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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노을은 한참을 이슬의 글씨를 들여다 보았다. 이슬의 말대로 돌아갈 곳이 마음이 머무는 곳이라면, 노을 자신의 ‘돌아갈 곳’은 어디일까.
답은 명확했다. 이슬의 세계에 있고 싶었다. 그리하여 노을은 갈 곳을 잃은 기분이었다. 망망대해에 홀로 던져진 막막함을 느꼈었다.
그러나 노을은 더 이상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마음이 머무는 곳이라는 건 사람이기도 했지만 추억이기도 했다. 이슬을 떠올리면 노을은 언제든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그 날로 돌아갔다.
“보고 싶다.”
처음으로 입 밖으로 내보았다. 사실 아주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나 보고 싶었어?’
그렇게 묻던 이슬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