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진주만(Pearl Harbor)
전쟁 속에서 한 여자를 사랑한 두 젊은 장교의 이야기
￭ 개요
영화 <진주만>(Pearl Harbor)은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기습공격을 배경으로 세 명의 젊은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의 장르를 굳이 말하자면 전쟁 로맨스쯤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2001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보통 전쟁영화라면 전투가 중심이 되기 마련인데, 이 영화에서는 전투는 오히려 배경이 되고,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 사랑과 질투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느낌이다.
이 이야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은 레이프와 에벌린의 사랑과 레이프의 영국공군 지원 및 그의 죽음, 두 번째 부분은 일본군의 진주만 폭격과 대니와 애벌린의 약속, 세 번째 부분은 둘리틀 특공대와 대니의 죽음이다.
￭ 줄거리
레이프 맥컬리와 대니 월커는 미국 테네시 주의 시골에서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다. 둘은 단짝 친구로서 어릴 때부터 비행기를 좋아했다. 그 때문에 말썽도 적지 않게 부렸다.
두 사람은 함께 군에 입대한다. 신체검사에서 눈이 나빠 입대에 실격당할 뻔한 레이프는 신체검사관으로 나온 에블린에게 부탁하여 겨우 신체검사를 통과한다. 이 일로 레이프와 에블린은 친한 사이가 되었다. 레이프와 대니는 하와이에 있는 육군 항공대 비행단에 배속받아 훈련을 받으며, 에블린 역시 하와이 군인병원으로 배속된다. 레이프와 대니는 시간이 날 때마다 데이트를 하면서 함께 장래를 약속한다.
유럽에서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레이프는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영국 공군에 지원한다. 레이프는 떠나면서 대니에게 자신에게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에블린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다. 레이프가 영국에 도착하니 전황은 생각보다 더욱 심각하였다. 독일군의 공습은 거의 매일 계속되고, 영국 공군도 응전에 나서지만 비행기도 낡았고 조종사도 턱없이 부족하다. 레이프도 매일매일 출격하여 전투에 참가하는데, 어느 날 공중전이 벌어지던 중 적기의 공격을 받고 바다로 추락한다. 얼마 후 댄과 에블린 앞으로 레이프의 전사 소식이 전달된다.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댄은 레이프의 죽음에 슬퍼하는 에블린을 위로한다. 그러다가 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지고 결국 둘은 서로 사귀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레이프가 부대로 복귀한다. 그는 비행기가 추락하여 바다로 떨어졌지만, 프랑스 어선에 구출되어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것이다. 어부들에 의해 프랑스 해변마을로 간 레이프는 독일군 점령 하에 있는 프랑스에서 연락할 방법도 없고 해서 영국군 측에서는 그가 사망한 것으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레이프의 생환에 댄과 에블린 모두 충격을 받았다. 둘은 레이프가 살아 돌아온 것은 기쁘지만, 둘은 모두 레이프를 배반했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힌다. 이러한 사실도 모르고 레이프는 사랑하는 에블린을 다시 만나 기뻐하였고, 친구와의 만남에 들떠있었다. 그러나 결국 레이프는 대니와 에블린의 사이를 알고 배신감에 몸부림친다. 레이프가 에블린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호소하지만, 이미 에블린의 배 속에는 댄의 아이가 들어있었다. 이 사실을 안 레이프는 댄과 크게 한번 싸우고는 에블린을 포기한다.
미국이 일본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자 일본은 마침내 미국을 기습하기로 하며, 목표를 미 해군의 전력이 집중되어 있는 하와이의 진주만으로 결정한다. 야마모토 이소로쿠 장군이 이끄는 연합군은 비밀리에 하와이를 향해 출발한다. 일본군은 좁고 얕은 진주만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공격수단을 동원한다.
일요일 아침 수백 대의 일본 항공기가 진주만을 향해 날아온다. 레이다 관측소에서는 하와이를 향해 날아오는 수많은 비행체를 확인하고도 새떼이거나 미군 비행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드디어 일본군 비행대는 진주만을 덮쳤다. 그들은 진주만에 정박되어 있는 미군 함선에 대해 무차별 폭격을 가한다. 이와 동시에 육지의 미군 비행장과 미군 부대에서 무차별적인 폭격과 함께 기관총을 난사한다. 미군의 대공 반격이 시작되고, 전투기가 맞서 출격을 하지만 대규모의 일본 항공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수많은 군인들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하고, 많은 군사자원이 심대한 타격을 받았다. 에블린이 근무하는 병원은 부상병으로 넘치고, 에블린은 이러한 모습을 보고 절망한다.
생각지도 못한 일본의 기습공격에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은 분노하였다. 대통령은 당장 일본과의 전쟁을 선포하였으며, 국민 여론도 압도적으로 이를 지지하였다. 그런데 막상 보복 공격을 결정하기는 하였지만, 방법이 마땅찮다. 진주만 폭격으로 함선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당장 일본 본토를 공격하기 위한 마땅한 수단이 없었다. 그러던 중 군 상부로부터 레이프와 대니에게 아주 군 고위층에서 특수한 작전을 구상하고 있는데, 아주 위험한 작전이라 하면서 여기에 참가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어온다. 두 사람이 참가하겠다고 대답하자, 둘은 다른 부대로 배속된다.
새로운 부대에 도착하자 그들은 새로운 작전을 설명받는다. 바로 일본 본토 공습작전인 “투리돌 작전”이다. 이 작전은 폭격기를 탑재한 항공모함을 일본 근처에까지 접근시켜 그곳에서 동경, 오사카 등 일본의 주요 도시를 폭격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작전에는 적지 않은 난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항공모함에서 폭격기를 출격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항공모함에서는 기체가 작은 전투기를 출격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활주로가 아주 짧다. 그런데 폭격기는 기체가 크고 무거우므로 활주로의 길이가 길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항공모함의 짧은 활주로에서 폭격기를 띄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두 번째는 일본 본토를 폭격한 후 다시 항공모함으로 돌아오기에는 연료가 부족하다. 폭격을 마친 폭격기는 중간에 연료부족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첫 번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폭격기의 최소한의 핵심 장치를 제외한 모든 장치를 모두 제거하여 기체를 가능한 한 가볍게 하는 동시에, 조종사의 훈련을 통해 이륙기술을 향상시킨다. 두 번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폭격을 마친 비행기는 항공모함으로 돌아오는 대신 중국으로 향해 날아가 그곳에 착륙한다.
모든 준비가 끝나 마침내 툴리들 작전이 실행된다. 레이프와 댄을 실은 항공모함은 일본 본토 근처로 향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당초 계획으로는 일본본토에 400마일까지 접근하여 폭격기가 이륙할 계획이었는데, 일본 측에서 항공모함을 발견한 것 같아 부득이 700마일 부근에서 출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가뜩이나 부족한 연료로 도저히 중국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지만 조종사들은 이번 출격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폭격기에 오른다.
드디어 일본 본토 폭격이 시작되었다. 작전을 성공리에 마친 폭격기 부대는 중국으로 향한다. 도중에 여러 대의 폭격기가 연료 부족으로 추락하기도 하지만, 레이프와 댄은 겨우 중국땅에 도착하여 불시착하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이를 발견한 일본군들이 몰려온다. 미군 조종사들은 권총을 빼들고 일본군과 맞서 싸운다. 일본군이 제리프를 쏘려 하자 댄이 자신의 몸으로 총알을 받는다. 그때 중국군이 달려와 일본군들을 퇴치한다. 댄은 레이프를 살리고 자신이 죽어갔다.
레이프는 살아서 댄의 시신과 함께 하와이로 돌아와 에블린에게 댄의 죽음을 알려준다. 슬퍼하는 에블린에게 레이프는 그녀의 배속에 있는 댄을 자기의 아들로 키우겠다고 약속한다. 레이프와 에블린은 결혼을 약속한다. 그리고 레이프는 아이에게 “댄”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