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 How to Learn #2.

Focus mode vs Diffuse mode

by hue


사고하고 학습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Focus mode(집중 모드)와 Diffuse mode(확산 모드).


Focus mode는 우리가 보통 공부할 때 갖는 상태다. 텍스트를 읽어 내려가거나, 문제를 풀면서 특정한 주제에 관하여 골똘히 생각하고 집중하는 상태다. 이 경우는 두뇌의 특정 부분이 활성화되고, 각 부분별로 Short term의, 혹은 반복학습을 통한 Long term의 시냅스 강화(Strengthening of synaptic connection)가 일어난다. 즉, 특정 주제에 집중하는 방식의 공부는 두뇌의 특정부분을 자극하는 방식의 학습 과정이다. 도시 건설에 비유하자면 하나의 주택, 하나의 공원, 하나의 학교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Focus모드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첫번째 단계이므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성장하고 싶은 사람은 Focus모드를 통해 도시를 구성하는 Building block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Focus mode 만으로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Diffuse mode는 주제를 한정 짓지 않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물리학을 공부하던 도중 ‘아, Gravity는 모든 물질이 서로를 끌어당긴다고 하는구나. 그렇다면 우리 사람들 사이에도 일종의 Gravity라는 게 있어서 사람들이 뭉치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럼 인기가 많은 저 아이는 ‘social-gravity mass’가 크겠구나’ 라는 식으로 전혀 상관 없는 주제들을 유사성(Analogy), 주제 연관성(Similar subject), 역사성(Historical relation)을 찾아가며 연결해보는 사고방식이다. Diffuse mode도 마찬가지로 도시에 비유해보자. Diffuse mode는 도시를 구성하는 각 Unit인 학교, 병원, 공원들 사이에 길을 내고 표지판을 설치해서, 그 길을 걸으며 도시를 구경하는 것에 견줄 수 있다. 길이 없는 도시는 쓸모가 없다. 길이 없으면 응급상황에 병원을 갈 수가 없고, 공부를 배우고 싶어도 학교를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Focus mode를 열심히 발휘해 특정 주제/ 특정 과목을 공부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다른 지식들과 엮이지 않으면 나의 ‘Think City’는 재미없고 무기력한 공간이 되고 말 것이다.


학습의 넓이 뿐 아니라 깊이와 지속성에 있어서도 Diffuse mode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Associative memory라는 개념이 있다. 하나의 지식A을 학습할 때, 전혀 다른 내용의 지식B가 A의 학습을 돕는다는 내용이다. 그 예로 ‘파블로프의 개’가 유명하다. 개한테 먹을 것을 주면 군침을 흘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개한테 먹을 것을 줄 때 음식과 전혀 상관없는 종소리를 들려주다 보면, 그 다음엔 음식이 없이 종소리만 들려주더라도 개가 군침을 흘리게 된다. ‘음식-군침’으로 이어지는 학습반응 A에 종소리라는 B자극이 도움을 준 것이다. 두 지식 A와 B가 언뜻 보았을 때 아무 상관이 없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특정 관계를 찾을 수만 있다면 두 지식은 서로를 강화한다. 학교의 위치를 기억할 때, 등교길 전체를 외우는 것보다 ‘병원과 공원 사이’에 있다고 기억하는 것이 훨씬 외우기 편한 것이다. 이처럼 Focus mode를 통해 얻은 지식들은 Diffuse mode를 통해 연결할 때 비로소 그 활용가치를 얻게 된다.


Diffuse mode thinking이라.... 그래서 구체적으로 뭘하면 되는거지?


우선, 가장 쉬운 예로 '운동'을 들 수 있겠다. 달리기 같이 단순한 운동을 하더라도 짧은 시간동안 다양한 자극이 입력된다. 길거리에 오가는 행인과 장애물,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지면의 상태와 이에 대처하기 위한 균형 조절 과절 등이 한꺼번에 두뇌에 인식되고 처리된다. 그리고 운동을 통해 입력된 자극들은 학습내용과 연합되어, 학습 내용의 맥락을 강화한다. 20-30분간의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 해보자. 운동을 하면서 공부했던 것들과 앞으로 할 공부 계획들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학습한 것들간의 연결고리를 찾아보자. 이런 '건강한 딴짓'과 '유익한 공상'을 하다보면 본인이 생각보다 재밌는 생각을 할 줄 안다는 것을, 그리고 의외로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운동을 통해 두뇌활동이 활성화되어 학습능력이 배가되는 것은 덤이다. 모닝커피의 각성 효과는 비할바가 못 된다.


또 다른 Diffuse mode로는 '독서'가 있다. 다양한 분야, 특히 전공분야/공부하는 분야와 상관 없어 보이는 분야의 책 읽기를 추천한다. 이런 독서는 일견 학습과 상관없어 보일 수 있지만, 내가 하는 공부 내용들이 이 세계 가운데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역사적으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자신만의 세계지도'를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분산된 지식에 '의미'라는 label을 붙여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접착제 역할을 할 것이다. (덧. 독서를 통한 학습내용의 '의미성' 구축이 목적인만큼 판타지 소설류는 비추...)


시험을 앞둔 경우라면, 'Chunking' 도 좋은 방법이다. Chunking은 학습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요약하고 개념화해서 상위 개념으로 묶어 기억하는 방법을 말한다. 유명한 학습도구인 '마인드 맵'도 이런 방식이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시험볼 때 몰래 훔쳐볼 컨닝 페이퍼를 작게 만드려다보니, 시험범위를 일목요연하게 압축 정리하는 바람에 성적이 잘 나왔다." Chunking을 통해 시험범위, 그리고 이를 넘어서 과목 전체의 개요를 짜고 각 부분에서 중요한 요점을 파악할 수 있다면 시험 준비를 위한 좋은 마무리가 될 것이다.


우리가 어떤 개념이나 내용을 '이해'했다고 하기 위해선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1) 그 개념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의 정의를 정확히 숙지했는가?

2) 그 개념의 활용법을 알고 있는가?

3) 개념과 연관된 유관개념들간의 상호관계를 파악했는가?

4) 그래서 그 개념들이 나의 삶에 의미있는 것인가?


1번과 2번은 Focus mode의 학습법이, 3번과 4번은 Diffuse mode의 학습법이 필요하다. 어찌보면 Diffuse mode는 학습보다는 노는 것에 가까워 보인다. 다른 이들 눈에는 당신이 놀고 있는 것 처럼 보이더라도, Focus mode를 통해 학습한 내용이 (1) 다른 학습 내용과 / (2) 이 세상과 / (3) 내 삶과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찰하면서 노는 것이라면, 사실 아주 훌륭한 Diffuse mode 학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 줄 요약:

Focus mode와 Diffuse mode, 두 방식의 학습방법이 있다.

운동, 독서, 학습내용 요약으로 Diffuse mode thinking을 해보자.

결국, 우리는 '잘' 놀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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