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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라이언 Dec 14. 2020

삼성 '원UI 3.0' 어떻게 달라졌을까?  

폴드2에 베타버전 적용해보니 '신세계'

UI(유저 인터페이스)는 기기 전반을 제어하는 사용자 환경을 뜻합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에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와 함께 안드로이드 파이 OS 기반 새로운 UI `원UI`를 선보였습니다. 갤럭시S9부터 시작해 이듬해 갤럭시S10에도 적용이 됐죠. 설정창 메뉴를 기기 하단부에 배치해 한 손으로 조작하기 편하게 구성했습니다. 원UI는 점점 커지는 스마트폰 화면에 맞춰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됐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아이콘도 둥글게 디자인돼서 시각적으로 보기 좋다는 평가도 이어졌습니다. 원UI 이후부터는 갤럭시 시리즈가 애플 아이폰의 iOS 인터페이스에 비해 뒤처진다는 인상도 꽤 줄었습니다.(물론 개인차가 있지만) 원UI가 안드로이드11 OS 기반 3.0 버전으로 진화했습니다. 이번달 갤럭시S20 시리즈를 시작으로 내년 1월부터 노트20 시리즈와 Z폴드·플립까지 순차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됩니다. 정식 업데이트 전인 갤럭시Z 폴드2에 베타 버전을 설치해 원UI 3.0의 차별점을 살펴봤습니다.

원UI 3.0 부터는 통화 배경화면을 설정할 수 있다.

● 전화 오면 촬영한 동영상이?…내맘대로 꾸미기


여러 변화 가운데 자신만의 스타일로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는 기능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1)통화 배경화면 설정 (2)다이내믹 잠금화면 추가 (3) 문자알림 색 맞춤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먼저 통화배경 화면은 말 그대로 통화할 때 배경화면을 설정할 수 있는 겁니다. 사용자가 찍은 사진이나 15초 이내의 동영상도 가능해 폰 꾸미는 게 더 재밌어졌습니다.


원UI 2.0부터 지원했던 다이내믹 잠금화면은 카테고리가 기존 5개에서 10개로 늘었습니다. 다이내믹 잠금화면은 스마트폰을 켤 때마다 배경화면이 달라지는 기능입니다. 원UI 3.0에서는 최대 5개까지 중첩해서 고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풍경과 애완동물 섹션 등을 섞어 내가 고른 카테고리로만 배경을 만들 수 있는거죠. 배경을 하나밖에 선택하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면 반가운 소식입니다.


문자 알림 등을 간략히 한 줄로 볼지 아니면 더 자세한 내용까지 크게 볼지 선택하는 기능도 추가됐는데요. 기존 꽁꽁 숨어 있어서 찾기 힘들었던 `엣지 라이트닝`(알림시 제품 주변 빛 발산)에 사용자가 지정한 키워드에 따라 알림 색상을 지정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꾸미는 기능들이 많아졌다는 인상입니다.

다이내믹 잠금화면에 사진 설명이 달린 모습.

● 꽁꽁 숨어있던 기능들 밖으로 나왔다


여러 기능을 직관적으로 보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원UI 3.0의 특징입니다. (3) 직관적인 설정창 (4) 음량 디자인 변화 (5) 속도강화·보안 와이파이 추가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설정창에서 삼성계정 아이디가 아이폰 iOS처럼 맨 위로 올라오면서 보기 쉬워졌고, 따로 디스플레이 카테고리까지 들어가야 볼 수 있었던 홈화면 제어는 설정창에서 바로 조작 가능해졌습니다. 화면을 위에서 밑으로 끌어내려 보는 알림화면에서는 플러스 버튼이 생겨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특정 기능을 알림 화면에 넣을 수 있게 됐죠. 알림화면을 내렸을 때 뒤 배경화면을 투명하게 블러처리해 시각적 효과도 높였습니다.


왼쪽으로 오른쪽, 혹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로 움직이는 음량버튼도 세로로 움직이도록 변경됐습니다. 기존 디자인은 한 손으로 조작할 때 손가락이 화면을 가리는 걸 막았는데요. 아이폰의 세로로 움직이는 음량버튼과 유사하게 변한 모습입니다.

알림화면 제어창이 투명하게 바뀌고 속도 강화와 보안 와이파이가 추가됐다.

기능이 추가된 것도 눈에 띕니다. `보안 와이파이`와 `속도 강화`가 생긴 것이죠. 둘 다 새롭게 나왔다기 보단 기존 기능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거나 아예 선탑재 시킨 경우입니다. 보안 와이파이는 삼성전자가 미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 자체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보안이 강화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원UI 3.0 이전 버전에선 갤럭시 스토어를 통해 따로 설치를 했어야 했는데 기본으로 탑재됐습니다. 속도 강화도 기존 배터리 고성능 모드의 다른 이름입니다. 기존에는 고성능 모드를 사용하면 안 쓰는 앱들을 절전하는 절전모드 사용이 불가능했습니다. 업데이트 이후 쓰지 않는 앱 절전을 지원하는 최적화 모드와 속도 강화가 동시에 작동한다는 게 차이점입니다.


● 큰 화면에서 쓰기 좋아진 `원UI 3.0`


UI 3.0은 특히 갤럭시Z 폴드2의 디스플레이처럼 큰 화면에서 활용하기 좋습니다. (7)분할화면 채 저장 (8) 메시지 버블 알림 (9) 두 번 두드려 끄기 가 그 특징입니다. 최대 3개의 창을 여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를 제공하는 폴드 시리즈는 분할화면을 사용하는 비중이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높습니다. 분할화면 상태에서 홈버튼을 누르면 초기화되던 기존 방식과 다르게 메뉴버튼을 누르면 쓰던 설정을 그대로 기억합니다. 3개 앱을 매번 설정을 통해 저장할 필요 없이 잠시 숨겼다가 다시 꺼낼 수 있게 되는 건데요. 멀티화면 편의성을 높인 모습입니다.

원UI 3.0에선 멀티 액티브 윈도우 활용성이 늘어난다.

메시지 알림을 팝업창으로 받는 `메시지 버블`도 추가됐습니다. 팝업창이라도 크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알림이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기존 바형 스마트폰과 비교해 한 손 조작시 전원 버튼을 누르기 힘든 폴드 제품에선 `두 번 두드려 끄기`는 더욱 편리하게 다가옵니다.


아직 베타 버전인 탓에 앱 아이콘이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갤럭시 전용 커스터마이징 앱인 `굿락`이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화면 오류 등 불안정 모습도 보이지만 이번 3.0 업데이트는 숨겨져 있던 유용한 기능들을 보기 쉽게 바꾸면서 사용자 커스터마이징을 강조했습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카메라와 디자인 같은 하드웨어가 주목받는 건 사실이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쓰게 만드는 건 내실이죠. 원UI 3.0에 대해 앞으로 소비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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