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아랍 반란군들과 협력하여 오스만 제국과 맞서 싸우는 영국군 장교 로렌스

by 이재형

■ 개요


<아라비아의 로렌스>(원제: Lawrence of Arabia)는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일어난 아랍 반란전쟁(1916~1918)에서 아랍 편에서 오스만 제국에 맞서 싸운 영국군 장교 T. E. 로렌스의 실화를 그린 영화로서, 1962년 영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로렌스에 대한 여러 기록과 그의 저서 “지혜의 일곱 기둥”에 기초하였다고 한다.


이 영화는 세계영화사에서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서양 각국의 여러 영화 관련 기관, 단체나 비평가들이 선정하는 역대 최고의 영화에서 항상 10권 내에 들어가고 있다.


■ 아랍 반란 전쟁에 대하여


1900년대 초 아랍 대부분의 지역을 오스만 제국이 통치하고 있었다. 오스만 제국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및 오스트리아-헝가리와 동맹을 맺지만, 영국, 프랑스, 러시아와 전쟁을 하면서 점점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아랍 민족주의가 성장하면서, 19세기 후반부터 자치와 독립을 요구하는 아랍인들의 요구는 점점 높아졌다. 오스만 제국은 이를 가혹하게 탄압하였으나,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오스만 제국의 통치는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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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아랍인들의 반란을 지원하면 오스만 제국의 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영국은 아랍인들에게 반란을 일으키면 전후에 독립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1916년부터 본격적인 반란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오스만 제국군도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하여 전쟁은 정체상태에 빠졌다. 이에 1917년 영국은 로렌스를 파견하여 아랍군을 도와 게릴라 전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1917년 아카바 전투에서 아랍군이 아카바 항구를 점령하였으며, 1918년에는 다마스쿠스를 점령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영국은 전쟁 후 아랍의 독립을 약속했지만, 이 약속은 휴지장이 되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미 사이크스-피코 협정(1916)에서 비밀리에 중동을 분할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리고 1917년 “발포어 선언”에서 영국은 유대인들의 팔레스타인 정착을 지지하는 선언을 발표하였다. 이는 훗날 팔레스타인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이 되었다. 아랍 지도자들은 파리 평화회의(1919)에서 독립을 요구하였지만 거부당하였다. 결국 1920년 산레모 회의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중동을 분할하는 결정을 내렸다.


1920년 프랑스는 아랍인들이 세운 시리아 정부(파이살 1세)를 강제로 해산시키고 시리아를 점령한다. 파이살 1세는 이라크 왕이 되었지만 시리아 독립운동을 계속한다. 이 사건은 현대 중동문제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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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1935년 5월 13일 오토바이를 타고 과속으로 달리던 한 남자가 자전거를 피하려다 숲으로 돌진하는 바람에 나무에 부딪혀 사망한다. 그 남자의 장례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였고. 그의 동상도 세워졌다. 한 신문기자가 참석자들에게 고인에 대해 묻자, “그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그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다”, “영웅이지만 자만심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그 이상으로 위대한 사람은 없다”라는 등 저마다 평가가 달랐다. 장례식의 주인공은 T. E. 로렌스였다.


1916년 이집트 기지에 주둔하고 있던 영국 육군사단 소속 로렌스 중위는 오스만 제국과 독립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매카의 샤리프인 수나파의 하짐가의 파이젤을 찾아가 영국과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는 아랍어와 아랍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임무를 맡은 것이었다. 로렌스는 곧 사막으로 출발한다.


로렌스는 사막과 낙타에 대해 잘 몰랐지만 여행을 하면서 곧 익숙해진다. 그는 가이드를 앞세워 가던 중 우물을 발견하고 물을 마신다. 그때 우물의 소유자인 하리트 부족의 족장 알리가 나타나 우물을 무단으로 마셨다는 이유로 가이드를 살해한다. 알리는 로렌스에게 새 가이드를 제공해 줄까 묻지만 로렌스는 이를 거부하고 혼자서 다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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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가 얀부에 있는 아랍군의 기지에 도착했지만, 기지는 오스만 제국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부족장인 파이살의 필사적인 저항에도 불구하고, 아랍인들은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 오스만 군에게 제대로 반격할 수 없었다. 로렌스는 파이살을 만나 독립 투쟁에 영국이 협력하겠다고 약속한다.


로렌스는 홍해 북부 연안에 있는 알와즈에서 50명의 아랍 전사들을 이끌고 네푸드 사막을 건너 오스만 군대가 점령하고 있는 항구도시 아카바로 향한다. 사람이 네푸드 사막을 건넌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랬기 때문에 오스만 군의 방어망은 바다 쪽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었고, 등 뒤편인 사막 쪽은 거의 무방비상태였다. 사막에서 태어나고 자란 파이살과 알리 조차도 네푸드 사막을 건넌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대했지만, 로렌스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고집하여 작전을 관철시킨다.


끝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동안 아랍 전사 중 카심이라는 사람이 낙오된다. 다음날 한참을 전진했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된 로렌스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가심을 찾으러 뒤로 돌아온다. 주위 사람들은 사막에서의 낙오는 곧 죽음이라고 말리지만, 로렌스는 천신만고 끝에 탈진해 있는 카심을 발견하고 데려온다. 이 일로 인하여 아랍 전사들은 진심으로 로렌스를 존경하게 되었고, 그를 완전히 자신들의 사회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들은 존경의 의미로 로렌스에게 하얀색의 아랍 족장 의상을 선물한다. 로렌스는 이 의상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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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의 부대는 진격하면서 아카바 근처에서 아우다 아부 타이가 이끄는 하웨이 탓 부족을 만나 함께 아카바를 공격하자고 제안한다. 협상은 어렵게 성공했으나, 카심이 실수로 하웨이 탓 전사를 죽이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되고 만다. 그러자 로렌스는 눈물을 머금고 카심을 권총으로 처형한다. 이것으로 협상은 다시 복원되었다.


1917년 7월 6일 로렌스와 하웨이 탓 아랍군 연합은 아카바를 급습했고, 거의 무방비 상태였던 오스만 제국의 군대는 제대로 반격도 해보지 못한 채 패배하고 만다. 로렌스는 두 명의 하인을 데리고 시나이 사막을 건너 수에즈 운하에 있는 영국 육군사령부로 가 이 사실을 보고한다. 그는 승전의 공로로 소령으로 승진한다. 그는 사령관에게 아랍군에게 무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승낙을 받아낸다.


영국군의 무기를 공급받는 아랍군은 오스만 군대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을 시작한다. 오스만 제국의 철도를 파괴하고 수송열차를 탈취한다. 이 전술은 큰 성공을 거두어 로렌스의 빛나는 전공은 신문에 널리 보도된다. 세 번째 철도폭파 공격에서 부하인 패라지가 주머니에 넣어둔 폭탄 기폭장치가 폭발하는 바람에 큰 부상을 당한다. 로렌스는 그를 고통 없이 죽게 하기 위해 스스로의 손으로 부하를 쏘아 죽이는 아픔도 겪게 된다. 로렌스가 현지인 옷을 입고 다라 지역에 정찰을 갔다가 오스만 군대에 발각되어 감옥에 갇히기도 한다. 그러나 동성애자인 오스만 군대 지휘관을 속여 무사히 탈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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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에서 로렌스는 알렌비 장군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거부당한다. 로렌스는 영국과 프랑스가 아랍을 분할통치한다는 사이크스-피콧 협정을 체결하였다는 사실을 알자 조국의 배반에 분노한다. 로렌스는 다시 다카스커스 침공작전에 투입된다. 그곳으로 행군하는 도중 로렌스는 타파스 마을의 학살을 목격한다. 오스만 군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타파스 마을 주민 모두를 잔인하게 학살해 버린 광경이었다. 로렌스의 군대는 퇴각하는 오스만 군대를 공격하여 저항하는 자들은 물론 포로가 된 자들까지 모두 학살한다.


로렌스 군대는 영국 정규군보다 먼저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전쟁에 이긴 아랍 연합군들은 서로가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 도시를 약탈하는데 광분하였으며, 도시에 전기가 끊기고 화재가 발생해도 그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오직 자신의 부족의 욕심만을 챙길 마음뿐이었다. 이기심만이 충돌하는 아랍민족회의에 실망한 로렌스는 다시는 사막을 보지 않겠다고 하면서 아랍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폐허로 변한 병원에 영국 의료단이 도착하고, 그중 한 명이 병문안을 온 로렌스를 아랍인으로 착각하고 뺨을 때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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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제국으로부터 해방된 아라비아는 더 이상 로렌스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아랍군의 리더인 파이살에게는 백인인 로렌스가 아랍반란을 이끌었다는 사실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영국 측에서도 아랍 독립을 주장하면서 영국과 프랑스의 아랍 분할통치를 반대하는 로렌스는 정치적 걸림돌이 되었다. 파이살은 이제 전쟁보다는 정치와 평화로 나라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히지만 로렌스에게는 공허하게 들린다.


로렌스는 영국군의 전쟁영웅으로서 대령으로 진급하지만, 아랍인으로서 큰 실망을 안고 아라비아를 떠난다.


■ 약간의 감상평


필자는 이 영화를 고동학교 때인가 감상한 이후 이번에 두 번째로 감상한다. 이전에 감상했던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아 새로운 영화를 감상한다는 기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였다. 이 영화를 보면 무엇보다 마음에 남는 것은 사막의 풍경이다. 영화 속에서 광활하게 펼쳐 지는 사막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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