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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S Apr 26. 2020

유투버가 된 보건샘 1

온라인개학 이야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저는 교실이 아니라 작은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아.. 너무 뻘쭘하고 어색해요. 내 인생에 유투버가 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온라인 수업이 여러분만큼이나 선생님들도 힘들답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이 이 지루한 시기를 현명하고 지혜롭게 잘 지내주기를 바랍니다. 심심할 때 창의력이 폭발한대요. 뭔가 재미있는 걸 잔뜩 만들어 보세요. 기대할게요. 


제가 보건수업을 하면, 매 첫 시간에 여러분에게 항상 무기명으로 자유질문을 적어내게 합니다. 그 많은 질문들을 다 대답해주지 못해서 항상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에 하나씩 답해주려고 해요.     


첫 번째 질문 - 남자친구가 이상한 짓 하려고 할 때 기분 안 나쁘게 거절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이상한 짓이 뭔지 모르지만, 여러분이 이상하다고 느꼈다면 이상한 게 맞죠. 거절은 기분좋기는 어려운 겁니다. 그러니까 연습이 필요하죠. 정확하고 간결하고 단호하게! 그리고 짧게 합니다. 여러분, No는 언제나 No라는 것을 이성친구에게 항상 각인시켜 주세요. 평소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전달하는 연습을 해두면 좋습니다.     


두 번째 질문- 남자친구 귀에다 바람불고 놀았는데 막 닭살돋고 다리를 꼬더라구요 왜 그럴까요?    


왜 그럴까요 라구요? 저는 이 질문을 한 학생에게 왜! 남의 귀에다 바람을 불었느냐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만약 교실수업 중이었으면 여러분의 귀에다 후욱~ 바람을 불어줬을 거예요. 그럼 어떨 것 같아요? 생각만 해도 으윽.. 막 간지럽고 소름돋고 기분이 이상해지죠?

남자친구가 닭살 돋고 다리를 꼬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귀에다 바람을 불면 누구나 그렇게 됩니다. 

여러분 남자친구랑 놀 때 귀에다 바람불고 놀지 마시구요. 

서로를 당황스럽게 할 수 있는 스킨쉽은 조심하세요. 


로미오와 줄리엣, 아시죠?

두 사람은 결국 어른들이 받아주지 않는 사랑을 하다가 집을 뛰쳐나가고 결국은 둘 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데요. 줄리엣이 몇 살인지 아세요? 열 네 살이에요. 생각보다 훨씬 어리죠?

14살만 되어도 그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고 느끼고 지키고 싶어서 부모님 곁을 떠나고, 

심지어 목숨까지 걸기도 합니다. 


이미 여러분은 2차 성징을 마쳤구요. 신체적으로는 어른의 모습을 갖추었어요. 이제 정신적으로도 어른의 모습을 갖추어서 몸과 맘을 일치시키는 때가 된 겁니다. 

여러분이 현재 경험하는 이성교제의 수준을 정하시고, 그 선을 넘지 않도록 하셔야 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손과 손이다. 손잡고 다니는 것만 할 거다. 

나는 손과 팔이다, 팔짱은 된다. 

나는 가슴과 가슴이다, 꼭 안고 안길 것이다. 

나는 볼과 입이다. 내 볼에 뽀뽀하고, 내가 그 사람의 볼에 뽀뽀하는 것까지가 좋다. 

이런 식으로 스킨쉽의 선을 스스로 정하시고 꼭 지키시길 바랍니다.    


그럼 우리 또 만나요!


(본 글은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위해 작성된 내용이라, 다소 말투가 대화체이며, 내용이 얇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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