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도둑맞은 제우스의 무기 번개를 찾기 위해 길은 떠난 포세이돈의 아들
개요
영화 <퍼시잭슨과 번개도둑>(Percy Jackson & the Olympians)의 원제목은 “퍼시 잭슨과 올림푸스의 신들”이다. 제목에서 보듯이 올림푸스 신들 사이의 전쟁에 뛰어든 소년 퍼시 잭슨의 이야기이다. 퍼시 잭슨은 보통 소년이 아니다. 바로 포세이돈의 아들로서,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의 조카이기도 하다. 올림푸스 제우스는 자신의 무기인 번개를 도둑맞았다. 제우스에 반기를 든 나쁜 신들은 올림푸스의 멸망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제우스의 아들인 퍼시 잭슨은 도둑맞은 제우스의 무기 번개를 되찾기 위해 모험에 뛰어든다는 것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 이 영화는 2010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 줄거리
고등학생인 퍼시 잭슨(Percy Jackson)은 학교 현장학습의 일환으로 그리스-로마 박물관에 왔다. 브루너 선생의 설명을 지루한 듯 듣고 있던 퍼시는 갑자기 날개달린 괴물의 습격을 받는다. 괴물은 “제우스의 번개를 내놔!”라고 소리치면서 퍼시를 공격한다. 위기의 순간 퍼시는 부르너 선생과 친구인 글로버의 도움을 받아 귀기를 벗어난다. 무슨 일인지 몰라 당황해 하고 있는 퍼시에게 두 사람은 침착하게 퍼시가 지금 위험에 처해있다고 하면서 그를 “훈련소”에 데리고 가겠다고 한다.
영문을 모르는 채 퍼시는 엄마 샐리와 함께 글로바가 인도하는대로 훈련소로 향한다. 그러나 도중에 미노타우로스의 공격을 받아 샐리가 잡혀간다. 퍼시는 절망에 빠졌지만 어쨌든 글로버와 함께 훈련소에 도착한다. 그곳은 신과 인간의 혼혈인 “반신반인”의 소년 소녀 들이 전투훈련을 받는 곳이었다. 훈련소에는 브루노 선생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는 정체는 하반신이 말의 모습인 “케이론”이었다. 그리고 글로버도 몸에 변화가 나타나는데, 그는 하반신이 염소인 사튜로서였다. 브루너 선생과 글로버는 지금까지 퍼시를 보호하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그의 옆에 있었던 것이다.
브루너 선생은 퍼시에게 모든 이야기를 해준다. 퍼시의 아버지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이며, 포세이돈이 인간인 샐리와 사랑에 빠져 태어난 아이가 퍼시라는 것이다. 올림푸스에서 누군가가 제우스의 무기인 번개를 훔쳐갔는데, 많은 신들이 범인이 포세이돈의 아들인 퍼시라고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다가오는 하지 12시까지 번개를 돌려주지 않으면, 신들 세계에서 큰 전쟁이 일어나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고 한다. 훈련소에서 퍼시는 헤르메스의 아들인 루크와 아테네의 딸인 애나베스와 친하게 된다.
얼마뒤 명계(冥界)의 신인 하데스가 나타나, 자신이 샐리를 가두어두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데스는 퍼시에게 샐리를 되찾고 싶으면 “제우스의 번개”를 가져오라고 협박한다. 퍼시는 샐리를 구출하기 위하여 명계가 있는 지하 세계로 가기로 결정하는데, 루크는 퍼시에게 방패를 빌려주고, 글로버와 애나베스도 퍼시를 따라 나선다.
명계에서 돌아오기 위해서는 세 개의 특별한 진주가 필요하다. 퍼시 일행은 메두사와 히드라와 싸워 세 개의 진주를 얻은 후 명계로 향한다. 명계로 내려간 퍼시는 샐리와 만나는데, 루크가 자신에게 빌려준 방패 속에 제우스의 번개가 감춰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를 안 하데스가 번개를 빼앗아 퍼시 일행을 죽이려 하지만, 하데스의 아내인 펠세포네가 하데스로부터 번개를 빼앗아 제우스에게 돌려주라고 하면서 퍼시에게 건네준다. 일행은 올림푸스로 가기 위해 진주를 사용하려 하는데, 진주가 세 개밖에 없어 한 명은 이곳을 떠날 수가 없다. 그런데 펠세포네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안 글로버가 명계에 남겠다고 하므로, 나머지 세 사람은 진주를 이용하여 명계를 탈출한다.
올림푸스 입구에 도달한 퍼시 일행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루크를 만난다. 실은 루크가 제우스의 번개를 훔쳐, 이를 하데스에게 주기 위해 번개가 숨겨진 방패를 퍼시에게 주었던 것이다. 루크는 신들 대신에 자신이 세계를 지배하기 위하여 신들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제우스의 번개를 훔쳤던 것이었다. 퍼시는 루크에게 번개를 빼앗기지만, 처음으로 포세이돈의 아들로서 잠재되었던 능력을 자각하여, 물을 조종하여 루크를 쓰러트린다. 다시 제우스의 번개를 되찾은 퍼시는 번개를 가지고 올림푸스로 향한다.
이제 하지 12시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이 거의 다되었을 무렵 퍼시와 아나베스는 극적으로 신들 앞에 나타나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는 번개를 제우스에게 넘겨주어 겨우 신들 사이의 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퍼시는 처음으로 아버지인 포세이돈을 만나고, 그가 엄마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알게된다.
다시 훈련소로 돌아온 퍼시는 명계에서 돌아온 글로버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과 함께 무술 수련을 계속한다.
￭ 약간의 감상
이 영화는 그리스 신화를 현대로 옮겨온 판타지물이다. 이 블로그에서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영화로서 <타이탄의 분노>를 소개한 바 있다. 그 영화는 제우스의 아들인 펠세우스가 안드로메다와 함께 신들의 세계를 정복하려는 타이탄족에 대항하여 싸운다는 이야기였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3396264349
그리스의 주요 신들 가운데서도 포세이돈은 상당히 점잖은 캐릭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역시 다른 신들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여자들과 염문을 뿌렸다. 위에서 소개한 <타이탄의 분노>에서도 포세이돈의 아들이 등장하는데, 약간 사기꾼 기질이 있는 좀도둑 캐릭터이다. 이에 비해 오늘의 영화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에서는 포세이돈의 아들인 퍼시가 정의감 넘치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사실 그리스의 신들은 혈연관계로 묶여져 있다. 그래서 신들 사이의 싸움은 거의가 골육상쟁이다. 오늘의 영화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도 마찬가지이다. 이 영화에서 최고 악당은 헤르메스의 아들인 루크이다. 그러면 퍼시와 루크는 어떤 관계인가? 헤르메스는 제우스의 아들이다. 그리고 퍼시는 제우스의 형인 포세이돈의 아들이므로, 루크의 아버지 헤르메스와 퍼시는 4촌 간이다. 그러므로 퍼시는 루크의 5촌 아저씨, 즉 당숙(堂叔)이 된다. 결국 이 영화는 당숙과 조카간의 싸움이다. 제우스는 룩크의 친할아버지이다. 룩크는 할아버지 대신 자신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할아버지의 무기를 도둑질하였다.
그럼 또 퍼시는 파트너인 아나베스와는 어떤 관계인가? 아나베스의 엄마인 아테네 여신은 제우스의 딸이다. 그러니까 아테네 여신과 퍼시 역시 서로 사촌남매 간이며, 아나베스는 당조카이다.
아나베스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그녀의 엄마인 아테네 여신에 대해 알아보자. 아테네 여신은 지혜의 여신으로서, 뛰어난 두뇌에 용맹함을 갖춘 여성신이다. 아마 그리스의 여러 신들 가운데 최고의 능력을 가진 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아테네 여신은 “순결”의 상징이다. 태어날 때부터 영원히 순결을 지키기로 맹세한 처녀신이다. 그런데 언제 뒤로 호박씨를 까 인간과 사랑을 하고 딸까지 낳은지 모르겠다. 정말 믿을 여자, 아니 믿을 여신 하나도 없는 세상이다.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는 남녀관계가 난잡하기 짝이 없다. 그런 아프로디테이지만 매년 사이프러스 섬에 있는 샘물에 가서 목욕을 하고 처녀로 새로 태어난다. 아테네 여신도 아프로디테의 샘을 빌린 게 아닌지 모르겠다.
펠세포네는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명계로 끌려와 그와 강제 결혼을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남편에 대한 사랑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아도니스와 불륜을 저지르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또 글로버를 상대로 불륜을 저지른다. 글로버가 곧 돌아온 것을 보니, 펠세포네가 그에 대해서는 금방 실증을 느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