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2025 금요일

핼로윈

by 윤준희

공조기 덕트에서 새는 물 받던 핼로윈 버킷을 박박 문질러,


키친타올로 반짝반짝 닦은 후에,


핼로윈 미니 캔디 들을 가득 부어놓는다.


해는 뉘엿뉘엿 지고,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 들려오면,


해피 핼로윈!


세살짜리부터 틴에이저까지 우르르 몰려다니는 아이들.


현관 앞에 의자를 갖다놓고 앉아 캔디를 나눠준다.


우리 아이가 크면 저리 되겠지.


우리 아이가 저땐 저랬지.


인종 남녀 노소를 가릴것 없이 애들은 다 엇비슷 하다.


낮에 다녀온 초등학교 핼로윈 퍼레이드.


첫째와 둘째가 같은 학교를 다니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학년도.


아이들은 행복해야 자유롭고 활달하다.


반드시 웃고 있지 않아도 된다.


여유만만한 첫째.


마냥 신난 둘째.


첫째랑 둘째가 호박 버킷에 캔디를 가득 담아온다.


일년에 얼마 안되는 이웃들과 즐기는 시간.


왜 많은 가족들이 몇천불씩 들여 핼로윈 장식을 꾸며놓는지 알것 같다.


한 해가 뉘엿뉘엿 마무리되어가고,


일 년을 살아남았다는 안도감.


휴가계획을 세우는 기쁨.


즐길 수 있을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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