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 이후의 디스토피아, 물을 독점하려는 악에 맞선 세 여협객
영화 <동방삼협 2>(원제: 現代豪俠傳)은 <동방삼협>의 속편으로서 전편과 같은 해인 1993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양자경, 장만옥, 매염방 세 명의 여성 협객이 핵폭발 이후 깨끗한 물이 부족해진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배경으로, 물을 이용하여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당을 제거하고 식수를 확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편인 <동방삼협>은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2984330925
• 진삼(陳三, 양자경 분): 전편의 '가거(캐롤)'. 과거의 잘못을 속죄하며 정의를 위해 싸운다.
• 동동(東東, 매염방 분): 전편의 '여협(도로시)'. 유능한 경찰청장 유 씨의 아내이자 일방적인 주부로 살아가려 노력한다.
• 진칠(陳七, 장만옥 분): 전편의 '포두(첼시)'. 여전히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현상금 사냥꾼이다.
• 유 청장(유송인 분): 경찰청장이자 동동의 남편으로, 정의로운 성품을 지녔다.
• 아성(금성무 분): 혼란스러운 시대에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 인권운동가이다.
• 미스터 킴(황추생 분): '공공부(군주)'라 불리는 악의 원흉으로, 물을 독점해 세상을 지배하려 한다.
지구는 핵폭발로 인해 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되었고, 이로 인해 깨끗한 식수가 극도로 부족해졌다. 전편에서 큰 활약을 했던 동동은 유 청장과 결혼하여 딸 신디와 함께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영웅적인 정체성과 능력을 숨기고 있으며, 가족을 위해 더 이상 위험한 삶은 살지 않기로 다짐한다.
과거 악행을 저질렀던 진삼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 그녀는 전 스승의 부하였던 카우를 악의 소굴에서 구해내 정의의 길로 인도하려 한다. 진칠은 여전히 현상금 사냥꾼으로서 자유분방하게 살아가고 있다.
도시의 가장 큰 문제는 식수 부족이며, 모든 사람이 물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악당 미스터 킴은 '클리어 워터 컴퍼니'를 설립해 유일하게 깨끗한 식수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통제함으로써 도시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그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정의로운 경찰청장 유 씨이다.
극심한 혼란의 시대에 인권운동가 아성은 시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그러나 실상은 그 역시 미스터 킴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 미스터 킴은 아성이 자신의 뜻을 거스르자 그를 암살하려 시도하고, 그 누명을 유 청장에게 씌운다. 유 청장은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도주하고, 동동은 체포되어 감옥에 갇힌다. 감옥에 가기 전 그녀는 딸 신디를 진칠에게 맡긴다. 자신이 함정에 빠졌음을 깨달은 동동은 초능력을 발휘하여 탈옥에 성공한다.
진삼, 동동, 진칠은 미스터 킴의 기지를 습격하여 그가 어떻게 물을 독점하고 있는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잔인한 실험을 자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다. 미스터 킴의 수하였던 아성은 그의 악행에 회의를 느끼고 동방삼협을 돕기로 결심한다. 그는 기지 습격을 도우며 미스터 킴의 약점을 알려준다.
위기를 느낀 미스터 킴은 돌연변이 부하들을 동원하여 도시에 총공격을 가하며 대반격에 나선다. 이에 맞서 동동과 진삼은 용감하게 전투에 임한다. 그사이 신디와 함께 깨끗한 수원을 찾아 나섰던 진칠은 마침내 오염되지 않은 물을 발견하고 샘플을 들고 돌아온다. 동동과 진삼은 치열한 사투 끝에 미스터 킴과 그 부하들을 처단하는 데 성공하지만, 이 과정에서 진삼은 장렬하게 전사하고 만다.
동동은 살아 돌아온 딸 신디를 끌어안고, 깨끗한 물을 확보하여 환호하는 시민들을 바라본다. 그녀는 남편과 친구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향한 희망을 품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전편인 <동방삼협>이 화려한 판타지 액션에 치중했다면, 속편은 핵전쟁 이후의 암울한 미래를 다룬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인상적이다. 양자경, 매염방, 장만옥이라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보여주는 호흡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특히 물이라는 생존의 필수 요소를 권력의 도구로 사용하는 악당의 설정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극적인 희생이 동반된 결말이지만, 새로운 세대의 희망을 암시하며 끝맺는 구성이 돋보이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