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의 복수를 위해 마을을 습격한 어미 백상아리
영화 <죠스 3>(Jaws 3-D)는 흥행에 대성공을 거둔 영화 <죠스>와 <죠스 2>의 속편으로서 1983년에 제작되었다. 전작 2편에서는 미국 동부 지역 섬에서 발생한 백상아리 습격 사건을 그리고 있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대형 수족관을 기습한 식인 상어의 공포와 그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늠름하게 성장하여 해상 레저 시설의 엔지니어가 된 마이클 브로디(1, 2편의 주인공 마틴 브로디의 아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번에 등장하는 상어의 모형은 전작들처럼 조잡한 것이 아니라 입으로 들이마신 물을 아가미에서 분사하는 등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첨단기술적인 작품이다.
아미티 섬의 상어 습격사건을 경험한 브로디의 아들 마이클은 늠름한 젊은이로 성장하여 현재는 해양수족관의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그가 일하는 수족관은 플로리다에 위치하고 있는 씨월드라는 이름의 테마파크로서, 개장이 임박해 있다. 이 해양수족관이 가장 자랑하는 시설은 바다를 직접 볼 수 있는 수중터널이다. 브로디의 연인도 씨월드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 씨월드의 개장을 하루 앞둔 날 직원들은 개장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런 가운데, 수중 터널의 문이 고장 났다는 소식이 전해져, 직원 중 한 명이 그것을 수리하러 갔는데, 왠지 돌아오지 않는다. 이런 사고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씨월드가 드디어 개장되었다. 수많은 손님들이 이곳 해양수족관으로 몰려들었는데, 어떤 손님이 직원의 사체를 발견하였다. 바로 어제 문을 수리하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직원이었다.
조사를 한 결과 직원을 죽인 것은 상어였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 상어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관장은 상어를 죽이기로 했지만, 다른 간부가 상어를 다른 물고기처럼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한다. 관장도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상어를 전시물로 관객들에게 공개한다. 그러나 야생의 상어가 좁은 수족관에서 전시되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었는지 상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고 만다.
사람을 해친 상어가 죽어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죽은 상어의 어미가 해저 터널을 몸으로 부딪히며 공격해 온다. 그 상어는 초대형의 괴물로서, 터널은 곧바로 파괴되어 대량의 물이 터널 내부로 쏟아져 들어온다. 터널 속에는 많은 관객이 있었다. 브로디의 아들 마이클은 그곳에서 어떻게 해서든 상어를 퇴치하려고 스스로 미끼가 되어 씨월드 관제실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마이클은 수류탄을 던져 그를 따라 들어온 상어를 폭사시켜 서건을 무사히 수습한다.
영화기술의 발달로 전작들에 비해 초대형 상어를 훨씬 생동감 있고 박진감 있게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극적 전개는 전작들에 비해 좀 떨어지는 편이다. 전작들에서는 식인상어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파출소장 브로디에 대해 시장을 비롯한 지역 유지들이 그의 활동을 방해하는 악역으로 등장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것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주인공 마이클이 식인 상어의 위험을 경고하자, 누구 하나 그의 다리를 걸지 않고 일심단결하여 상어 퇴치에 전력을 기울인다. 현실세계라면 아주 바람직한 일이지만, 영화에서는 이래서야 극적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