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력 챌린지 - 30분 독서 후 기록
* 별표 표시가 있는 부분은 책에 나오는 글에 대한 글쓴이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가장 타격을 받은 업계를 꼽는다면, 당연코 1등은 여행과 관련된 업계일 것이다. 그 속에는 항공, 숙박, 여행사 등이 있다. 그 속에 '에어비앤비'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엄청난 타격을 받았지만, 에어비앤비는 발 빠르게 대처해서 살아남았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오히려 국내 여행에 집중한 것이고, '여행은 가까운 곳에서'라는 콘셉트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성공했다. 결국 미국 증시에 입성 후 시가 총액은 약 90조로, 세계적인 호텔 3곳의 시가총액의 합보다 높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이들의 출발 역시 순탄하지 않았고, 위기를 맞이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높은 집세를 해결하기 위해 집의 남은 공간을 렌트해준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들은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즉각 실행에 옮겼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디자인 콘퍼런스가 열리며 샌프란시스코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들은 에어 배드와 아침을 제공한다는 공지로 3명의 게스트를 맞이했다.
그게 에어비앤비의 시작이었다. 그들은 이 경험을 통해 남는 공간을 낯선 이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솔직히 성공에 대한 의견은 반반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일단 실행했다.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에 호스트와 게스트가 서로에게 별점을 매겨서 신뢰도를 높이고, 예약 과정을 간소화하여 클릭 세 번으로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들의 영웅 스티브 잡스의 '클릭 세 번의 법칙'을 참고했다.)
그리고 고객의 의견에 집중했다. 초반 에어비앤비의 콘셉트는 에어베드와 아침을 꼭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호스트들의 의견을 듣고, 과감히 이러한 과정을 제거했다. 호스트가 집에 머무르지 않고 집 전체를 빌려줄 수 있는 옵션도 추가했다. 고객의 말을 진심으로 들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월마트를 창업한 샘 월튼은 '준비-발사-조준' 순서로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일단 저지르고 나서 영점을 맞췄다. 이들도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어 보이면 바로 론칭했다. 실행하고 나서 조준했다.
에어비앤비를 경험한 고객 대다수는 이 브랜드의 추종자가 됐다. 호텔보다 '더 나은 경험'이 아닌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것을 이용자에게 전달했다. 한 번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던 사람은 거기서 자신이 느낀 따뜻한 환대, 현지인이 되는 체험 등으로 다시 에어비앤비를 찾게 되었다.
그렇게 에어비앤비는 여행 문화를 변화시켰고, 호텔 업계를 무너뜨렸다.
*나 역시도 처음으로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던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오사카의 집이었는데, 위치도 너무나 좋았고 호텔처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대신 진짜 집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친근함이 있었다. 그때의 경험이 이후로도 내가 숙소 예약을 위해서 가장 먼저 켜는 앱을 '에어비앤비'로 만들었다.
산을 타는 게 인생의 낙이었던 청년 이본 취나드. 그는 유명한 클라이머였다. 하지만 그도 산을 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대장장이 기술을 익혔고, 클라이밍 장비를 만들어서 팔았다. 유명 클라이머가 만든 장비는 달랐다. 여러 산을 타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장비를 만들었고, 이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우연히, 등산용 반바지와 럭비 셔츠와 비슷한 형태의 셔츠를 만들어 팔았는데 그게 엄청난 대박을 쳤다. 그게 '파타고니아'의 시작이었다. 파타고니아는 의류업계에 두 가지 혁신을 가져왔다. 소재와 디자인. 파타고니아는 신소재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리고 당시 칙칙한 색이었던 기능성 의류에 밝고 다양한 컬러를 도입했다.
어쩌다 보니 '파타고니아'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창업자로서 직원들에게 책임감을 느꼈다. 스스로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직원들을 대접했다. 직원들을 '믿어주는 것'이 가장 큰 대접이라 생각했다. 독립심이 강하고 스스로 동기 부여를 잘하는 사람을 뽑아서 '내버려 뒀다.' 그렇게 파타고니아는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됐다.
파타고니아의 사명은 '지구에 책임을 지는 것'이었다. '건강한 지구가 없다면, 주주는 물론 고객과 직원도 없다.'는 파타고니아의 사명이었다. 여기서 탄생한 것이 '사지 말고 고쳐 입으세요.' 캠페인이다. 또한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우리 재킷 사지 마세요.' 캠페인까지. 파타고니아가 지향하는 것을 정확히 보여준다.
지금까지 이 브랜드가 보여준 일관된 행동으로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신뢰감이 쌓였다. 진정으로 지구를 생각하는 일이 그들의 인기 비결이 되었다. 이에 대해 이본 취나드는 "언제나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그것이 좋은 비즈니스로 연결된다."라고 말했다.
비싼 값에도 파타고니아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옷을 입음으로써, 파타고니아의 사명을 두르게 된다. 이를 위해서 그 값을 주고 파타고니아를 소비하고 뿌듯해한다. 파타고니아를 구매해서 입음으로써, 자신이 환경에 사명을 가진 파타고니아의 일원이 되는 듯한 느낌을 느끼고, 이러한 이미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챕터 당 4~6개의 브랜드가 소개된다. 처음에는 간략하게 브랜드를 전부 다룰 생각이었는데, 오늘 글을 적으며 생각해보니 글의 분량이 생각보다 많고 그렇게 되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그중에서도 몇 개만 다루는 식으로 진행해야겠다.
평소 3개의 주제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식이었는데, 오늘의 경우도 2개만 설명했는데도 평소의 분량보다 많다. 그리고 모든 브랜드를 다루는 것은 책을 거의 그대로 옮기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몇 개만 뽑아서 다뤄야겠다.
오늘은 글을 적으며 매우 즐거웠다.(평소에도 즐겁긴 하지만 오늘은 더더욱). 왜냐하면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두 개의 브랜드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의 경우는 본문에서 언급했듯, 처음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경험이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에 찐 팬이 되었다. 그리고 호텔도 좋긴 하지만, 호텔보다 에어비앤비 형식의 숙소 스타일을 더욱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에. 진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면 현지인이 되는 듯한 기분이 조금은 든달까?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호텔이 아닌 일반 가정집이라 진짜 집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파타고니아의 경우는 가격대가 있기 때문에 직접 구매한 적은 없지만,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이념이 너무나도 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환경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가지게 되면서 그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되었다. 또한 올해 서핑을 시작하게 되면서 이본 취나드가 쓴 책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에도 관심이 생겼다. (아직 읽진 않았지만, 리스트에는 등록되어 있다.)
유행을 좇기보다는 브랜드만의 철학과 이념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것이 훨씬 매력적이다고 생각한다. 유행보다는 자신만의 색을 고수하는 것이 훨씬 멋지고 쿨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브랜딩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잘 팔리는 디자인을 하기보다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반영하는 디자인을 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이후에 브랜딩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 마지막 에피소드에 가서 다시 내가 생각하는 브랜딩에 대해서 적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