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3

쓰면서 치유한 경험에 대해

by Julia P

'쓴다'는 행위는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왜 이렇게, 쓰는 것을 멈추지 못할까. 그런 생각과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다. 다다른 결론은 아주 단순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에....... 내 안에 넘쳐 흐르는 목소리를 어떻게든 해소하고 싶어서라고 말이다.


나는 세상이 다정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 세상은 일견 거지같고 매정하고 지옥이지만 동시에 한 줄기의 다정함으로도 살아지는 곳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마음이 전해졌으면 하고 글을 쓰게 된다. 이 글을 읽는 누구든 잠시라도 마음이 따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게 오늘을 견디게 하고, 내일로 나아가게 하고, 그렇게 살아지는 거니까.


그렇다고 내가 이타적인 사람인 것은 아니다. 그 행위에 의미를 두는 이유는, 그 자체가 '나'를 치유하기 때문이다. 다정함은 순환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이는 경험에 의한 확신이다. 비단 사람에게 뿐이 아니라, 다정한 글을 쓰고 나면 그 기운이 내게 깃드는 느낌을 자주 받곤 한다. 다정한 생각으로 나 자신이 그에 전염되는 느낌이라고 한다면 전달이 될까. 그러나 그것이, 내가 글을 쓸 때면 받는 가장 정확한 감각이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사랑을 하고 또 받는 이의 감각을 알게 된다. 다정함에 대해 쓰면서 다정함을 베풀고 또 경험하는 이의 감각을 느끼게 된다. 긍정적인 기운이 나를 가득 채운다. 그리고 그것이 아픈 상처를 아물게 한다.


흉터가 사라지는 일은 없다. 상처가 아물어도, 그 자리에 흉터는 언제까지고 남아있다. 그러나 가능해지는 것은, 그 흉터를 사랑하게 되는 일. 안고 살아가는 일. 가끔은 잊기도 하는 일....... 그런 일들이, 글쓰기를 통해 가능해진다고 나는 믿는다.


강요할 마음은 조금도 없다. 모두에게 이와 같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그렇지만,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그 위로를 자신의 손으로 써내는 일이,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믿기에....... 그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다정함의 힘을, 더 많은 이들이 깨닫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