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전국을 헤매는 모정
영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나선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로서 2019년 한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배우 이영애가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여 큰 화제가 되었다. 2019년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초청되어 상영되기도 하였다.
• 서정연(이영애 분): 6년 전 아들 윤수를 잃어버린 후 아이를 찾으러 전국을 헤매고 있다.
• 명국(박해준 분): 정연의 남편으로, 아들을 찾으러 가던 중 의문의 장난 전화로 인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 홍 경장(유재명 분): 낚시터가 있는 마을 파출소의 소장으로, 마을의 실질적인 권력자이자 부패한 경찰이다.
• 승현(이원근 분): 부모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청년 교육생으로, 정연의 곁에서 아들 찾는 일을 돕는다.
• 김 순경: 낚시터의 '지호'가 정연의 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직감하는 인물이나, 홍 경장의 위세에 눌려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 지호(윤수): 정연의 아들로 추정되는 아이로, 낚시터에서 '윤수'라 불리며 학대와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명국과 정연 부부는 6년 전 아들 윤수를 잃어버린 후 모든 일을 팽개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이를 찾고 있다. 오랜 세월 아이를 찾아 헤매었으나 결실을 보지 못하고, 그 고통으로 인해 부부 사이마저 위기에 처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명국은 아들을 찾았다는 제보를 받고 급히 이동하던 중 허망한 장난 전화였음을 깨닫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어느 외딴 어촌의 유료 낚시터에는 '윤수'라는 아이가 일하고 있다. 윤수는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낚시터 주인 부부와 마을 사람들로부터 혹독한 노동을 강요받으며 학대당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걸핏하면 윤수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윤수는 이 과정에서 고막이 터져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마을 파출소에는 소장인 홍 경장과 김 순경이 근무하고 있다. 홍 경장은 이 마을의 권력자로서 낚시터에서 벌어지는 아동 학대와 강제 노동을 알고 있음에도 이를 묵인하고 오히려 동조한다. 반면 김 순경은 윤수를 동정하지만 홍 경장의 기세에 눌려 안타까워할 뿐이다. 그러다 김 순경은 아이를 찾는다는 전단을 보고 윤수의 신체 특징이 실종된 아이와 일치함을 발견한다. 그는 홍 경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홍 경장은 귀찮은 일이 생길 것을 우려해 이를 묵살한다.
정연은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노린 시동생 부부의 간계와 낯선 이들의 장난 전화에 시달리면서도 아들 찾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우연히 김 순경이 남긴 정보를 접하게 된 정연은 홀로 그 어촌 마을의 낚시터를 찾아간다. 낚시터 주인 부부는 정연이 아이의 친엄마임을 직감하고 자신들의 범죄가 탄로나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하며 시치미를 뗀다. 홍 경장 역시 자신의 방조죄가 드러날까 봐 사건을 은폐하려 하며 정연을 강제로 돌려보내려 한다.
정연은 낚시터에서 학대받는 또 다른 아이의 도움으로 윤수가 이곳에 있음을 확신한다. 위기를 느낀 홍 경장과 마을 사람들은 비밀을 지키기 위해 정연을 해치려 공모한다. 그러나 아들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버티던 정연은 역습을 가하며 그들의 음모에 맞선다. 정연은 바다 위 어선에서 홍 경장과 사투를 벌인 끝에 그를 수갑으로 배에 묶어버리고, 결국 홍 경장은 밀려드는 바닷물에 잠겨 대가를 치른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악행을 감추기 위해 도망친 윤수를 죽이려 쫓는다. 정연 역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바닷가를 헤매다 파도가 몰아치는 갯벌 끝에서 윤수를 발견한다. 정연은 겁에 질린 윤수에게 다가가 엄마의 품에 안기라고 손을 내밀지만, 그 순간 거대한 파도가 덮치면서 윤수는 바다로 휩쓸려 사라진다.
날이 밝은 후, 정연은 바닷가로 떠밀려온 차가운 아이의 시신을 발견하고 오열한다. 그러나 시신의 발가락을 확인한 정연은 그 아이가 자신의 친아들 윤수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낚시터에서 윤수라 불리던 아이는 정연이 찾던 민수가 아니었거나, 혹은 그 혼란 속에서 진실이 엇갈린 것이다.
시간이 흐른 뒤 정연은 어느 보육원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정연은 한 아이를 마주하고, 아이의 귀 뒤에 있는 특징을 만져보며 눈을 맞춘다. 아이는 민수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정연은 말없이 아이를 바라본다. 정연은 다시금 희망을 품은 채 홀로 보육원을 나선다.
아이의 유괴나 실종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마음이 너무 아파 감상하기가 쉽지 않다. 아들을 찾아 전국을 헤매는 정연의 모습은 보는 내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특히 정연의 아들일지도 모를 아이가 어촌 마을에서 짐승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학대당하는 장면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적나라하다. 아이를 도구처럼 부려먹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인간의 잔혹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정연이 진짜 아들을 찾았는지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는다. 낚시터의 아이가 아들인 줄 알고 구하려 했으나 결국 죽은 아이가 친아들이 아님을 확인하는 과정은 반전이자 또 다른 비극이다. 남편이 안고 있던 유골함이나 보육원에서 만난 아이 등 여러 복선이 존재하지만, 진실을 관객의 해석에 맡긴 채 끝이 나기에 개운치 않은 여운이 남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어머니의 집념만은 강렬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