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징어와 고래
부모의 이혼과 형제의 방황
￭ 개요
영화 <오징어와 고래>(The Squid and the Whale)은 2005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서, 부부의 이혼과 그에 따른 아들들의 마음의 방황을 그리고 있다.
￭ 줄거리
뉴욕의 브루클린에 사는 버나드는 이전에는 인기작가였으나, 최근에는 슬럼프가 계속되어 지금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 새로운 작품을 써서 출판사에 들고 가지만 출판사의 반응은 영 시원찮다. 대신 버나드의 아내인 죤은 신진작가로서 크게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로 인해 부부 사이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둘 사이에는 월트와 프랭크 두 아들이 있다.
네 가족은 함께 테니스를 치고 있다. 버나드가 친 공이 죤을 바로 맞추어버리자 죤은 화를 낸다. 이즈음 버나드와 죤의 사이가 좋지 않다. 사소한 일로도 다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그 이면에는 부부 사이에 작가로서의 명성이 미묘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던 중 버나드는 죤이 이웃집 남자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부 사이에는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져 마침내 서로 이혼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두 아들에 대해서는 공동 양육권을 갖기로 하였다.
이혼 합의에 따라 형 월트는 아버지와, 동생인 프랭크는 엄마와 함께 지내기로 하였다. 프랭크는 기타 연습을 시작했다. 친구들에게 부모의 이혼을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엄마가 이미 모두에게 말해버린 것 같다. 월터는 엄마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속에서 이혼의 직접적인 이유가 엄마의 바람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엄마의 불륜 상대가 근처에 사는 자신의 친구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엄마에 대한 혐오감이 더욱 강해진다. 또 엄마가 동생 프랭크에게 불륜 상대와 불륜행위에 대해 말해주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프랭크는 엄마의 말들 듣고 점점 성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된다.
월터는 클래스 메이트로서 연인인 소피와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즐기며, 항상 카프카의 “변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지만 적극적인 소피에 대해 월트는 자꾸 그녀를 멀리하려 한다. 한편 아버지 버나드는 새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갔으나 또 거절당한다. 그 후 기분을 돌리기 위해 프랭크가 탁구를 치지만, 프랭크가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자 “문학을 모르는 놈은 속물이야!”라며 소리 지른다. 버나드와 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지만 대화는 항상 겉돈다.
버나드는 자신의 강의를 듣고 있는 여대생 릴리가 방세가 없어 아파트에서 나왔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집에 와서 살도록 한다. 월터는 자꾸 릴리에게 관심이 간다. 주말에는 대개 형제가 함께 아버지의 집에서 보내기로 했지만 프랭크가 보이지 않는다. 프랭크는 아빠 몰래 맥주를 마신 후 엄마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엄마의 집에는 테니스 코치인 아이반이 엄마와 함께 있었다. 파티에 참석하고 있던 월터는 아빠의 전화를 받고 파티를 빠져나와 엄마의 집으로 갔다.
엄마는 전화로 아이반과의 불륜을 고백하고 월터에게 함께 저녁을 하자가 권유했지만, 월터는 갈 마음이 조금도 없다. 월터는 이제 아버지의 연인이 된 소피, 그리고 여대생 릴리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한다.
옛 아내가 아이반과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버나드는 화를 낸다. 그의 눈으로는 아내가 새로운 상대로 선택한 아이반이 속물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월터는 여대생 릴리가 마음에 들어 연인인 소피의 유혹을 거절한다. 아직은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이다.
동생 프랭크도 도서관에서 자위에 빠지거나 좋아하는 여자아이의 록커에 장난을 치는 등 문제를 일으키다가 학교 측으로부터 부모가 호출당한다. 형 월터에게도 문제가 있다. 교내 음악회에서 자신의 지었다는 노래를 기타 반주로 노래하여 상을 받았지만, 그 가사가 다른 사람의 시를 표절했다는 사실이 들통난 것이다. 심리치료를 받게 된 월터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옛날 자연사 박물관에 갔을 때 “대왕오징어와 고래의 대결”이라는 전시품을 보고 무서워 울고 말았던 일이다.
월터가 집에 돌아오자 아버지와 여대생 릴리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월터는 릴리를 포기하고, 연인인 소피에게도 이별을 통보한다. 오랜만에 엄마를 만난 윌터는 아빠를 사랑했느냐고 묻는다. 버나드는 “너의 불만을 잘 알겠다. 다시 한번 네 가족이 살면 어떨까?”하고 의견을 물어본다. 그렇지만 월터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때 집의 고양이가 밖으로 도망치고, 버나드가 고양이를 쫓아가다가 쓰러진다. 버나드는 병원에서 과로로 진단받고 입원한다.
월터는 자연사박물관을 찾았다. 중앙에 고래가 전시되어 있는데, “대왕오징어와 고래의 대결”을 언제까지나 쳐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