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성항기병(省港旗兵)

보석 강탈을 위해 홍콩에 잠입한 대륙 범죄자들

by 이재형

■ 개요


<성항기병>(원제: 省港旗兵)은 1984년 홍콩에서 제작된 범죄 영화로서 중국 본토의 다섯 명의 사내가 홍콩에 잠입하여 그곳에서 보석상을 터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여기서 제목인 '성항기병(省港旗兵)'은 "광동성과 홍콩을 오가며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이라는 뜻이다. 이 영화는 큰 인기를 얻어 3편의 속편이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액션물이 아니라, 1980년대 초 당시 본토 빈곤층의 절박한 생활과 홍콩에 대한 환상, 현대화된 홍콩과 낙후된 본토 사이의 극명한 간극, 1980년대 빈번히 발생하였던 ‘본토인 홍콩 침투 범죄’를 거의 다큐멘터리처럼 그린 현실주의 작품이다. 중국 본토에서의 어려운 생활 속에서 한탕을 노리고 홍콩으로 숨어 들어온 젊은이들이 자본주의 사회의 냉혹한 현실과 본토와 홍콩이라는 경계 속에서 파멸해 가는 과정을 매우 사실적이고 무겁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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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등장인물


• 대동(大東): 강도단의 사실상의 두목으로서, 홍콩에서 한탕 크게 벌기 위해 광동성에서 팀을 조직해 침투한다. 냉정하고 판단력이 뛰어나지만, 낯선 홍콩 환경에서 계획이 좌절된다.

• 비구(肥姑): 대동 일행이 홍콩에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현지 정보, 은신처, 무기 등의 연결을 담당하는 인물. 강도단에게 홍콩의 지리를 안내하고 범행 준비를 돕는다.

• 팔중(八中): 강도단의 과격한 행동파 멤버로서 충동적이고 폭력적이며, 홍콩에 와서 범죄를 저지르면서 점점 통제 불능이 된다.

• 생계(生雞): 젊고 경험 부족한 강도단 멤버로서 복잡한 도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공포와 혼란에 시달린다.

• 파리머리(烏蠅頭): 잔챙이 기술자로서 열쇠 따기, 도구 운반 등 범죄의 실무를 돕는 인물이다. 위기 상황에서 겁이 많고 우왕좌왕하는 캐릭터이다.

• 타바자이(打靶仔): 총기 담당으로서 팀 내에서 총기를 가장 능숙하게 다룬다.

• 아챵(阿嫦): 대동과 관계를 맺는 여성.

• 앤젤(Angel): 홍콩 유흥업소 여성.

• 아타이(阿泰): 현지 협력자로서 브로커이다. 강도단에게 홍콩 내 불법 루트, 장물 처리, 암시장 등을 연결해 준다.

• 장병강(張炳強): 홍콩 형사로서 본토에서 넘어온 강도단을 끝까지 추적한다. 냉정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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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1980년대 초 중국 광동성의 어느 시골 마을. 근처 도시에서 작은 범죄로 생활을 하던 대동이 친구들을 불러 모은다. 대동은 최근 홍콩에서 강도짓을 저질러 꽤 돈을 모았다. 그는 친구들에게 홍콩으로 가서 크게 한탕 하자고 제안하고, 친구들은 대동과 함께하기로 한다. 대동과 함께 홍콩에서 강도짓을 하기로 한 친구는 팔중, 생계, 파리머리, 타바자이 등이다. 그들은 가족에게 홍콩에서 큰돈을 벌어올 테니까 기다리라고 하면서 길을 떠난다.


그들은 밀항선을 타고 일단 바다를 건넌 후 절벽에 위치한 국경선을 통해 홍콩에 잠입하려고 한다. 그들은 높은 절벽을 올라 철조망을 통과하는 데 성공하지만, 홍콩 수비대에 발각되어 총격을 받는다. 이들은 도주하는 중 한 명이 수비대가 쏜 총에 맞아 죽는다.


무사히 홍콩에 들어간 일행은 현지 브로커인 아타이가 보내준 트럭을 타고 홍콩 시내로 향하는데, 도중에 검문을 받지만 경비병을 속이고 무사히 홍콩 시내로 들어온다. 그들은 아타이와 정보원인 비구 등을 통해 은신처와 무기 등을 확보하고 홍콩의 지리를 익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팀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서로 간의 갈등이 나타난다. 특히 팔중은 홍콩의 화려한 환경에 휩쓸려 들어가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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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은 구체적인 범행을 설계한다. 먼저 첫 범행 타깃으로 상대적으로 쉽다고 생각되는 환전 업무를 하는 금은방을 선택한다. 이들은 금품을 탈취한 후 골목길로 도주한 후 장물은 아타이를 통해 현금화하여 본토로 가져갈 계획이다. 하지만 홍콩 경찰도 밀입국한 본토 범죄 조직의 활동을 경계하여 위험 지역을 감시하고 있다.


드디어 그들은 첫 범행에 착수한다. 금품을 강탈하는 과정에서 팔중이 과도하게 폭력을 휘둘러 사람을 다치게 한다. 생계는 처음 겪어보는 홍콩의 경찰 경보 시스템에 겁을 먹고 우왕좌왕한다. 혼란이 있었지만 이들은 금품 탈취에 성공하고, 경찰의 추격을 따돌린 후 아지트로 돌아온다. 대동은 동료들을 다독여 다음 범죄를 준비한다. 한편 홍콩 경찰 CID 장병강은 현장에 남은 단서로 이들이 본토 출신 조직임을 직감하고 본격적인 추적에 나선다.


홍콩 생활이 지속되면서 긴장이 극도로 누적된다. 생계는 양심의 가책과 두려움에 시달린다. 팔중은 갈수록 잔혹해지며 시민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다. 파리머리는 계속되는 경찰의 수색에 겁을 먹고 팀 이탈을 고려한다. 대동은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점점 더 강압적으로 행동한다. 이들은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유흥가를 찾아 창녀들과 향락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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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표는 대동 일행이 가장 큰 타깃으로 삼은 대형 금은방이다. 이들은 금은방을 급습하여 진열된 금은보석을 닥치는 대로 자루에 쓸어 담는다. 한창 범행이 진행되는 중 경비병이 들어오며, 팔중이 그를 총으로 쏘아 죽이면서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위기로 치닫는다. 주변에 있던 홍콩 경찰이 즉각 출동하여 경찰과 강도단 사이에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진다. 팀원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각자 도주한다. 이 사건은 홍콩에서 발생한 초유의 대형 범죄 사건이었다. 경찰이 총동원되어 강도단을 추격하기 시작한다.


팔중은 은신처에서 경찰에 포위되어 격렬한 총격 끝에 사살된다. 파리머리는 도망치다 배신당해 범죄 조직에게 살해된다. 생계는 본토로 돌아가려다 국경 근처에서 홍콩 경찰에 체포당한다. 대동만이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이미 더 이상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이다. 대동은 본토로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홍콩 경찰과 범죄 단체 쪽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다. 결국 그는 경찰과의 최종 대치 끝에 총탄을 맞고 사망한다. 죽기 직전 그는 홍콩의 밤거리를 바라보며 ‘한탕 성공해 인생이 바뀐다는 꿈’이 얼마나 허황된 것이었는지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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