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2

개인적 경험이 어떻게 문학적 언어가 되는가

by Julia P

나는 기본적으로 내가 쓰는 모든 글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작정하고 그렇게 쓴다기보다 쓰다 보면 결국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되는 케이스다. 하지만 자신의 글을 되돌아보며 깨달은 것은, 나는 분명 '상실을 딛고 나아가는 길목에 사랑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상실의 대상은 한정되어 있지 않다. 꿈, 사람, 감정, 추억....... 인간은 얻는 만큼을 잃으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데, 잃는 순간들을 다독이고 극복하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사람의 결이 형성된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그 결이 '성장'이 되는 길목에는, 반드시 '사랑'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성애적 의미를 포괄한, 넓은 의미의 사랑이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 혹은 그 반대, 자기애, 나아가 세상 그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


글을 쓴지는 오래 되었지만, 글을 타인에게 보인지는 오래되지 않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반복되는 하나의 주제의식을 나는 발견했다. 어떤 이야기를 쓰든, 결국에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흐름, 감정선, 서사와 같은 장치들이 반복된다. 그를 깨달았을 때 가장 처음 든 생각은 그것이 나의 창착의 '한계'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칫하면 컴플렉스가 될 수 있었을 그것을, 나는 곧 '나의 색깔'이라 받아들인 탓이었다.


그건 일견 부끄럽기도 하다. '나'를 내보인다는 건, 언제나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쓰는 이유는, 글이 주는 힘을 믿기 때문이다. 내가 글에서 그를 얻었듯이, 누군가는 나의 글에서 상실을 이기고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사람을, 꿈을, 추억을, 그 외 여러 가지를 잃는 순간이 올 때....... 살아있다면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그때, 나아가는 길목에 '사랑'이 있는 이야기가 좋다. 나를 지탱하는 것들에 대해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이들 역시 지탱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다정함의 순환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