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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emy Works Jul 26. 2019

손정의의 빅피쳐는 이뤄지는가

쿠팡의 약진에 대한 소고

쿠팡맨 서비스가 개시될 무렵, 많은 사람들이 미쳤다고 했다.


기존 온라인쇼핑 생태계는 수많은 셀러들의 상품을 노출해주고, 배송과 CS는 셀러가 담당하는 형태였다. 과거 매입 기반의 쇼핑몰도 배송은 택배사에게 의뢰하였다. 각자 서로가 제일 잘 하는 분야를 연결하여 꽤 괜찮은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선보였고, 온라인쇼핑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모든 상품을 매입하고 배송까지 직접하겠다는 쿠팡맨 비즈니스가 등장한 것이다. 재고 부담, 물류비 부담 때문에 머지 않아 고끄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 문제도 많았다. 물류센터는 오류 투성이었고, 가격 통제가 안되기 때문에 브랜드들은 입점을 꺼려했다. 쿠팡맨 처우라든지, 채용 갑질 논란도 있었다. 매출도 생각만큼 늘어나지 않으면서, 적자 폭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손정의는 1조원, 1조원, 1조원.

천문학전인 돈을 계속 수혈했다.


돈의 힘인가?

2019년부터 소비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쿠팡의 트래픽과 매출은 눈 부시게 성장하기 시작했고, 입점을 꺼렸던 브랜드들도 앞다투어 들어왔다. 기존 이커머스 시장의 강자였던 위메프, 티몬, 11번가의 트래픽은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쿠팡은 입점 업체들 대상 마진 확보에 나섰다. 공급율 인하, 광고비 징수, 장려금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이익율 확보에 나섰다. LG생활건강 등 대형 브랜드에서 퇴점 등의 강수를 뒀지만, 거대한 흐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공급율 협상에서 헤게모니는 이미 쿠팡에게 넘어갔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비슷비슷한 서비스로 마진율 확보를 못하고 치킨 게임을 벌이던 상황과 다른 판이 벌어진 것이다. 


Winner take it all.

온라인 생태계에서 시장을 지배한다는 건 큰 의미이다. 어떠한 서비스가 고객들의 마음 속에 들어오면 쉽사리 바꾸지 않는다. 다음의 한메일, 네이버의 지식인, 네이트의 네이트온, 카카오의 카카오톡 등등.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쿠팡은 새로운 형태 Market을 창출했고, 소비자들은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과연 1년 뒤에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 것인가? 





#쿠팡 #손정의 #이커머스 #온라인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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