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Feb 19. 2023

영화: 소돔과 고모라

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에서 겪는 히브리인들의 갈등

1960년대에는 성경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참 많이 제작되었던 것 같다. 영화 <소돔과 고모라>(The Last Days Of Sоdom And Gomorrah)도 그 가운데 하나로서, 1962년 이태리와 프랑스 합작으로 제작되었다. 잘 아시다시피 “소돔과 고모라”는 퇴폐와 향락이라는 악을 상징하는 도시로서, 신의 노여움을 사 멸망하였다 그런데 나는 어릴 때부터 “소돔과 고모라”와 관련하여 이것이 하나의 도시인지, 아니면 두 개의 도시인지 궁금하였다. 보통은 소돔과 고모라가 각각 다른 도시인 것 같이 설명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소돔과 고모라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소돔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오는데, 고모라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금도 궁금하다. “소돔과 고모라 시(Sоdom And Gomorrah City)”인지 아니면 “소돔 시와 고모라 시(Sоdom City And Gomorrah City)”인지.


이스라엘 지역의 사막. 유목민족인 히브리인들 무리는 지도자 롯에 이끌려 영원히 정착할 땅을 찾아 고난의 여행을 계속한 끝에, 요르단 강변에 주거지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소돔과 고모라의 여왕 벨라는 동생 아스타로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영토를 나누어주고 우호관계를 맺는다. 이는 외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한 계책이었다. 그녀는 일디스라는 여자 노예까지 롯에게 준다. 

어느 날 여러 명의 노예가 롯이 있는 곳으로 도망쳐 와 롯에게 보호해 줄 것을 부탁한다. 아스타로프가 이들을 추격하여 왔으나, 히브리인들의 역습을 받아 도리어 포로로 잡히고 만다. 롯의 딸 슈아가 부상당한 그를 간호해 주었는데, 어느 날 아침 그는 말을 타고 도망쳐 버린다. 그리고 노예도 도로 빼앗아 간다. 롯은 벨라에게 빼앗아 간 노예를 돌려달라고 항의하는데, 아스탈프가 이전부터 왕위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던 여왕은 롯을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스타로프를 물리치고 동맹을 맺는다. 


그날 롯과 일디스의 성대한 결혼식이 축복 속에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연회가 한창 무르익어 갈 무렵, 밀약을 맺고 있던 아스타로프와 헤람족의 수많은 병력이 기습해 온다. 롯은 즉시 여자들을 소돔과 고모라에 피난시키는 동시에, 소돔의 궁전에까지 쳐들어 오려는 헤람족을 도중의 계곡에서 석유 화공작전을 전개하여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간다. 그렇지만 롯의 심복이었던 메르카의 배신으로 헤람족은 다시 진영을 재정비한다. 전쟁에 패할 위기에 몰린 롯은 그동안 몇십 년에 걸쳐 힘들게 쌓아 올린 댐을 스스로 파괴하여, 수공을 통하여 적을 전멸시키고 완전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모든 집이 불타버린 롯과 그가 이끄는 히브리 백성들은 여왕의 호의를 받아들여 궁전으로 옮겨 살게 되었다. 그리고는 몇 년이 지났다. 히브리인들은 풍요롭게 되었으며, 그렇게도 노예제도를 부정하던 롯까지 그것을 인정하여 그런 생활에 익숙해져 갔다. 롯은 충심 어린 간언을 하는 부하의 말에 스스로의 모습을 반성하지만, 그때가 여왕으로부터 재상의 지위를 내려받은 때라서 아무 말하지 않고 지나간다. 그동안 재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아스타로프는 질투심이 타올라, 롯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롯은 결투에서 아스타로프를 죽이고는 그때 비로소 깜짝 놀라며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온다. 사랑과 자비를 설득하고 다니던 자신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홀로 지하 감옥에 갇혀 회한에 잠겨있던 롯은 기도로서 마음의 평화를 되찾는다. 그리고는 여호와 신에게 자신의 길을 알려 달라고 기도한다. 기도가 통했는지 기적이 일어나 롯은 소돔과 고모라 궁전으로부터 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히브리인들의 긴 여행이 시작된다. 떠나는 롯 일행의 뒤로 큰 불길이 오르며 소돔과 고모라가 불타 잿더미로 변한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에이리언 대 닌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