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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희 Jun 24. 2024

가는 길

공방 가는 길, 상담가는 길, 아르바이트 가는 길, 친구 만나러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


우리는 대게 목적지에만 초점을 두고 걸어가곤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걸어가는 그 길에 아름다운 장면들이 넘쳐난다는 것을 간과하면서 말이다.

바빠서, 시간 약속에 늦어서, 혹은 주변을 둘러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나에게 의미 있는 장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의미 있는 장소는 결국 내가 만드는 것이다.


갈색 벽돌집 옆에 주차된 파란색 자동차,

주황빛 노을이 지는 구름 밑 노란 표지판, 아무렇게나 세워진 빨간 스쿠터

땡깡 부리면서도 엄마 손을 놓지 않는 어린아이의 모습까지 

'피식'하고 옅은 웃음이 새어 나온다. 


땅만 보고 걸었던 그 길에서 이제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본다. 

그곳에 가는 그 길에서 오늘 하루의 행복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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