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Ep36
쥐라기는 명실상부한 '공룡의 시대'였다. 트라이아스기에 다른 파충류들에 눌려 지내던 공룡은 쥐라기에 접어들면서 육상을 지배하는 대표적인 동물이 되었다. 쥐라기 초기는 트라이아스기 말 대멸종 이후 생물상이 회복되는 시기였다. 이때 초기 용각류 공룡들이 등장하였으나 아직 거대한 크기는 아니었으며, 육식 공룡들 또한 점차 다양성을 넓혀갔다.
쥐라기 후기는 공룡의 전성기였다. 브라키오사우루스나 디플로도쿠스와 같은 거대한 용각류가 나타나 육지를 지배하였고, 이들을 사냥하는 알로사우루스와 같은 대형 육식 공룡들이 번성하였다.
공룡은 골반의 구조에 따라 크게 용반류(Saurischia)와 조반류(Ornithischia)의 두 집단으로 나뉜다. 용반류는 다시 수각류(Theropods)와 용각류(Sauropods)로 분류된다. 조반류는 '새의 골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골반뼈인 치골이 뒤쪽을 향하고 있어 새의 골반 구조와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참고로 모든 조반류는 초식 공룡이다.
용반류(Saurischia, 龍盤類)는 골반의 모양이 도마뱀과 유사하여 '도마뱀의 골반을 가진 공룡'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쥐라기를 포함한 중생대 전반에 걸쳐 번성하였으며, 오늘날의 조류로 이어진 계통이기도 하다.
용반류를 구분하는 결정적인 척도는 골반뼈의 배치이다. 골반을 구성하는 세 가지 뼈인 장골(Ilium), 좌골(Ischium), 치골(Pubis)이 세 방향으로 뻗어 있다. 특히 치골이 앞쪽(머리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조반류(새의 골반)'가 아닌 '용반류' 중 일부(수각류)가 진화하여 오늘날의 조류가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치골이 다시 뒤쪽을 향하게 변형되었다.
용반목에 속하는 수각류와 용각류는 골반 구조를 공유하지만, 식성과 체형, 보행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주로 육식성이며, 오늘날의 조류로 이어진 집단이다. 대부분 이족 보행을 하며, 앞발은 먹이를 붙잡거나 조작하는 용도로 특화되었다. 날카로운 이빨과 강력한 발톱을 가졌으며, 뼈 내부가 비어 있는 함기골 구조 덕분에 몸이 가볍고 민첩하다. 또한 효율적인 호흡을 돕는 기낭(Air sac)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육상 동물을 포함하는 초식 집단이다. 기둥처럼 굵은 네 다리로 걷는 사족 보행을 한다. 몸에 비해 매우 작은 머리와 긴 목, 긴 꼬리가 특징이다. 음식을 씹지 않고 삼킨 뒤 위석(Gastrolith)을 이용해 소화하며,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목뼈 등에 공기 주머니 공간이 있어 무게를 효율적으로 줄였다.
조반류(Ornithischia, 鳥盤類)는 '새의 골반을 가진 공룡'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모두 초식성이며, 육식 공룡이나 거대 용각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어 체계를 갖추는 방향으로 진화하였다.
조반류의 치골은 뒤쪽(꼬리 방향)을 향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복부에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해주어, 거친 식물질을 소화하기 위한 길고 복잡한 장기를 수용하는 데 유리하였다. 또한 조반류는 아래턱 앞부분에 '전치골'이라는 별도의 뼈가 있어 윗부리와 함께 식물을 자르는 역할을 하였으며, 뺨 구조가 발달하여 음식물을 입안에 담아두고 씹을 수 있었다. 조반류는 백악기 말 대멸종 당시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모두 절멸하였다.
조반류는 신체 형태에 따라 다음과 같은 하위 그룹으로 나뉜다.
몸 표면에 딱딱한 골편이나 가시를 발달시킨 그룹이다. 피부 속에 박힌 골판이 갑옷 역할을 한다.
• 검룡류 (Stegosauria): 등에 수직으로 솟은 골판과 꼬리 가시가 특징이다. (예: 스테고사우루스)
• 곡룡류 (Ankylosauria): 몸 전체가 단단한 갑옷으로 덮여 있고 꼬리 끝에 곤봉이 있다. (예: 안킬로사우루스)
공룡 시대의 '초원의 소'와 같은 역할을 했던 집단이다. 턱의 관절이 정교하여 식물을 잘게 씹을 수 있는 '치배(Dental battery)' 구조를 가졌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뛰어난 감각을 이용해 포식자를 피했다. (예: 이구아노돈)
머리뼈를 특수하게 변형시킨 그룹으로 주로 백악기에 번성하였다.
• 각룡류 (Ceratopsia): 화려한 뿔과 목 뒤의 큰 프릴이 특징이다. (예: 트리케라톱스)
• 후두류 (Pachycephalosauria): 머리뼈가 헬멧처럼 매우 두껍게 진화하였다. (예: 파키케팔로사우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