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9-4

by Julia P

급박하게 움직이는 대원들 사이에서 이슬은 우주를 향해 몸을 틀었다.


“이슬 선배?”


지구를 눈에 담는다.


‘잘 다녀와.’

“바보.”


자신은 단 한번도 돌아온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노을은 언제나 그렇게 저를 배웅했다. 그것이 자신의 의도를 알았기 때문인지는 이제 영영 알 수 없을 터였다.


그러나 그 말을 듣노라면 이슬은 다짐했다. 꼭 다녀와야지. ‘와야지’ 하고…….


이슬은 약속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으면서도, 동시에 약속을 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어떻게 되든, 어째서인지 자신은 노을에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을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를 떠올렸다. 아마 성실한 그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고야 말 것이었다. 그리고 이슬은 확신했다. 이 전경을 보게 된다면, 지금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게 된다면 노을이 이슬의 우주에 대한 사랑을, 그리고 그보다 더 컸던 어떠한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고.


“안녕, 노을아.”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붉은 하늘의 전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