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포즈

9-3

by Julia P

“계속 보고 있으면 동경하게 된다는 말도 있잖아.”

“그런가.”

“너도 그래?”

“뭐가?”

“우주 말야.”


이슬의 질문에 노을은 대답할 수 없었다. 우주는 노을에게 두려움이었으며, 위험이었고, 굳이 얘기하자면 미움의 대상에 가까웠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그 말이 솔직하게 나오지를 않았다. 반짝이는 눈망울에서 기대감을 읽어낸 탓이었다.


그럼에도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던 노을은 침묵을 택했다. 이슬의 얼굴이 눈에 띄게 풀이 죽는다.


“내가 새로운 별을 찾으면.”


이슬이 그 순간 긴장했다고 생각했다면 착각이었을까.


“나랑 같이 갈거야?”


그러나 그 말에만큼은 노을도 대답이 있었다. 망설임 없이 입술 새로 단순한 음절이 흘러나왔다.


“응.”


이슬의 두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그러다 맑은 날의 초승달처럼 곱게 접혔다. 활짝 웃는 얼굴을 보며 노을은 생각했다. 우주가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지금 자신의 눈앞에 선 이에 비할 수 없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