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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20. 2024

영화: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天国にいちばん近い島)

아빠가 이야기해 준 남태평양의 섬을 찾아 간 소녀

■ 개요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天国にいちばん近い島)은 모리무라 카츠라(森村桂)가 쓴 여행기로서, 1966년에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영화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天国にいちばん近い島)은 이 여행기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서, 1984년에 제작되었다. 어린 시절 돌아가신 아빠가 이야기해 준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과일이 풍요하게 열매 맺은 꿈의 섬, 신을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섬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일하지 않아도 좋고, 맹수나 벌레도 없는 그런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이 지구의 아득한 저 남쪽에 있다고 한다. 그것이 틀림없이 뉴칼레도니아라고 생각하고, 뉴칼레도니아에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돌아가신 아빠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믿으며... 만약 엄마가 쓸쓸하다고 한다면 기분 좋은 그 섬에서의 생활을 버리고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리고 신의 눈을 피해 아빠를 데려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믿으면서, 소녀는 여행을 떠난다. 


참고로 뉴칼레도니아는 대평양 멜라네시아 지역에 있는 프랑스령 섬이다. 인구는 약 30만 명이 조금 못되며, 면적은 경상북도보다 조금 작다. 


■ 줄거리


카츠라기 마리(桂木万里)는 좀 어설프고 어두운 성격의 여고생이다. 마리가 5살 때 남태평양에 떠있는 뉴칼레도니아란 이름의 섬을 아빠가 해준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되었다. 그곳은 하느님이 있는 천국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섬이라고 한다. 아빠는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에 함께 가자고 약속을 했지만, 갑자기 돌아가시고 이젠 없다.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고 생각한 마리는 엄마 미츠코와 상의한 후 겨울방학에 혼자 뉴칼레도니아 단체관광에 참가한다. 


섬에 도착한 마리는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누메아(뉴칼레도니아의 중심 도시) 시내로 가서 도시 구석구석의 풍경을 보며 돌아다니지만,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리는 그곳에서 일본계 3세인 청년 타로와 만나고는 이름도 묻지 않은 채 헤어졌다. 우연히 가짜 가이드인 중년 남자 후카타니 유이치(深谷有一)와 알게 된 마리는 그의 가이드를 받기로 한다. 마리로부터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 이야기를 들은 후카타니는 일데판(L'Île-des-Pins) 섬으로 그녀를 데리고 간다. 일데판 섬은 뉴칼레도니아에 속한 섬으로서,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워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l'île la plus proche du paradis)이란 별명을 얻고 있다. 그렇지만 그곳도 마리가 생각하고 있던 곳과는 달랐다. 


마리는 타로를 찾으러 시장으로 가 그를 발견한다. 그리고 타로가 가르쳐 준 우베아 섬으로 1인용 배를 타고 간다. 마리는 우베아에서 섬사람들의 환영을 받지만, 여기도 그녀가 생각하던 곳은 아니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해변을 걷고 있던 마리는 가오리를 밟아 쓰러진 충격으로 열병을 앓는다. 그 때문에 단체여행의 돌아가는 비행기에 타지 못한 마리는 호텔로부터도 쫓겨나 요트 옆에서 하룻밤을 보내려고 하다가 경찰의 보호를 받는다. 얼마 되지 않아 신원보증인으로서 타로가 맞이하러 와 마리는 다음 비행기를 탈 때까지 타로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어느 날 타로는 할아버지 타이치로부터 관광객을 좋아하지 말라는 주의를 받고는, 곧 우베아로 가지 않으면 안 되니까라며 누메아의 호텔에 그녀의 방을 잡아두었다고 한다. 그날 마리는 스스로가 싫어져 드럼통 욕조 안에서 울었다. 다음날 수필가인 무라타 케이코(村田圭子)와 전쟁미망인 이시카와 사다(石川貞)가 찾아왔다. 사다의 남편이 죽은 바다를 함께 보러 간 마리는 사다로부터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마리는 사다와 케이코가 묵고 있는 호텔로 옮겨 그곳에서 후카타니와 만난다. 


후카타니와 케이코는 옛 연인 사이였다. 두 사람은 마리의 말을 듣고 20년 만에 서로 사랑을 확인하였다. 그날 밤 마리는 짐 안에서 타로의 편지와 돈이 든 주머니를 발견했다. 편지에는 “이 돈으로 일본으로 돌아가 줘”라고 쓰여있었다. 사다에게 돈을 빌린 마리는 타로가 있는 우베아로 달려갔다. 타로는 아이들에게 종이인형극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리는 그에게 돈을 돌려주고는 내게도 종이인형극을 보여달라고 한다. 두 사람은 인형극이 끝난 후 “난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을 찾았어. 그건 눈앞에 있어.” “나도 일본을 찾았어. 그런 바로 마리야.”라고 서로 말한다. 


일본으로 돌아온 마리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아주 밝고 명랑한 여자아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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