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세탁기가 고장 났는데 일이 바빠 고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집 근처 코인 세탁방에서 빨래를 한다.
오늘은 침대 시트랑 베개 솜도 세탁했다.
세탁이 완료되었다는 알림을 받고 세탁물을 꺼내려 보니, 베개 솜이 터져 버려서 빨래감과 솜이 엉켜있었다.
명주솜만 세탁이 불가하다고 되어 있어서 베개도 함께 빨았는데, 베개 솜이 너무 오래되어 그만 터졌다보다.
우선 세탁기와 코인세탁방 바닥에 떨어진 솜을 다 정리하고, 빨래감에 붙은 솜도 떼어냈다.
성가신 일이었지만 왠지 솜이 하얗고 몽글몽글 귀엽게 느껴졌다.
아마 오늘이 정말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날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서늘한 바람, 따뜻한 햇살, 하얗고 몽글몽글한 구름
예상치 못하게 마주한 성가신 일도 글감이 되는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