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어깨 인대를 다시 꿰매는 법
회전근개봉합수술은 어깨를 잡아주는 인대 4개 중 최소 한 개의 인대가 어느 한 부분이라도 완전하게 끊어진 경우 시행되는 수술이다. '회전근개파열 비수술 치료 완치' 이런 문구를 많이 보셨을 듯하다. 이런 글들을 잘 보면 대부분의 경우 부분 파열이거나 충돌증후군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한 인대라도 부분적으로 완전 파열이 되면 관절경을 이용하여 봉합수술을 해야 한다. 그렇게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의 후유증이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50대 남자 환자분이시다. 오래전부터 오른쪽 어깨 통증이 있었는데, 생활하는 데에는 신경만 쓰이지 영향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3개월 전부터는 그 강도가 세지고, 심지어 밤에 자려고 할 때 어떻게 표현이 안 되는 통증이 있어 뒤척이게 되고, 간신히 잠을 들고 나서도 순간 아파서 깨는 일들이 잦아지면서 일상이 너무 힘들어져서 오셨다고 한다.
오른쪽 어깨가 많이 아파요
처음에 진료를 보시러 오시면, 기본적인 검사를 하고 진료를 보게 된다. 그 기본적인 검사는 바로 어깨 방사선 촬영이다. 사진에서 보면 '견봉'이라는 뼈 밑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생긴 '골극'이 관찰된다. 골극이라는 것은 뼈가 자라나는 현상을 나타낸다.
이학적 검사
진료실에는 문진과 이학적 검사를 한다. 이학적 검사라는 것은 어깨를 이렇게 저렇게 움직여보면서 통증이 오는 원인을 우선 찾아내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정밀검사가 필요한지 아닌지 또한 알아낼 수 있다.
검진에서는 어깨가 다 올라가지 못하고, 뒤로 꺾이지 못하며, 옆 코너 쪽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었고, 충돌증후군 검사를 했을 때 또한 증상이 있었다.
문진, 검진, 그리고 엑스레이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어깨 인대 파열이 의심되는 상황이었기에, 정밀검사가 필요했다.
어깨 MRI를 검사하는 이유는 어깨 주변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함이다. 거의 100장에 가까운 사진을 이 각도, 저 각도에서 찍고, 이를 모두 한꺼번에 보면서 판독을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사진 한 장 만을 추렸다.
MRI에서 보면 회전근개 (어깨 인대)가 끊어지면서 속으로 말린 현상이 보였으며, 끊어진 부위는 헤진 상태였다.
그럼 치료는?
이 글의 맨 처음에 언급하였던 것처럼 어느 한 인대의 어느 한 부위가 완전하게 끊어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는 불가피하다. 이 경우는 회전근개라는 인대가 끊어진 상황 즉, 파열된 상황에, 끊어진 인대라 말려들어갔고, 끊어진 부위는 닳아버린 상활이라 봉합수술이 필요했다. 이렇게 끊어진 인대를 봉합하는 과정을 회전근개봉합수술이라고 하며, 이는 어깨관절경으로 한다. 어깨 관절경은 관절용 내시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깨 관절경
처음에는 관절에서 관찰하게 된다. 관절의 천정이 회전근개이기 때문에 관절 속에서 하늘 쪽으로 바라보면 구멍 난 회전근개가 보인다. 완전 파열을 뜻한다.
이제 회전근개 위에서 바라보게 된다.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쳐다보면 인대가 말리고, 헤져버린 어깨 회전근개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저 사진은 집게를 이용해서 파열된 인대가 유동적인지 보고 있는 모습이다.
어떤 모양으로 찢어졌고, 헤졌는지를 파악한 후 어느 방향으로 봉합 수술할지 결정이 되고 나면, 이제 봉합사를 삽입하여 본격적으로 봉합수술을 진행한다. 위 사진에서는 봉합사를 뼈에 심고 나서 실들이 나온 모습들이다.
이렇게 인대 끊어짐이 있은 후 헤지고, 말려버리면, 단순 봉합은 힘들다. 따라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릴지언정, 이중으로 봉합 수술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중 봉합을 어깨관절경 회전근개 브리지 봉합수술이라고 한다.
수술 후 엑스레이
수술 후 엑스레이를 보면 견봉 밑에 자라는 골극이 없어진 것이 확인된다. 인대를 끊어지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 제거는 확인되었다.
수술 후 MRI
하루 이틀 지나서 어느 정도 수술에 대한 통증이 완화가 되면 MRI를 다시 검사하여 회전근개봉합수술의 결과를 판단한다. 말렸던 인대가 잘 당겨져 와서 뼈에 튼튼하게 고정된 모습을 알 수 있다.
회전근개봉합수술 후 변화
첫 검사와 어깨 관절경 후를 비교하면 회전근개봉합수술의 결과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말렸던 인대가 다시 뼈에 당겨져서 붙은 모습이다.
관리와 예후
회전근개봉합수술은 수술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관리이다. 이 관리라고 하는 것에 재활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에는 수동적인 운동으로 관절을 풀어주고, 보조기는 꼭! 착용해야 하며, 어느 정도 관절 각도가 회복이 되면,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서 다시 원래의 어깨로 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절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항상 환자분들에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급해하면 안 된다고 설명을 한다. 첫 3개월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재파열률도 첫 3개월이 가장 높다. 이 기간만 운동 잘하면서 버티고 나면 그 예후는 확실하게 달라진다.
영상 및 정리
이 영상에서는 보다 많은 사진과 함께 어떻게 재활을 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조금 더 많은 내용이 담겨 있어서 글로 다 표현 못한 것을 담았습니다.
이 글은 정형외과 전문의가 어깨에 발생한 인대 파열로 인해 어깨 관절 내시경 수술을 권유받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