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잃어버린 창작자들, 다시 기쁨을 찾으려면
감사하게도, 나에게 창작은 오롯이 취미의 영역에 있는 행위이다.
글을 쓰는 속도가 빠른 편이고, 즐겁게 하기도 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내가 글을 쓰는 걸 아는 사람들은 그를 업으로 삼아보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나는 그에 단호히 대답하곤 한다. 그렇게 되면 속도도 나지 않을 것이고, 즐겁지도 않을게 분명하다고.....
나에게도 강박이 있다. 다만, '취미'의 영역에 있어서는 아니고, '업으로 삼는 것'에 대해서는 완벽주의가 있다. 정확히는, '잘 해야 한다' 그리고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데, 단순 희망사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렇지 못한 순간에 좌절하는 것까지 나아간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건강한 형태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이것이 일정 부분은 양질의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절히 이용하자는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내게 창작이 '일'이 되는 순간 그에서 오는 즐거움은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예견된다. 그리고 나는 그 즐거움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사실 나는 내 글이 상당히 불친절하다고 생각한다. 다정함을 전하고 싶고, 읽는 사람들이 내 글에서 힘을 얻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렇다고 오롯이 '독자를 의식한' 글은 아니다. 즉, 글쓰기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수단이라 명명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독자와의 교류로 쌍방향적 소통이 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창작은 일방향적 성격이 강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이견은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업으로 삼기는 어렵다는 한계를 인지하고 있다. 내게 글쓰기는 독자를 최우선으로 두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쓰는 쪽에 가까운데, 상업 작가가 되면 그럴 수 있을까. 그는 오히려 작가가 가져야 하는 직업 윤리에 어긋나는 면마저 있다고 생각한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 내 글의 영향에 대한 '책임감.' 그것이 작가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기에 나는 창작을 내게 온전한 즐거움의 영역에 남기고 싶다. 힘들 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숨을 틔울 곳으로, 마음을 내보이는 곳으로. 글쓰기는, 나의 '누울 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