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바이킹의 전설적인 왕 라그나 로즈브로크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 <바이킹>의 시즌 3으로서, 2015년에 방영되었다. 스칸디나비아의 왕이 된 라그나는 잉글랜드 웨섹스의 에그버트 왕으로부터 이주지를 할양받는다. 그리고 다음 목표로서 프랑코 왕국의 수도 파리 원정을 계획한다. 그러나 난공불락이란 평을 받고 있는 파리에서는 철벽 수대대가 바이킹의 침공을 기다리고 있다.
■ 줄거리
(에피소드 1) 불량 병사: 홀릭 왕을 죽이고 스칸디나비아의 왕이 된 라그나가 이주자들을 데리고 웨식스 왕국에 다시 왔을 때, 그가 지난번에 머시아 왕국의 쿠엔슐리스 공주를 지키기 위해 남겨둔 용병 군이 전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웨식스 왕국의 에그버트 왕은 라그나에게 추가 지원을 요청한다. 라그나는 군대를 끌고 가 쿠엔슐리스 공주를 구출하고 머시아 왕국으로 진군한다. 공주로부터 권력을 찬탈한 그녀의 숙부와 동생은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바이킹을 협공할 요량으로 강 양쪽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라그나는 이를 역이용하여 각개 격파 작전으로 승리를 거둔다. 공주의 동생 베그릿은 강 건너 쪽에서 숙부가 바이킹 군사들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에피소드 2) 방랑자: 라그나가 머시아 왕국을 공격하고 있을 때, 라그나가 데려온 이주자들은 에그버트 왕의 도움을 받아 웨식스 왕국 한 모퉁이에 정착촌을 건설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교회와 귀족들은 왕이 종교와 관습이 다른 북방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한편 카테가트에서는 아슬라우그, 시기, 헬가가 꿈속에서 같은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서 보았던 인물 하버드가 카테가트에 나타나고, 세 여자는 그에게 끌린다.
(에피소드 3) 전사의 숙명: 라그나는 메리시아 왕국과의 전투에서 승리하지만, 이 싸움에서 아들 비요른의 연인 플론은 얼굴에 큰 부상을 입는다. 한편 카테가트에서는 세계를 여행하였다고 하는 하버드는 전설과 자신이 겪었던 여러 일들을 이야기해 주면서 아슬라우그 등 세 여자를 매료시킨다. 여자들은 점점 하버드에게 마음이 끌린다. 아슬라우그와 헬가는 그에게 반하는데, 다만 시기는 그를 믿지 않는다. 라그나는 자신의 손자를 임신한 폴룬을 싸움터에 데려와 부상을 입게 만든 아들 비욘을 질책한다.
(에피소드 4) 상흔: 헤제뷰의 영주는 라게르사이다. 그러나 라게르사는 라그나와 함께 잉글랜드 원중 중이기 때문에 헤제뷰는 영주가 부재중인 상황이다. 영주의 대리 역할을 위임받은 카르푸는 죽은 홀릭 왕의 아들 에르렌둘과 홀릭왕의 아내 토비를 초대하여 헤제뷰를 빼앗아 영주 자리에 오른다. 한편 카테가트에서는 아슬라우그가 하버드와 밀회를 하고 있는 사이에 두 아들이 얼음 호수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두 아이를 쫓아간 시기는 호수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구하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자신은 힘이 다해 호수 밑으로 가라앉은다. 그리고 하버드가 카테가트를 떠난다.
(에피소드 5) 찬탈자: 머시아 왕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정주지에 이주자를 보낸 라그나는 카테가트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 아셀스탄으로부터 파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강한 흥미를 가진다. 라그나가 카테가트에 돌아오자 슬픈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기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 롤로는 크게 슬퍼한다. 그리고 라게르사는 영주의 자리를 되찾기 위하여 라그나와 함께 헤제뷰로 향한다. 그러나 라그나는 카르프를 영주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대신 함께 프랑크 왕국의 파리를 침공하자고 제안한다. 잉글랜드의 웨섹스 왕국에서는 에그버트 왕이 바이킹 이주자들을 학살하고 관련된 자들을 모두 체포한다. 이로서 그는 북쪽 사람들과 정치적 적대자를 일거에 제거하는 데 성공한다. 그런 가운데 에그버트 왕의 아들 에셀울프의 아내 주디스는 아셀스탄의 아이를 갖는다. 아내 헬가로부터 하버드에 대한 것을 들은 플로키는 하버드는 다름 아닌 오딘 신의 별명이라고 설명한다.
(에피소드 6) 새로운 탄생: 웨섹스 왕국의 왕자비 주디스가 사내아이를 낳는다. 남편인 에셀울프는 누구의 아이냐고 묻지만, 주디는 대답을 않는다. 주디스는 불륜을 저질렀다 하여 공개처형 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그녀는 아이의 아버지가 아쎌스탄이라고 밝히고, 에그버트 왕은 사형집행을 중단시킨다. 그리고 아이의 이름을 알프레드로 지어준다. 한 노인이 카테가트에 돌아온 라그나를 찾아온다. 그는 자신이 웨섹스 왕국의 이주민 가운데 한 사람이었는데, 정착지가 불타고 이주민들이 몰살당했다고 밝힌다. 그러자 라그나는 함께 그 말을 듣고 있던 플로키를 물러나게 한 후 노인의 목을 졸라 죽인다. 파리 침공에 전념하기 위해 웨섹스 왕국에서 일어난 일을 은폐하려는 것이었다. 폴른은 비요른의 아기를 낳는다. 비욘은 스스로의 목숨을 던져 라그나의 아이들을 구해준 시기의 이름을 그 아이에게 붙여준다. 라그나는 파리 침공을 선언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셀스탄에 대해 강한 불신감과 질투심을 가지고 있던 플로키는 그를 죽인다.
(에피소드 7) 파리: 잉글랜드 머시아 왕국의 여왕이 된 쿠엔스리스가 웨섹스 왕국에 대해 반란을 도모한다. 이 사실을 안 웨섹스 왕국의 에그버트 왕은 아들인 에셀울프에게 조사해 보라며 머시아 왕국으로 보낸다. 에셀울프가 오자 쿠웬스리스 공주는 라그나의 아이 마그너스를 낳고 있었다. 에셀울프는 아이를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 않으면 얌전히 복종하라고 압박한다. 한편 프랑크 왕국을 침공한 라그나는 센 강을 거슬러 올라 파리로 선단을 진격시킨다. 그러나 그곳에는 북쪽 사람들의 침공에 대비하여 수비를 강화하고 있는 오드 백작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원정에는 프로키의 아내 헬가도 같이 참전하였다.
(에피소드 8) 동경의 문으로: 바이킹 부대는 군대를 지상군과 수상군 두 부대로 나누어 양쪽에서 파리를 공격하였다. 지상군은 라게르사, 에를렌두르, 카르프 등이 이끈다. 이 부대는 센 강에 걸쳐있는 다리에서 정면으로 공격하여 성문을 파괴하려 한다. 한편 수상군은 라그나, 플로키, 롤로, 비요른이 이끌고 있는데, 공성 병기를 실은 배로부터 성벽을 올라 공격할 계획이다. 치열한 포위 공격이 이어지자, 파리 성은 점차 위기에 빠진다. 그때 기슬라 공주가 휘두르는 성스러운 깃발에 크게 사기가 오른 파리 병사들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오도 백작의 작전에 휘말려 바이킹 부대는 대패하고 만다. 이번 작전을 세운 플로키는 자신감을 잃고, 라그나와 비욘도 크게 다친다.
(에피소드 9) 극한: 첫 작전에 실패한 바이킹은 야간 기습 작전을 감행하지만 이 역시 실패하여, 전쟁은 극단적인 대치 하에서 계속된다. 그러나 파리에서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 성 안에서 전염병이 발생한 것이다. 오도 백작은 전쟁을 멈추자고 제안을 하고, 라그나는 교섭에 응하지만 공성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몸 상태가 악화되어 혈뇨와 토혈이 계속되고 있다. 라그나는 정전의 조건 가운데 하나로 크리스트교의 세례를 받게 해달라고 한다. 죽음이 가까워진 것을 느낀 라그나는 이교도인 상태로 죽는다면 죽은 후에 아셀스탄을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아셀스탄과 같은 크리스트교로 개종하려는 것이다. 한편 웨섹스 왕국에서는 에그버트 왕이 자신의 며느리인 주디스에게 그녀와 아이를 지켜주는 대신에 자신의 정부가 되라고 요구한다. 주디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에피소드 10) 죽은 자: 라그나가 병으로 사망한다. 바이킹들은 문상을 온 파리의 사절단에게 라그나의 장례식을 파리 대성당에서 기독교 식으로 치러달라고 부탁하고, 프랑크 왕국의 샤를르 왕은 그 부탁을 수용한다. 파리 성문이 열리고 라그나의 시신이 들어있는 관을 둘러 맨 긴 행렬이 파리 대성당으로 향한다. 샤를르 황제, 기슬라 공주, 오도 백작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사가 시작되는데, 그때 관 뚜껑이 열리면서 죽은 줄 알았던 라그나가 벌떡 일어난다. 라그나는 기슬라 공주를 인질로 잡아 성문을 열도록 요구하고, 성문이 열리자 바이킹 군대가 쏟아져 들어온다. 파리 습격에 성공한 라그나는 막대한 금은 보물을 가지고 카테가트로 돌아간다. 롤로는 카테가트에 돌아가지 않고 소수의 부하들을 데리고 파리 근교의 바이킹 점령지에 머물러 있다. 그때 샤를르 황제가 협상을 위해 그에게 접근해 왔다. 그는 프랑크 왕국에 그의 영지와 작위를 주고 기슬라 공주와 결혼시켜 줄 테니까 이젠 바이킹의 공격으로부터 파리를 지켜달란 것이었다. 롤로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 약간의 감상
바이킹 시즌 3에서는 파리 공방전 전투가 볼만하다. 그런데 전투를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던 것은 어째서 프랑크 왕국의 수도 파리가 그렇게 고전했느냐는 것이었다. 처음 라그나가 잉글랜드를 침략했을 때는 병사가 몇십 명 정도에 불과하였다. 그 이후 몇 번에 걸친 잉글랜드 침략에서도 군사가 많아봐야 수 백 명 정도로 보였다. 파리 침공에는 대부대를 끌고 공격하였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많아야 군대가 몇천 명 정도였을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파리는 유럽 최고의 문명국 프랑크 왕국의 수도이다. 수천 명 아니 수만 명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파리는 난공불락의 철옹성으로 둘러싸여 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의문을 풀기 위해서 역사책을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때 파리를 침공한 바이킹의 병력은 2-3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드라마에서는 라그나는 카테가트란 조그만 마을을 영지로 하고 있고, 다른 영주들도 고만고만한 세력이다. 이러한 마을에서 조직할 수 있는 병력 수는 기껏해야 수십 명 정도 불과할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이미 이 시기에 라그나는 스칸디나비아 전역을 지배하고 있었고, 따라서 병력도 전 지역에서 모은 군사였을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니, 등장하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이 몇몇 마을에 그친 것 같다.
이런 바이킹의 병력에 대하여 파리 수비군은 1,000명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바이킹의 침략 소식을 듣고 샤를르 왕은 프랑크 각지에 영지를 갖고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영주들에게 도움을 청하였지만, 누구 하나 이에 응하지 않아 파리에 있는 수백 명의 병력만으로 바이킹에 대항해 싸웠다고 한다. 이렇게 역사책을 보니, 드라마를 감상하면서 가졌던 의문이 해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