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은 넷플릭스의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런칭 이후 한국 넷플릭스 프로그램 TOP10 안에 진입하여 계속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이유는 ‘공감’과 ‘우월감’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처음은 존재하며, 처음은 낯설고 서툴다. 모태솔로 출연자들의 서투른 행동이 웃음, 즐거움, 안타까움 등 여러 감정을 줌과 동시에 시청자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라며 그들의 입장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한다.
그리고 공감은 감정 이입과 몰입으로 이어진다. 마치 나의 과거를 응원하는 것처럼 그들을 응원하고,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재미와 공감만이 이 프로그램의 인기 이유는 아니다. 우리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모태솔로 출연자와 자신을 비교하며, “내가 저 정도는 아니었지. 내가 쟤들 보단 낫지”라는 생각과 감정을 가지며 우월감을 느낀다. 가만히 앉아서 손쉽게 자신이 좀 더 나은 사람이 된 거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과연 정말로 내가 그들보다 나은가?라는 것이다.
그들의 행동이 서툴고 미숙하다고 해서 과연 내가 그들보다 나은가? 그들의 서투른 행동을 보며 과연 나는 타인을 대할 때 어떤 태도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즉, 이 프로그램은 스토리를 통해 재미와 공감을 사로잡았고 묘하게 우월감까지 느끼게 해 주면서 일부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돌아볼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가 저 사람이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혹은 저 사람은 어떻게 행동해야 했을까?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 훨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단, 연인과 함께 보는 건 좀 위험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