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되는 거죠?
"아! 이건 무슨 짜고 치는 고스톱인가?"
나는 코칭 마지막 수업에 제대로 꿈길 앞에 세워졌다.
갑자기 인생이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엮어진다.
취기가 올라와서일까? 운명의 길 앞에 서서 가슴이 제법 웅장해진다.
코칭 마지막 수업이었다.
매주 월요일과 토요일 나는 새벽 두 시에서 아침 아홉 시까지 줌 앞에 앉았다.
한 해가 저문다는 생각에 헛헛하고 을씨년스럽기만 한, 내가 일 년 중 제일 달가워하지 않는 달.
11월을 코칭수업을 받으며 나는 뜨거워졌다.
수업에서 배운 것들은 이내 가슴에 방망이질을 했다.
사람을 바꾼다는 것,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한 사람의 인생을 코칭한다는 것!
이것은 듣기에는 멋지고 가슴 벅찬 일이었다. (온탕)
막상 해보면, 영혼은 털리고, 자신의 한계에 대고 스스로를 냅다 들이박는 일이었다. (냉탕)
온탕과 냉탕을 하루에 수십 번 드나들었다.
코칭 수업이 없는 날에도 짬이 나면 코칭 실습 일정을 소화하느라 밥은 과일로만 먹었다.
코칭을 죽 쑨 날도, 춤춘 날도 손을 잡고 이어졌다.
오래도록 알고 있던 사이였지만,
코칭을 하면서 단단한 껍질을 느끼기도 했고, 화려한 포장이 보이기도 했다.
스스로의 모순 속에서 좋아라 헤엄치기도 했고, 아무리 끌어도 버팅기거나,
끌려갈 방향도 모르고 고삐부터 내주는 이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만난 이 모든 모습에서 다름 아닌 나를 보았다.
경청의 단계를 배웠다.
남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생각을 하는 일 단계 경청,
집중하여 말 한마디와 뉘앙스까지 이해하고 동감하고 빠져드는 이 단계 경청,
에너지의 변화, 감춰진 기분까지 간파하고 나의 모든 감각과 의식을 열어 직관하는 삼단계 경청.
실습을 하면서 알았다.
지금까지의 모든 관계에서의 나의 경청은 대부분 일 단계에 머물렀다는 것.
이 단계 경청까지 갔다가도 순식간에 나의 판단이 개입되면서 일 단계로 강등한다는 점.
삼단계 경청은 상대의 표정과 손짓 몸짓까지 꿰뚫어 보는 어마무시한 집중이 필요하다는 사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니, 지금까지 맺어온 인간관계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나를 화들짝 놀래켰다.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보낸 시간들, 사교모임, 친구들, 동료들, 심지어 가족들과의 대화에서도 내 판단을 싹 비우고, 상대에게 초집중하여 소통한 적이 있었던가?
커다란 물음표가 생겼다.
혼돈과 물음표와 참담함은 계속 나를 담금질했다.
책도 봐야 했고, 주변도 면밀히 살펴야 했다.
원리도 알아야 했고, 삶에서 해석도 해야 했다.
일도 해야 했고, 공부도 해야 했다.
너도 봐야 했고, 나도 봐야 했다
이렇게 숨 쉴 틈에 감사하며 가열차게 보낸 한 달이 채워질 무렵, 가슴에 쑤욱 들어온 것이 있으니,
"코칭은 사랑이다."
피코치뿐, 나뿐이 아니다.
내 주변의 모든 것 또한 애인얼굴 살피듯 유심히 오래 바라봐주어야 했다.
상대가 보지 못하는 그 사람의 힘을 내가 먼저 봐야 했다.
그러다 보니, 믿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진심으로 상대의 성장을 바라게 되었다.
피코치가 뭔가 바뀌고 에너지가 올라가면 내 에너지는 배로 상승했다.
정말로 기뻤다.
아, 그리고 느꼈다.
이게 사랑이다!!!
가족 또는 챙겨야 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타인에 대한 명확한 경계 가르기에 익숙한 내가
타인의 범주에 있던 누군가의 성장을 진심으로 원하게 되다니!!!!
그리고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오글거리는 말이라니!!!!!
사랑이란 자신의 발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발전에도 똑같이 헌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사랑을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는 의지'라고 정의한다. 사실, 다른 사람이 자기와 다르기를 바라는 것은 진실한 사랑의 특성 중 하나다. 우리는 애완동물과의 관계에서 그들의 의존성을 기르고자 한다. 그들이 자라 집을 떠나기를 원하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자기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난롯가에 믿음직스럽게 엎드려 있기를 바란다. 애완동물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우리로부터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우리에게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많고 많은 사람들이 단지 애완동물만을 '사랑'할 줄 알 뿐, 다른 인간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은 모르기 때문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캇 펙)
오늘은 코칭수업의 마지막 날이었다.
수료증을 받은 동기 수강생들 모두 사진을 찍고 기쁨의 성찬을 나누었다. 줌으로밖에 참여할 수 없었던 호주, 제주, 스페인의 수강자들과도 순간을 나누고 싶었던 마스터 코치가 줌에 있는 우리 모두 건배할 수 있는 잔에 무언가를 채워오라고 하셨다.
비 오는 12월의 새벽 6시.... 밖은 아직 칠흑 같다.
어제 저녁도 먹지 못하고 쓰러져 잠시 눈을 붙였다가 줌에 앉아 밤을 지새우고
그 속에 술을 부어 볼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다.
까짓 껏. 새벽에 한잔 마시지 뭐.
먹다 남은 와인병을 들고 왔다.
줌 안에서는 수료증을 받은 동기 코치님들이 들뜬 얼굴로 잔을 치켜올렸다.
나는 줌 밖에서 잔을 치켜든다.
우와!!!!!!! 모두 수고 많았어요!!!!!!! 건배!!!!!!
나는 술에 있어서 아주 효용성이 높은 인간이다. 한 모금을 마시면 알딸딸해지고, 두 모금을 마시면 얼굴이 벌게지고, 세 모금을 마시면 high가 되어 그대로 노래도 나오고 춤도 춘다.
빈속에 밤을 새우다시피 하고 술을 몇 모금 마시니 기분이가 금세 몽글몽글해진다.
줌에 앉아있던 동료 선생님들과 코칭 실습 일정을 잡았다.
내가 완벽한 깐족이로 빙의해 모의코칭을 받을 때 당황했던 코치님이 다음에는 단호한 코치로 변신하겠다면서 나에게 다음 코칭 스케줄을 재촉했다. 그분은 얼마 전에 자신의 꿈인 작가의 꿈을 이뤄 소설을 출간하신 분이었다.
"선생님, 나도 출간하고 싶은데, 나 좀 어떻게 해줘요..."
"그래요? 그거라면 제가 자신 있는데, 저한테 출간을 목표로 코칭 계속 받으시겠어요?"
바로 나는 경건해졌다.
"넵!!!! 분부만 내려주십시오!!!"
"쓰셔야죠."
"넵!"
"매일!!!"
"뭐라 굽쇼?"
"출간하고 싶으시다면서요, 작가의 본분은 쓰는 거죠. 그럼 써야죠. 매일. 이유는 붙지 않아요."
레스토랑을 혼자 운영하는 일 만으로도 하루는 나를 뜀박질시킨다.
나는 거기에 일을 계속 붙여왔다.
레스토랑, 집 레노베이션, 민박, 새벽독서, 책 출간(공저), 코칭수업, 팝업 이벤트......
그냥 술김에 약속해 버렸다.
"아이, 진짜, 까짓 껏, 매일 쓴다 매일 써! 쓰면 되는 거죠?"
글쓰기 코치님께 뱉어버렸다. (말은 언제나 쉬우니까)
'행동의 지속'이라는 고통이 비긋이 웃으며 바라봄을 느낀다.
그런데, 조용히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으니.
그것은
예.정.조.화
에머슨은 나를 위해 이 말을 만들었는지 모른다.
늘 글을 쓰고 싶었지만, 여기저기 넘의 꿈에 기웃거리느라 바빴던 나,
글을 쓰기에는 너무 인생이 평범하다고 나불거리는 순간, 롤러코스터에 앉게 된 나의 인생.
그것은 나를 한없이 치켜올려주었다가, 가차 없이 내다 꽂아주었다.
냅다 코를 박고 허우적거릴 때,
책이 들어오고, 철학과 인문학이 들어오고, 사유를 흉내내고,
코칭으로 진정한 사랑과 성장에 대한 가슴방망이질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냉큼 나는 운명이란 애미에게 뒷덜미를 잡힌 새끼 고양이처럼
'매일 글쓰기'의 길목 앞에 던져졌다.
정신을 차리고 여기가 어딘가 바라보니, 꿈을 이루는 길목 앞이다.
나는 그렇게 매일 꿈길을 걷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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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읽고 친절한 하트를 눌러주시는 저의 몇 안되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시크한척하지만, 사실은 글을 쓰고 하트가 몇개인지 헤아려보곤 합니다.
그리고는 또 이중적이게도 바쁜척을 하며 댓글에 답을 못달고 휘리릭 사라져버리지만,
여러분들의 발자취는 제게 감사하고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저는 코칭을 실습하고 있습니다.
코칭은 가르치거나 조언하지 않습니다.
내안의 힘으로 나의 삶의 방향을 찾고, 나를 찾아가는 길목의 동반자입니다.
코칭을 받고 싶으신 독자님들과 함께 성장하길 기다려봅니다.
코칭문의 : casamina.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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