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가치를 충분히 상상하게 만드셨나요?
요즘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 행동 유도성을 어떻게 하면 잘 설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데요.
사용자는 기능에 대해 쉽게 인지하는 반면, 그 기능을 어떤 디자인으로 인해 쉽게 사용할 수 있는지는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사용자에게 좋은 사용성을 유도하는 방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HCI를 따로 공부해 본 적은 없기에 한 명의 사용자로서 확실한 어포던스를 느꼈던 순간들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복합 어포던스
리뷰에 필요한 정보 입력을 비용이 아닌 자연스러운 편의로 다가갈 수 있도록 했어요.
배달의민족에서 리뷰를 써보신 분들은 많으실 것 같은데요.
저도 의식하지 않으면서 사용하다가 문득 '리뷰 쓰는 거 진짜 귀찮은데 왜 이렇게 편한 거지..?'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리뷰를 쓰는 과정에서도 모든 입력 필드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유저 입장에서 대답하기 쉬운 항목들을 우선적으로 제공하면서 사용성 유도를 하는 점이 편의성을 높이는 데 제일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혹시 알고 계셨나요?
배달 평가를 하면 왼쪽 슬라이드로 음식 평가 화면이 나오게 되고, 별점을 누르면 별점이 위로 이동하면서 리뷰를 작성하는 화면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는 사실...!
저는 이러한 자잘한 흐름을 사실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이런 점에서 실제 배달에 대한 평가 다음 '평가가 잘 되었나?' 또는
별점 다음 '선택한 별점이 어디로 향했나?' 인지하기보다 이미 완료된 행동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완료를 향해 달려가는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다음에 적어야 될게 이건가?'라는 다음 단계에 대한 무의식으로 "사진 첨부하기" "리뷰 입력 필드"를 먼저 보며 이전 단계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정서적 어포던스
나만 알려주는 정보라는 점을 다크모드로 은밀히 어필하면서 내차 팔기와 이력 조회를 구분했어요.
헤이딜러를 사용하신 분들은 간편한 UX에 대해서 정말 많이 공감하실 텐데요.
저는 사용하면서 "내차 팔기"와 "이력조회" UI가 동일한 건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특이한 점은 하단 GNB를 보며 일일이 '내차 팔 기로 가야지' 또는 '이력조회 해야지'라는 의식적인 흐름이 아니라 동일한 UI인데도 '이건 이력조회' '이건 내차 팔기'를 무의식적으로 구분하고 있었어요.
저는 어포던스라 함은 단순히 도널드 노먼의 자각된 행동 유도성만을 중점적으로 논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외에도 정서적 또는 인지적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한 어포던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각각에 대한 케이스도 분류하면서 어느 정도의 어포던스인지 단계별로 파악하는 작업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단하게 어포던스에 대해서 케이스를 정리해 봤는데, 화려한 인터랙션을 넣지 않아도 섬세한 사용성만 충분히 고려하고 흐름을 다듬어간다면 프로덕트에 대한 가치를 쉽게 상상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그렇게 직접 만드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서 UX라이팅으로 유저에게 일일이 설득하지 않아도, 흐름을 일부러 유도하지 않아도 유저가 직접 사용하며 저절로 프로덕트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다른 방향으로 만들 수 있고, 필요한 구석구석에 그걸 설계할 수 있는 판단과 힘이 있다는 점은 디자이너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유저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설계해야 되겠지만,
그러한 과정 끝에 저도 언젠가는 이런 방법으로 사용성을 설계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