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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글로벌 경제는 ‘디지털’과 ‘플랫폼’이라는 키워드가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랫폼의(of Platform), 플랫폼에 의한(by Platform), 그리고 플랫폼을 위한(for Platfom)” 디지털 경제 생태계가 글로벌 경제의 핵심이자 우리 일상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은 것은 제법 오래되었다.
그렇다면 기업이 플랫폼 경제 체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클라우드는 IT시스템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필요한 인적 자원을 인터넷 환경을 통해 유동적으로 배치하여 공동의 업무를 진행하는 컴퓨팅 환경이자 협업 플랫폼이다. 클라우드는 B2B 비즈니스 플랫폼을 비롯해서, 기업 내부 조직 간의 협업 워크플로우에도 다수 활용되면서 갈수록 업종을 불문하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 간 연결을 지원하는 ‘클라우드’는 여러 장점을 지니지만,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로, 클라우드는 팀 또는 조직 간 협업의 효율성을 높인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장소와 시간을 초월하여 작업했던 결과물을 동시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원거리에서도 원활하게 협업이 가능해져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
둘째로, 클라우드는 ‘사일로 현상’이 파괴된다. 기업의 외부/내부와의 협업 및 엔드유저와의 비즈니스를 위한 채널 접점은 갈수록 다양화되는 추세이지만, 이는 필연적으로 '데이터 누수'가 나타나는 '사일로' 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과 비즈니스가 대세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일로의 발생은 고객경험(CX)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의 '통합 관리'가 필수적인데, '클라우드'는 이러한 '데이터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유용한 전략인 셈이다.
셋째로, 클라우드는 데이터 엑세스(Data Access)를 높여서 보다 효율적인 데이터 활용을 돕는다. 웹 2.0 방식의 중앙집권형의 플랫폼 구조는 폐쇄형 구조를 띠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데이터 액세스의 불편함이 존재했지만, 분산 네트워크 환경에 기반한 클라우드 플랫폼 환경은 이를 대폭 개선시킨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기업의 데이터 접근 제한이 사라지면서 해당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가치 창출을 실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기업들은 타 조직과의 협업을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 또는 ‘통합 플랫폼’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처럼 클라우드 플랫폼은 플랫폼 경제를 지향하는 기업들이 필수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플랫폼 환경은 2.0이든 3.0이든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 채널과 고객접점이 다변화되고 있는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사일로’ 현상을 막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동일 데이터 액세스’를 보장받으려면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이 필수다.
클라우드 플랫폼 이전에는 기업들의 디지털 협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함에 있어 호환성이 없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거나 사무실 내부에서만 접근할 수 있는 폐쇄적 환경에서만 가능했다. 그렇다보니 해당 데이터들은 해당 플랫폼을 벗어나면 호환되지 않아서 데이터가 왜곡누수되는 경우가 많았고, 공간의 제약으로 원거리에 있는 실력자들이 참여하지 못함으로써 오는 인력 손실도 자주 발생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플랫폼의 개발 덕분에 기업 간 협업 효율성이 높아졌고, 그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해지고 있다. 플랫폼의 기능들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이용자들의 상호작용이 활발한 통합 작업 환경이 필수적인데, 여기에는 소프트웨어의 통합뿐만 아니라 개발자들 간의 자유로운 참여가 가능하도록 오픈 API를 제공하는 것도 포함한다.
B2B 플랫폼 비즈니스의 강자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는 클라우드 기술 서비스로 플랫폼 사업 역량을 더욱 높인 기업들이다. 이들은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업무 시스템을 어느 곳에서나 실시간으로 데이터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분산 플랫폼’으로 전환시켰다. 그 결과 이들 기업들은 원활한 기술통합과 조직별 관계자들의 협업 효율성을 한껏 끌어올렸으며, 결과적으로 데이터의 활용가치를 높이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방식 또는 새로운 가치의 서비스를 제시하는 혁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이 절대 강자였던 클라우드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들어오면서 양자 구도로 바뀐 가운데, 구글, IBM, 알리바바, 오라클 등 또 다른 공룡 기업들이 하위그룹을 형성하고 있어 당분간 클라우드 시장의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T 또한 2022년 7월 '클라우드 팜(Cloud Farm)'이라는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활용한 올인원 패키지를 출시했다. 클라우드팜은 조직의 '니즈'를 반영하여 각 기업에 맞는 클라우드 서버팜을 구축하고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클라우드에 비해 약 20%의 비용을 절감시킨다고 알려져있다. (관련기사 보기)
금융권은 클라우드 도입이 활발한 대표 시장이다. 금융권의 경우는 아무래도 보안이 중요하다보니, 자체 구축하여 망을 분리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활용하지만, 개방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도 같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적용중이다. 그에 따라 금융권은 비금융 서비스나 이커머스, 콘텐츠 등 신규 사업 관련 데이터와 처리양이 방대한 빅데이터 처리 시스템은 퍼블릭 클라우드에, 중요 금융 거래 업무와 고객 정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방식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게다가 2022년 1월 본격 시행된 '마이데이터' 정책으로 신용정보(CB), 특화형 상품 개발 등 다양한 비즈니스 시도가 가능하게 됨에 따라, 금융권의 클라우드 환경 개편은 더욱 활발히 진행되는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협업 프로젝트는 의사소통이 얼마나 원활하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협업 프로젝트의 재작업 사례 중 52%가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발생한다는 통계를 살펴보면, 클라우드 플랫폼은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잘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설계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통합 데이터 관리'와 '조직 운영의 효율성', '데이터 접근권' 등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커지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 사례는 급속도로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특히 기업들은 데이터 분석, 개발, 테스트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클라우드 플랫폼을 주로 활용하고 있지만, 갈수록 고객관리, 비대면 서비스, 마케팅 및 경영 관리 등에도 적용되고 있어 앞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의 활용범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오늘날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하는 많은 기업들은 최소 4개 이상의 파트너사들과 협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서로 다른 조직들이 모여 일하는 만큼, 업무 방식이나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투명하고 쉬운 협업 기능을 클라우드 플랫폼에 담아내는 것은 플랫폼에 기반한 ‘혁신 창출’의 차원에서 선결되어야 하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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