족했던 자바스크립트 기초를 다시 한번 다지기 좋았던 책**


    코딩 과제는 총 세 개였고, 자바스크립트의 Underline이라는 라이브러리를 직접 코드로 구현해보는 과제, JSON.stringfy, parse 메서드를 쓰지 않고 Json 데이터를 변환하는 과제, 웹 애플리케이션의 코드를 디버깅해서 제대로 동작하게 만드는 과제였다. 안내문에 Underline과제가 그 중에 제일 어려워서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릴 거라 하더니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일단 문제를 영어로 읽자니 이게 도대체 뭘 하라는 건가 이해하는 것만도 한참 걸렸다. 제일 어려웠던 부분들은 자바스크립트를 비동기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 함수형 프로그래밍을 직접 코드에 적용해보는 것이었다. 강의를 들을 때 어렴풋이 이해하고 넘어갔다고 생각했지만 그걸 막상 내 코드로 짜 보는 건 완전히 다른 영역의 문제였다. 문제도 20문제나 돼서 중간엔 그냥 있는 라이브러리 가져다 쓰면 되지 도대체 내가 왜 이걸 새로 짜고 있어야 하나 멘붕이 오고 짜증이 솟구쳤지만 이렇게 한번 호되게 겪고 나니 뭔가 기초를 전반적으로 빡세게 훑은 느낌이다. 아무튼 이 끝판왕을 한번 넘고 나니까 나머지 두 개 과제는 비교적 쉽게 풀렸다. Json을 변환하는 과제는 재귀 함수를 활용하니 금방 풀 수 있는 문제였고, 디버깅 문제는 Jquery로 DOM manipulation을 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문제였어서 이미 사전과제로 주소록 앱을 만들면서 해봤던 거라 그나마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다.

    과제를 하면서 느낀 건데 모든 새로운 지식을 체화하는 과정이 그러하듯, 프로그래밍을 빨리 배우는 데 중요한 것도 스스로 뭘 모르는지를 알고 그걸 새롭게 배우는 사이클을 빠르게 만드는 것 같다. 처음엔 이렇게 비싼 돈을 냈으니 코딩 캠프에서 모든 걸 알려주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안일한 태도로 가다간 중간에 낙오할 듯.. 과제들을 겪다 보니 이 코딩 캠프의 교육 방침도 이런 취지인 느낌이다. '우리는 너에게 코딩을 직접 가르쳐주진 않을 거지만 네가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알려주고 틀리게 공부하고 있다면 바로잡아줄게. 공부 과정에서 모르는 게 생기면 언제든 물어봐' 정도의 스탠스랄까..

설마 이런 분위기는 아니겠징 ㅠㅠ (짤 출처는 블라인드)

    아무튼 나에게 코딩 캠프는 드넓은 프로그래밍의 바다에서 헤매지 않게 공부 범위를 좁혀주고 스스로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야겠다. 결국 중요한 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려는 의지일 테니까. 약간 과제에 호되게 데어서 자신감이 좀 없어졌었는데 알고 보니까 다른 수강생들은 보통 사전 코스를 4주 만에 끝낸다고 한다^^^^^^ (어쩐지 너무 힘들었어ㅠㅠ)  그리고 다이어리를 돌아보니 퇴사한지는 이제 한 달 남짓 되었고 자바스크립트를 제대로 판지는 한 달도 안되었더라.. 하루하루 발전하는 스스로가 너무 미미한 것 같아서 현타 왔는데 그래도 한 달 만에 0부터 이만큼 온 게 어디냐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칭찬해주도록 하자!!!! 아직 정식 코스 시작 전까지 좀 시간이 남았으니 그동안 최대한 기본기를 잘 다져서 중간에 부트캠프 낙오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를 보듬으며 12주를 잘 버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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