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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18. 2024

영화: 메효(女豹)

도착적인 성에 탐닉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오빠를 제어하려는 여동생

■ 개요


영화 <메효>(女豹)는 1985년 일본에서 제작된 “닛카츠 로망 포르노” 영화이다. “닛카츠 로망 포르노” 영화는 이전에도 몇 편 소개한 바 있는데, “닛카츠 로망 포르노”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일본에서 말하는 ‘포르노’란 서양의 하드코어 포르노가 아니라 조금 농도 짙은 에로 영화로서,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포르노 영화는 아니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3248471631


“메효”(女豹)란 한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여표”, 즉 암표범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메효”라는 제목의 소설, 만화, 영화가 적지 않다. 대개가 여자 스파이 혹은 여자 괴도(怪盜), 아니면 암흑가에서 악당들과 싸우는 정체불명의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들이다. 동물 가운데서 가장 날렵한 동물을 꼽으라면 단연 표범을 들 수 있다. 그래서 표범과 같이 날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에서 “메효”(女豹)란 제목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나도 이전에 같은 제목의 소설과 만화를 읽은 적이 있다. 주인공은 대개 몸에 착 달라붙는 검은 가죽옷을 입고, 얼굴에는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 


이 영화도 제목을 보고는 그런 류의 영화라 생각하였지만, 막상 감상하고 보니 제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영화였다. 


■ 줄거리


이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서는 별로 말할 내용이 없다. “닛카츠 로망 포르노” 영화는 대개가 여자의 벗을 몸을 보여주거나 정사신을 보여주기 위해 이야기를 끌어가는 내용이어서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며, 또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도 흔히 발견된다. 스토리를 간략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에 유학 갔다가 6년 만에 일본으로 귀국한 유코(夕子)는 오랜만에 오빠가 사는 집으로 돌아온다. 유코 남매의 부모는 이미 오래전에 사망하였고, 남매만 남았다. 유코가 미국에 유학하는 동안 그녀의 오빠는 디자이너로 대성공을 하여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으며, 결혼도 하여 아내와 함께 교외의 대저택에 살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남매는 반가움으로 기뻐하고, 그녀의 오빠는 저택 2층에 있는 넓고 좋은 방을 사용하도록 한다. 유코는 올케도 만났다. 올케는 아름다운 여성이었지만, 어딘가 수상쩍어 보이는 면이 있다. 

유코의 오빠는 매일 밤 손님들을 불러 모아 성대한 비밀파티를 열고 있다. 어떤 파티인지 궁금하던 참에 유코는 몰래 지하실에서 열리는 파티 현장을 들여다보았다. 그 안에서는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젊은 여성들을 데려와 아주 난잡한 파티를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곳에 온 여자들은 모두 오빠가 부리는 사람들에 의해 강제로 납치되어 온 것이었다. 그런데 더욱 놀란 일은 이렇게 납치된 여자들은 일이 끝나면 올케가 주사를 놓아 살해하여 암매장한다는 사실이었다. 


끔찍한 비밀을 알게 된 유코는 오빠를 말리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그러나 이미 변태적인 성에 탐닉한 오빠를 되돌릴 수는 없다. 그는 아내와 공모하여 그런 끔찍한 일을 계속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올케는 오빠 이상으로 사악한 여자였다. 그녀는 점점 유코가 자신들의 쾌락에 방해가 되자 유코마저 죽이려고 한다. 경찰에서도 젊은 여자들이 잇달아 사라진 후 시체가 되어 나타나자 유코 오빠의 저택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된다. 위기가 닥쳐오는 것을 느낀 유코의 올케는 유코를 감금한 후 독약 주사로 죽이려 하지만, 이를 안 유코의 오빠가 달려오고, 부부는 서로 다툰 끝에 결국 서로를 죽이고 만다. 


■ 약간의 감상


별 재미도 없는 영화였다. 그리고 영화를 본 후 기분도 별로 좋지 않았다. “메효”란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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