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nRy Dec 09. 2023

계속 성장해 나가는 삶

성공이 '점'이라면, 성장은 '선'이다.

  최근 좋은 기회가 있어 모교의 중학생들 소수를 대상으로 '진로'를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사실 '진로'라는 게, 주로 직업에 연결이 되어 있다보니 그나마 사회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대기업 회사원인 저를 다양한 분야 중 하나로 섭외해 주신 것 같았습니다.


  사실, '회사원'을 목표로 너의 꿈을 펼쳐보라 하기에는 중학생들에게 아직 너무나 먼 이야기(실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면 아직 사회생활에 대한 개념이 잡혀 있지 않습니다.)이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 소개를 조금 해볼 수 있겠지만 내 직업에 한정지어 얘기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고민을 했지요. 어떤 얘기를 해줘야 중학교 2, 3학년 학생들이 그나마 내 얘기를 들어줄까.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하기에도 그들은 아직 이해하기에 거리가 있어보였습니다. 실제 얘기해보니 그렇더라고요.) 대학에 대한 얘기를 해주려 생각해 봐도 제가 전공한 분야는 수 많은 분야 중 하나인데다가, 전공을 살려서 일하고 있지도 않고 조금 지나면 입학도 20년이 다 되어가는지라 패스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보자. 내가 공부해서 대학을 가고, 사회에 나오고, 몇 차례의 이직을 거쳐 지금의 일을 맡기까지의 그 모든 과정. 그 과정을 관통할 수 있는 키워드가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그것이 바로 '성장'이었습니다.


  이제와 반추해보는 거지만, 살아온 과정이 성장을 해온 과정 그 자체가 아니겠냐는 거지요.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겪게 되는 경험의 넓이와 깊이가 늘어나고,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 맞딱드리는 에피소드들, 그 안에서 배워가는 나의 모습. 그래서 '성장'을 주제로 이야기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성장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성공'과 함께 얘기를 해야겠다 싶었어요. 누구나 성공한 삶을 꿈꿉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성공과 성장은 분명 무엇인가는 이룬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개념부터 다르거든요. 동의어가 아니니, 서로 비교해보고 얘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한 저의 강연 주제는,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기(한계란 없다)'로 정했습니다.


  지방 학교를 나온 저는 지금까지의 단계단계를 거쳐오며 전보다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거든요. 그런 느낌을 우리 후배 학생들도 앞으로 느껴가면서 인생을 살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사전을 찾아봤습니다.

      성장 : 사물의 규모나 세력 따위가 점점 커짐.

       (In English, the development of a person's mind, emotions, etc.) 

  의미를 보니 오히려 영어사전에서 나온 게 제가 의도한 것과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성공 : 목적하는 바를 이룸.

        (In English, the fact of achieving wealth, respect, or fame.)


  성장은 과정을 주로 말합니다. 성공은 결과를 말합니다. 저는 '과정'의 중요성을 얘기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성장하는 삶'에 대해서 얘기해 주었습니다.

  어제보단 오늘이, 오늘보단 내일이 조금은 더 나아지는. 누군가와 '경쟁'해서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이 성장하기 위한 '도움'을 주고 받는. '과정' 자체가 목적이 되는, 그 과정을 수행하는 '나'에게 집중을 하는 그런 삶 말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Growth Mindset'에 대한 얘기도 해 줬습니다. 사실 이 개념도 중학생들에게 확 와닿게 설명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다만, 고정된 마음가짐보다는 '성장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 스스로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다독였습니다. '넌 참 똑똑하구나' 얘기를 듣기 보다는, '넌 참 열심히 하는구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노력과 끈기 그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때론 야속할 정도로 안 풀리고 성공에 다다르지 못하는 사람도 많이 봅니다. 그래서 '성공' 그 지점에 많이들 집중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노력과 끈기는 내 '성장'을 이끌어내는 아주 중요한 밑바탕이 됩니다.


  '성취' 자체에는 의연해지고, '실패'에 너무 낙담하지 않고, 다시 가던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건 제게 하고 싶은 얘기이기도 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공적인 커리어'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요. 이번 강연을 준비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내가 계속 나아지는 사람이 되는 것이 결국 길게 보았을 땐 내게도 참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Rome wasn’t built in a day. 낙숫물이 돌을 뚫는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티끌 모아 태산. 등등 많은 속담들이 다시금 제게 와닿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아무쪼록 강연은 잘(?) 마치고 왔습니다. 사실 그들이 얼마나 제 생각과 얘기를 받아들였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조금이나마 알아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다행일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성공/성장에 대한 생각이 어떠신가요? 여러분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