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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는 걸까. 설희는 궁금했다. 세상에 정말로, 의미없이 스러지는 일이나 존재라는 건 없는 걸까 하고 말이다. 그러다 영문을 모른 채 제 곁에서 사라져버린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렇게 끝나도 되는 삶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정당화될 수 있는 이별도.
설희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꾹 깨물었다. 만일 영원이 이렇게 떠나지 않고, 설희의 곁에서 스러져 간 다른 이들과 같이 사라져버렸다면 설희는 그를 견딜 수 있었을까. 아마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설희는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현재를 희생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떠난 영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지도 않았다.
‘이것 봐!’
영원은 늘 그랬다. 좋은 것을 보면 설희를 가장 먼저 찾았다. 그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작 본인은 깨닫지 못했던 듯 싶지만 그 마음은 설희에게 위안이 되었다. 자신만이 유일하게 남아버린 세계에서, ‘유일한’ 존재가 아닌, ‘첫 번째’ 존재로 보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보여주지 않으면 그만인 아름다움을 반드시 나누고 싶어하는 영원을 설희는 마음 깊이 아꼈다.
그 감정들은 어떤 결말로 나아갈까.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상은 아직 아름답고, 그렇다면 영원은 설희를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아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자신이 영원을 그리워하는 만큼, 영원 또한 그러리라고 설희는 확신했다.
설희는 끝내 깨달았다. 모든 상실이 영원과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그 만남은 서로의 첫 번째로. 그러니 결국, 지금의 이별도 사랑으로 귀결될 것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