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을 최대화하려면 어글리존에 들어가라!
우리는 모두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나름의 압박감을 느낀다. 새로운 고객 유치를 해야 하는 직장인도, 자기 사업을 하는 CEO도, 중요한 면접이나 시험에도, 경제적 문제로 인한 압박감도 무시할 수 없다. 불안하고 두렵고 심지어 두통과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 일이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압박감은 더 심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압박감에 지는 순간 우리는 우리의 기량은 많은 제약을 받는다.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 모임이나 직장에서 긴장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일에서든 일상생활에서든 우리가 맞닥뜨리는 압박감은 의사결정 능력을 제한한다.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어떤 사람들은 눈에 띄게 긴장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훌륭하게 기량을 발휘해 그것을 극복한다. 그리고 최고들은 언제나 이런 순간마저 자신의 기량을 가감 없이 내보이곤 한다. 우리와 그 사람들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들은 어떻게 그런 압박의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었던 걸까?
책 <포텐셜>의 저자 데이브 알레드는 위와 같이 말한다. 그는 오랜 시간 스포츠 코치로 일하며, 압박감이 가져오는 결과를 직접 봐 왔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가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훌륭하게 기량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어글리존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낸다'라고 조언한다.
'어글리존(Ugly Zone)'이란 의도한 대로 실행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시도와 실패가 반복되는 구간이 생기는 것이다. 어글리존은 어떤 분야든 발생할 수 있고 재능이나 능력을 가리지도 않는다. 즉, 누구나 어글리존에 갇힐 수 있고 이 상태에서는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엄청난 정신적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 구간에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은 현저히 저하된다. 우리는 이 구간에서 좌절을 느끼며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고 컴포트존으로 되돌아가는 구간이기도 하다.
어글리존은 실패를 반복하는 상태인데 이곳에서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다? 어글리존은 우리를 좌절시키는 구간이지만 반대로 최고의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의 영역이기도 하다. 이 구간을 잘 이겨내기만 하면 큰 성장을 할 수 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극복해 냈으니 당연하다. 문제는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빠르게 지치고 포기하게 된다.
이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컴포트존(Comfort Zone)'은 편안하고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한 상태로, 많은 이들이 이 상태에 안주하고 싶어 한다. 인간의 뇌는 게으르기 때문에 에너지를 아끼려 하고 친숙한 영역에 있는데 만족하기 때문이다.
위 그림을 보면 컴포트존에서는 인지 활동에 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컴포트존에서 우리 뇌는 이미 익숙한 작업을 계속 수행하기에, 에너지 측면엣 볼 때는 매우 효율적인 상태이다. 반면,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는 어글리존에서 우리 뇌는 할 줄 모르는 일을 시도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새로운 내용을 학습할 때 뇌는 새로운 신경 경로를 생성하고,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필요하다. 생성 초기 단계의 신경 경로는 깨지기 쉬우나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한층 강하고 효율적으로 바뀌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어글리존에서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어글리존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어글리존에 머물기를 말한다. 견디라는 것이다. 물론, 그냥 견디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도망치지 않고 계속해서 부딪혀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구간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꺼리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컴포트존에 머무르려 한다. 발표가 두려우니 발표를 피하게 되고 영어로 말하는 것이 불안하니 처음부터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럴수록 우리는 그 상황이 오면 더 압박감에 시달리고 피할 수 없게 되면 더욱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래서 한 가지 조언을 더하자면 조금씩 자주 접근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그래서 조금씩 자주 어글리존에 머물러야 한다. 그 상태에 익숙해지는 것만으로도 어글리존이 주는 심리적 압박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 압박에서 벗어나다 보면 제 기량을 발휘하게 되고 더 나아가 향상하는 것까지 가능하게 된다.
무리하게 한 번에 돌파하려 많은 에너지를 쏟다 보면 오히려 포기하게 될 수 있다. 쉽지 않은 길이란 것을 명심하고 꾸준히 반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사실 어글리존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자신의 약한 부분을 계속해서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의 가능성은 여기에 있다. 어렵기에 도전할만한 가치가 충분한 것이다.
무언가를 처음 배울 때를 떠올려 보자. 그 어떤 때보다 많은 실수를 저지르는 상태지만 우리는 자신에게 꽤 너그러웠다. "괜찮아 처음이잖아", "하다 보면 나아질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런데 이러한 태도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바뀌게 된다. 같은 시간에 더 잘 해내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언제나 배우려는 태도를 잃지 않는 한,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자신에게 조금은 너그럽게, 처음 무언가를 시작했을 때의 태도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분명 어글리존이 나의 부족한 부분을 맞닥뜨리는 구간이 아닌 내가 성장해야 할 구간으로 변하게 되리라 믿는다. 어글리존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실패를 반복해도 이를 극복해 낼 수 있다면, 내면의 무한한 잠재력을 깨워 한층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어글리존의 입구에서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여러 번 컴포트존으로 되돌아간 적이 있다. 그땐 효율적인 일 처리를 위해 최선의 선택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 보니 나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가 많이 소진되면서 빠르게 지칠 것이 두려워 스스로에게 방어막을 씌운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번번이 어글리존에 들어가는 데 실패했다.
어글리존에 입성하기 위한 첫 번째 시도가 처음으로 숲을 관통하는 길을 뚫는 것과 같다고 상상해 보자. 길을 내는 작업은 분명 낯설고 힘들게 느껴지고 엄청난 에너지가 들 것이다. 그다음 여정부터는 좀 더 수월해지겠지만 여전히 쉽지 않을 테고, 아마도 도중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반복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소모가 조금씩 줄게 되고 결국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침내 한때 정글이었던 길이 수많은 차량이 빠르게 지나는 도로가 된다. 드디어 그 기술을 컴포트존에서 실행할 수 있다. 이는 모두 지속적인 연습의 결과로 반복적으로 시도할 때마다 더 쉽게 기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도망치지 말고 계속해서 부딪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