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Dec 01. 2024

영화: 나이트 무브(Knight Moves)

체스에 얽힌 연쇄살인사건

■ 개요 


영화 <나이트 무브>(Knight Moves)는 서양장기인 체스와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이야기를 묶은 스릴러 영화로서 1992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서양 영화에서는 영화 속에서 체스를 두는 장면이 가끔 등장하지만, 이렇게 체스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는 처음이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과 연쇄살인범이 체스의 수를 통해 서로 대결하는 내용이 흥미롭다. 영화 제목의 “나이트”(Knight)는 체스의 말 가운데 하나이다. 


■ 줄거리


1972년, 두 어린 소년이 많은 관중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무대에서 체스를 두고 있다. 한 소년은 이미 체스계에서 천재 소년으로 평가받고 있는 피터 샌더슨이며, 그의 상대는 피터와 비슷한 나이 또래로 최근 시골에서 갑자기 체스 천재라는 평을 받으며 화제가 된 소년이다. 열전이 진행되다가 피터가 첵(장군)을 부르면서 시합은 피터의 승리로 끝난다. 패배로 분을 참지 못해 체스판을 노려다 보고 있던 상대 소년은 갑자기 일어나 근처에 있는 팬을 집어 들고는 피터의 손등을 내려찍고는 발광을 한다. 이 일이 생긴 지 얼마 뒤 피터의 친구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건은 두고두고 피터의 트라우마로 남는다. 


세월이 흘렀다. 피터는 사람들의 예상대로 톱클라스의 체스 선수로 성장하였다. 그는 이제 체스계의 그랜드 마스터가 되기 위하여 현재의 챔피언과의 승부를 위해 어느 도시를 찾는다. 이 승부에서 이기면 피터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체스 선수가 되는 것이다. 승부는 여러 차례의 게임을 통해 많이 이기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피터는 아내와 이혼을 하고 지금은 어린 딸과 단 둘이 살고 있다. 그는 체스 시합을 위해 딸과 함께 이 도시를 찾아와 호텔에서 투숙하고 있다. 

체스 시합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 피터가 우연히 만나 육체관계를 가진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피터는 경찰의 의심을 사게 된다. 살인 현장에선 체스 게임과 관련된 단서들이 남겨져 있어, 경찰은 살인범이 체스에 관련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살인 사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피터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경찰은 피터가 뛰어난 두뇌와 체스 실력으로 이러한 범죄를 계획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터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 증거들이 그를 점점 더 불리하게 몰고 간다. 


피터는 자신에 대한 경찰의 의심을 떨쳐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한편 경찰은 범인이 체스 게임을 통해 살인을 예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피터를 이용해 범인을 잡으려고 한다. 그러나 범인은 늘 한 수 앞서가며, 마치 피터와 경찰을 조롱하듯이 그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피터는 경찰의 지속적인 감시와 압박 속에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연쇄 살인 사건은 계속해서 발생한다. 살인 현장마다 체스와 관련된 단서들이 발견되면서 경찰과 피터 모두 큰 혼란에 빠진다. 범인은 자신이 피터와 맞붙고 있다면서 피터에게 직접적인 도전장을 보낸다. 범인은 자신의 다음 희생자와 살인 장소를 체스의 수를 통해 예고한다. 피터는 이 도전에 응하며, 자신도 체스의 수를 통해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피터는 점점 더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으며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다. 그는 이제 자신의 주변 사람들조차도 믿기 어렵게 되었고, 그럴수록 그는 점점 더 고립된다. 경찰은 여전히 피터를 의심하며, 그의 모든 행동을 감시한다. 이 과정에서 피터는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어린 시절 친구의 죽음과 현재의 사건이 어떤 식으로든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게 된다. 


드디어 피터는 자신에게 도전하는 범인의 정체를 알게 된다. 그는 바로 자신의 옆에서 자신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던 친구였다. 그리고 그는 옛날 자신에게 패배한 후 펜으로 자신의 손등을 내려 찔렀던 바로 그 소년이었다. 피터는 그가 자신과의 체스 게임을 통해 복수를 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피터는 범인과의 마지막 대결을 준비한다. 피터는 자신의 모든 체스 실력을 동원해 범인의 함정을 파악하고, 그를 역으로 함정에 빠뜨린다. 마침내 피터는 경찰의 도움으로 범인을 체포하는 데 성공한다. 범인이 체포된 후, 피터는 비로소 자신이 의심받던 모든 혐의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터는 자신이 겪은 심리적, 정신적 상처를 깨닫게 되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다시 마주한다. 피터는 과거의 악몽에서 벗어나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