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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 LA TENGO Jul 05. 2016

15박 16일 엄마와의 유럽여행

11) Bonjour Paris - 잊을 수 없는 첫 식사. 폭망.

친절하고 적극적인 우버 기사 아저씨와의 만남으로 프랑스와의 만남은 잠시의 혼란에서,

안정상태로 돌아갔다. 


런던은 멀끔한 깍쟁이 같은 도시라면, 파리는 정돈되지 않은 멋스러움이 있는 도시였다. 

프랑스 사람들만의 뭔가 자유로움이 도시부터 느껴졌다. 

노트르담 근처의 카페에서.

우리의 숙소는 이미 여러 번 언급한 바 대로, 샹젤리제 거리의 George V역 바로 앞의 에어비앤비였다.

집주인은 파리 시내에 여러 개의 studio 같은 숙소를 갖고 있고, 본인은 뉴욕 출장이라 비앤비 시터를 대신 보낸다고 했다. (이렇게 전문적으로 에어비앤비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집을 관리해주는 시터 프로그램이 별도로 있는 거 같았다.)


집 앞에 도착하니 다소 nerdy 한.. 소극적이고 작은 프랑스 남자가 서있었다.

소극적이나 친절해서 이것저것 알려주는데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Pardon?", "Excuse me?"를 여러 번 한 듯..


아무튼, 이렇게 짐도 푸니, 드디어 파리에서의 일정이 시작된 느낌이다!


시간은 어느덧 저녁시간이 다 되어갔다. 기차에서 샌드위치로 간단히 때운지라, 배도 고팠다.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며, Trip Advisor를 켰다.


사실 프랑스에 온지도 몇 년이 지나, 맛집도 잘 기억나지 않고,

(기억나는 건, 미슐랭 3스타.....Guy Savoy.. 이건 아니지..가깝긴하네..)

기억엔 에펠탑 근처에서 프랑스 가정식을 먹었었는데...꽤나 괜찮았던 기억이...

그래서 검색을 통해, 프랑스 가정식을 한다는 Chez Clement이라는 곳을 찾았고, 온라인 예약까지 했다. 


밥을 먹으러 가기 전에, 이젠 유심을 장착해볼까 하고, 에펠탑 앞에 Orange로 나가보기로 했다. 

영국은 생각 없이 데이터로밍을 하루에 tax포함 9,900원에 썼는데 15일을 생각하니, 너무 비싼 거 같았다;;;

파리에 오자마자 정신 제대로 차리고, 약 45유로에 유심칩을 장착. 

(통화도 필요 없고, 문자도 안 보낼 거라 필요 없고 데이터 only 없냐고 했더니 45유로짜리 하나밖에 없다고 했다.. 번화가라 그런가..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았다..)


인터넷에서 나중에 검색해보니 사람들이 쓰리(3)의 심을 사곤 하던데... 그거에 비하면 다소 비싸긴 했다.

몇 기가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스페인에 이동해서 바르셀로나를 거쳐 마드리드에서 아웃할 때까지 알차게 썼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그래도 좀 더 저렴하게 통신비를 쓰고 싶으시다면, 미리 한국에서 3심을 구매하셔서 가는걸 추천.


그렇게 유심을 사고, 저녁을 먹으로 총총총 이동했다. 

지나가는 길에 보니 퍼블리시스 본사가 보인다. 

'얼마 전에 제일기획이 여기로 팔렸다는데... 본사가 개선문 앞에 있다니.. 부럽네....'라며..

총총총....

퍼블리시스 그룹


드디어 예약한 'Chez Clement'도착..

도착하고 보니..'아... 여기 어딘지 알겠다.'

샹젤리제를 채우고 있는 여러 개의 체인 음식점 중 하나.

'왜.. 예약한 걸까..' 싶게 현지인은 없고, 관광객만 있다. 


그래도 Trip Advisor에 평은 좋았으니... 괜찮겠지... 하고 음식을 시켰다.

고기 스튜랑 스테이크...

진짜 맛이라고는 1개도 없는 음식들..ㅠㅠ..

Chez Clement 인테리어..이런거 신경쓰지 말라고..


우리는 여행 중 최악의 식사를 파리에서 첫날에 경험하게 되었다.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Trip advisor에 평점이 너무 이상하다며 리뷰를 바로 남겼다.

(지금도 내 리뷰가 1번으로 뜨네..?)


실망한 마음에 여독이나 풀고 내일을 준비하자며, 

일찍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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