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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떠나는 불치의 병의 여자

by 이재형

■ 개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란 제목을 보고 시한부 생명을 소재로 한 멜로드라마가 아닐까 짐작했는데 역시 맞았다. 의료사고를 낸 남편과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그리고 제멋대로인 딸과 아들을 둔 여자가 시한부 생명 판정을 받고서도 가족들에게 모든 정성을 다하며 죽어가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그런 아내, 며느리, 엄마를 지켜보는 가족들도 그동안 자신들이 아내, 며느리, 엄마로부터 얼마나 사랑을 받았는지 깨닫고 슬픔에 잠겨 그녀를 보내둔다.


■ 줄거리


남편과 시어머니, 그리고 두 남매와 함께 사는 김인희(배종옥)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남편 정철(김갑수 분)은 오래전 의료사고를 일으켜 자신이 경영하는 병원을 접고 다른 병원에 고용 의사로서 근무하고 있다. 시어머니(김지영 분)는 치매로 인희를 볼 때마다 투정을 부리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머리채를 잡고 흔든다. 직장에 다니는 딸 연수(박하선 분)는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으며, 철없는 삼수생인 아들 정수(류덕환 분)는 사귀는 여자친구를 임신시키고 만다. 그리고 백수건달인 친정 동생은 걸핏하면 찾아와 돈을 내놓으라고 행패를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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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희는 이렇게 주위 가족들에게 매일매일 시달리면서도 조금도 싫은 모습을 내비치지 않는다. 치매인 시어머니를 달래 가며 봉양하고, 남편이 집안일에 신경 쓰지 않도록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한다. 그리고 철없는 남매에게는 항상 따뜻한 엄마이며, 망나니 같은 동생의 살림도 보살펴준다. 시동생의 아내인 서영희는 망나니 같은 남편 근덕에게 항상 돈을 뺏기고 맞고 지내면서도, 누나를 욕하는 자신의 남편을 보고는 그래서는 안된다고 타박한다.


인희에게는 꿈이 있다. 바로 교회에 예쁜 전원주택을 지어 가족들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지금 전원주택은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는데, 이 모두 인희가 돈을 아껴 집 짓는 비용을 마련하고, 꼼꼼하게 공사 감독을 한 덕택이다. 오직 정철만이 아내가 얼마나 집안을 위해 온몸을 던져 헌신하며, 가족을 사랑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인희는 자꾸 배가 아프다. 그렇지만 대수롭지 않은 복통으로 생각되어 무심히 지나쳤다. 그러자 정철이 빨리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라 하여 인희는 내키지는 않지만 병원을 찾았다. 종합검사를 마치고 인희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는다. 암이라는 것이다. 정철은 아내에게 대단한 것이 아니라며 수술을 하면 곧 좋아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은 그렇지 않았다. 암이 너무 많이 진행되어 거의 손을 쓸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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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희를 진찰한 정철의 후배 의사는 암이 너무 진행되어 수술을 해도 소용이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정철은 그럴 수는 없다면서 수술을 하자고 한다. 결국 수술을 하지만, 암이 너무 진행되고, 배를 열고는 어떻게 손을 쓸 수 없어 그대로 닫고 만다. 그런데 인희는 수술이 잘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수술이 잘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몸은 점점 나빠져간다. 그런 아내를 보다 못해 정철은 아내에게 사실을 털어놓는다.


인희는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니 자신이 도저히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는 어떻게 하고, 망나니 같은 동생은 또 어떻게 하나. 그리고 제멋대로인 딸과 아들은 자신이 없으면 누가 돌보나? 인희는 하나씩 죽음을 준비해 나가기 시작한다. 연수에게는 유부남과의 관계를 스스로 끊도록 하고, 정수는 아이를 가진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여 둘이 잘 살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정철은 처남댁인 신선애에게 아내의 간병을 부탁한다. 인희를 좋아하는 선애는 인희를 옆에서 간병하면서 차츰 악화되어 가는 시누이를 보고 가슴이 아프다. 그때 근덕이 인희의 집을 찾아와서는 공짜로 자신의 아내를 부려먹는다고 행패를 부린다. 가족들 모두 이제 인희의 병을 알았다. 그리고 곧 며느리와 엄마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렇게까지 망령이 들어 설치던 시어머니도 며느리와의 이별을 알고는 의기소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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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희의 병은 점점 더 깊어간다. 인희의 소원은 예쁜 전원주택에서 남편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다. 정철은 거의 완성된 전원주택으로 인희를 데리고 가 함께 밤을 보낸다. 그리고는 인희는 조용히 죽어간다.


그렇게 온 가족의 슬픔 속에서 인희는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녀는 그냥 떠나지 않았다. 온 가족을 위해 자신의 마지막 힘을 다하여 뒷 일을 준비하였다. 남편에게는 혼자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배려를 해두었다. 그리고 시어머니에게는 그동안 자신과 가졌던 깊은 정에 대한 이야기를 남겼다. 아들 딸에게도 모두 자신 없이도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었다. 망나니 같은 동생에게는 정신 차리고 성실히 살라면서 푼푼히 모은 돈을 남겨놓았다.


가족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인희에게 얼마나 무심했으며 함부로 대해왔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인희의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가족들은 인희의 죽음을 계기로 진정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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