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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이어피쿠스: AI 시대, 인간의 마지막 진화

인간의 진화는 끝나지 않았다.

by 파사리즘

인류의 역사는 진화의 역사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생각하는 인간’으로서 문명과 언어, 예술과 철학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 우리는 또 다른 진화의 문턱에 서 있다. 그 이름은 호모 사이어피쿠스(Homo Sciophicus), 즉 과학적으로 사고하고 철학적으로 성찰하는 인간이다. 이 개념은 단순히 새로운 용어가 아니다. AI(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스스로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거쳐야 할 존재적 전환을 의미한다.

호모 사이어피쿠스는 기술의 소비자가 아니라 의미의 설계자이며, 데이터를 해석하고, 가치의 방향을 결정하는 철학적 실천자다. AI가 사고를 모방하고 창작을 흉내 내는 시대, 인간은 더 이상 ‘정보를 아는 존재’로 구별되지 않는다. 이제 인간이 인간으로 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성찰, 속도가 아니라 의미,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다.


21세기의 기술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AI는 언어를 쓰고, 이미지를 만들며, 스스로 학습한다. 그 결과, 인간은 기술을 지배하기보다 기술의 흐름에 적응하는 존재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편리함의 대가로 사유를 약화시킨다. 편리함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생각할 이유를 잃는다.


검색창은 질문의 깊이를 대신하고, 추천 알고리즘은 선택의 자유를 대신한다. 기술은 인간을 자유롭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스스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

AI 시대의 가장 큰 위협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생각의 주도권을 기술에 내어주는 인간의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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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컨설팅그룹 CEO. 출간작가. 비즈니스(영업, 마케팅, 리더십) 중심으로 철학적 성찰과 실무 중심의 전략적 접근을 돕기 위해 항상 고민 중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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