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임무 수행을 위해 모인 전직 특수공작원들
<로닌>(Ronin)이라는 영화제목을 보고 일본영화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미국영화이다. 로닌(浪人)이란 직업 없는 무사를 의미한다. 이 영화는 1998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는데,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존재이유가 상실된 스파이와 특수공작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뭔가 사정이 있어 보이는 남자들이 파리의 어느 술집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 중 한 명인 미국인 샘은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펴보면서 탈출로를 확보하면서 술집으로 들어간다. 웨이트리스가 그들을 안내하여 비밀 아지트로 데려간다. 비밀 아지트에는 이미 몇 사람의 멤버가 모여 있었다. 일의 내용은 어떤 물건을 강탈해 달라는 것이었다. 아일랜드 억양이 있는 여자 디어도라는 잠복해 있는 어떤 인물이 가진 은색 슈트 케이스를 빼앗아 달라고 한다. 멤버들은 무기 조달 담당자인 빈센트를 통하여 각 멤버가 가진 특기에 필요한 도구와 무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멤버들은 모두 한가닥 했던 군인 출신인 것 같은데, 그 가운데서도 영국인 스펜서는 스스로 이 팀의 리더인 양 행동하고 있다.
밤이 되자 샘을 비롯한 멤버들은 무기를 구하기 위해 무기상으로 간다. 스펜서가 스스로 나서서 자신이 협상하겠다고 말하지만, 조심성 없이 무기상과 상담을 한다. 신중하고 의심이 많은 샘은 무기상이 무기 제공을 꺼리는 것 같아 의심한다. 그때 저격수로부터 총알이 날아온다. 멤버들은 무기상의 총을 빼앗아 응전하면서, 운전사인 래리의 뛰어난 운전 솜씨에 힘입어 무사히 아지트로 돌아온다. 그즈음 디아도라는 배후인듯한 남자로부터 행동을 앞당기라는 지시를 받는다. 샘은 자신들이 탈취하여야 할 슈트 케이스의 내용물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는 대신 보수를 올려달라고 요구한다. 스펜서는 이 일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어 해고된다. 어느 순간 샘이 자연히 팀의 리더 역할을 하게 된다.
장소를 옮겨 타깃에 대한 정찰을 시작하였다. 타깃인 러시아인은 고도의 훈련을 받는 경호원들을 데리고 있다. 샘 일행은 그들이 거래장소로 이동할 때를 노려 케이스를 빼앗을 계획을 세운다. 계획 실행일이 다가왔다. 샘의 팀은 총격전과 카 체이스 끝에 케이스를 빼앗는 데 성공하였다. 그런데 웬일인지 전자기기의 조작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인 그레골이 그것을 가짜와 바꾸어 버린다. 그는 부상당해 따로 아지트로 돌아가는 채 하면서 진짜 케이스를 가지고 사라져 버린다.
생은 손에 묻은 페인트로 케이스가 바꿔치기된 사실을 알았다. 샘은 케이스를 랠리로부터 빼앗아 차 밖으로 던져 버린다. 그 순간 케이스는 폭발해 버린다. 그레골의 행방을 모르는 채 샘 일행은 케이스를 쫓는 꼴이 되어버렸다. 그레골은 옛 KGB의 연줄을 이용하여 케이스를 원주인에게 되팔려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번 속은 후에, 교섭 상대의 상사에게 케이스를 아일랜드에 팔아치우겠다고 협박한다. 그러자 교섭상대는 다시 교섭하자고 나온다.
샘은 옛날 연줄이 있는 CIA 요원에게 그레골의 휴대전화를 도청해 달라고 한다. 그 덕택에 그레골의 거래 현장에 잠입할 수 있었다. 그레골은 샘과 거래상대방에게 쫓기면서 거래현장인 고대 콜로세움 유적을 도망쳐 다닌다.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디아도라와 그 배후의 남자에게 잡히고 만다. 배후의 남자는 디아도라와 그레골을 데리고 랠리를 죽인 후 빼앗은 차로 행방을 감춘다.
샘은 콜로세움에서 부상을 당한 후, 빈센트의 옛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한편 디아도라와 그 배후의 남자인 시무스에게 납치된 그레골은 고문을 당한 끝에 케이스를 숨긴 곳을 실토한다. 빈센트는 친구에게 그레골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샘이 기절에서 깨어났을 때 빈센트의 친구는 그림 그리기에 푹 빠져있었다. 그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아코(赤穂)의 47인 낭인”이었다. 그 친구는 아코 낭인들의 충절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아코호의 47인 낭인이란 일본 에도 시대 주군의 원수를 갚는 47인의 낭인을 말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2081800511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3261264762
샘과 빈센트는 친구가 알아낸 정보를 토대로 그들은 케이스가 숨겨진 곳으로 간다. 그곳에서 또 일대 카 체이스가 벌어진 끝에 그레골이 슈트 케이스를 들고 사라지고, 시무스와 디어도라도 어디론가 도주해 버린다.
샘과 빈센트는 추리를 통해 그레골의 거래 상대방인 러시아의 고급 관리가 피겨 스케이팅 선수를 정부로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오늘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소가 피겨스케이팅 쇼가 벌어지는 아이스링크라는 사실도 알아내고, 그곳으로 달려간다. 러시아 관리에게 몇 번이나 속은 그레골은 피겨스케이팅 쇼를 공연하고 있는 정부의 목숨을 위협하면서 러시아 관리에게 거래를 압박한다. 그러나 러시아 고위관리는 부하들을 시켜 그레골을 사살한다. 그레골은 죽어가면서 피겨 스케이팅 공연을 하고 있는 러시아 관리의 정부를 죽인다.
아이스쇼 공연 중 스케이터가 총에 맞아 죽자 경기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러시아 고위관리는 급히 아이스 링크를 빠져나가려 하는데, 경찰로 변장한 시무스가 나타나 러시아 고위관리를 죽이고는 케이스를 탈취하여 그 자리를 떠난다. 아이스링크 바깥도 큰 혼란에 빠졌다. 디아도라가 패트롤 카를 타고 시마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디아도라는 샘에게 함께 도망가자고 유혹하지만, 샘은 자신은 지금도 CIA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힌다. 그는 자신의 목표가 그녀의 보스인 시무스라고 털어놓는다. 디아도라는 모든 것을 알고 그곳을 떠난다. 샘과 빈센트가 그녀의 배신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는 시마스를 발견한다. 시무스는 빈센트를 쏘고는 샘을 뿌리치고 아이스링크로 도망쳐 들어온다. 그곳에서 샘을 저격하려고 하지만, 달려온 빈센트가 시마스를 쏘아 죽인다.
IRA와 영국이 평화 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TV에서 방송되고 있다. 뉴스에서 평화 회담을 방해하던 극단주의자 시무스가 살해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모든 것이 끝났다. 샘과 빈센트는 이별의 인사를 나눈다. 샘은 CIA의 친구와 함께 떠나고, 빈센트는 혼자서 어딘가로 사라진다. 그들이 왜 떠돌아다니는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 영화는 사건이 어지럽게 전개되면서 몇 번이고 반전이 일어난다. 그러면서도 이 영화에서 모든 사람들의 타깃이 되고 있는 슈트 케이스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리고 디아도라의 정체도, 디아도라가 모집한 사내들도 그 정체가 무엇인지 도무지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영화를 감상하는 도중에 몇 번이나 줄거리를 검색한 끝에 겨우 내용이 이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