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로 일하시는 분들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파운틴(Fountain)는 시간제로 일하시는 분들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려는 미국 스타트업이다. 심층 분석을 통해서 한국 시장의 시사점을 함께 고민해보았다.
Fountain은 시간제 근로자, 일용직을 위한 채용 플랫폼이다.
Another Linked in for XXX 라고 생각했지만, High-Volume Hiring이라는 키워드가 흥미로워서 조금 더 깊게 보게 되었다.
위 자료는 Fountain에서 발표한 자료에서 스크린샷이다. 좌측에 있는 Corporate Hiring이 우리가 통상적으로 익숙한 채용 과정에 유사하고, 우측에 있는 항목들이 High-Volume Hiring에 해당하는 특성이다.
고로, Fountain이 집중하는 고객은 “High-Volume Hiring”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고, 이 문제를 기가 막히게 해결해준다는 것에서 관심이 생겼다.
요약하자면, 단기간에 많은 근로자를 확 뽑아야 하는 형태의 고용을 High-Volume Hiring이라고 분류한다.
Fountain의 현 CEO가 나와서 하는 말의 예시를 국내에 비유하자면 (예시가 안 와닿아서..)
쿠팡이 새로운 지역에 새로운 허브를 설립하고 세팅해야 한다고 가정하자. 20일이라는 짧은 윈도우 안에 300명이라는 많은 수의 노동자들을 채용해서 신규 허브 세팅을 해야 할 때, Fountain이 그 어떤 HR툴 보다 더 잘 도와준다! 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Fountain은 이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채용의 7 state를 모두 희망 시간제 근로자가 핸드폰으로 진행할 수 있게 했으며 이력서와 이메일이 아닌, “문자” 위주로 모든 채용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제공했다.
High-Volume Hiring이 핵심 가치인 만큼, 이력서를 넣고 지원하는 과정을 하이퍼 단축하는 것에 집중했으며, 기존에 시간제 근로자 취업이 평균 32일 걸리는 것을, Fountain 서비스 사용자는 약 평균 8일로 단축했다고 한다.
위 목록은 홈페이지에 공개되어있는 서브 탭을 기준으로 취합했고, 이는 모두 Fountain이 바라보는 잠재적 앱 사용자들이다.
추가로, 광고 영상 위주로 분석해보면, F&B 쪽과 Logistics/Manufacturing 쪽 수요가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근로자 대상으로 하는 광고가 대부분 F&B나 Logistics 업무 환경을 위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국가나 지역별로 high-volume hiring이 필요한 시간제 노동 직군이 좀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선 방학만 되면 쿠팡 logistics에서 [방학동반근무] 초보 가능 분류 작업 공고가 알바몬, 알바천국 곳곳에서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결론적으로, Fountain은 시간제 노동자의 니즈와 High-Volume Hiring이 필요한 기업들의 니즈를 잘 엮어주며 양측에게 효용을 제공하며 성장했다.
일단 한국은 전일제 근로 우대가 만연하게 깔려있음을 가정하겠다.
한국의 전일제 근로 우대 사회적 문화의 배경에는 시간제 근로가 고용이 불안하고 임금수준이 낮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IMF라던가 급속한 경제성장이 모두 이 인식에 한몫했다고 보고있다.
2018년 기준으로 임금근로자 약 2천만명 중 270만명 정도로 집계되며, 약 13% 정도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시간제 노동자 수의 증가 폭은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타 OECD 국가들의 평균 대비 낮은 편이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와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의 비율이다.
2022년에는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는 전체 시간제 근로자의 40.1% 비중을 차지해 OECD 33개국 평균(21.0%)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양질의 시간제 근로 기회가 적어 선호하지 않는 일자리로 밀려나는 현상은 틀림없는 사실이자 문제이다.
그럼 앞서서 시간제 근로 시장이 왜 개선되어야 할까? 단순한 일자리 창출 외에 시간제 근로의 비율을 증가시키고, 자발적 시간제 근로 환경에 집중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지금까지 시간제 근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임시직 일자리’에 ‘저임금’으로 종사하는 ‘비정규직’이다. 고로, 시간제 근로 인식 개선은 경력 단절 여성, 고령자, 등 노동 취약계층의 취업 기회를 확충하게 될 것이다.
추가로 지속된 고령화로 생산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한다면, 시간제 근로의 수요는 절대적으로 늘지만, 공급은 터무니없이 부족하게 된다.
이미 관찰되고 있는 현상이지만, ‘몸 쓰는 일’에 대한 상대적 노동가격이 증가하게 되어, 간혹 사회적 다툼을 초래하기도 한다. 배달업체, 식당과 소비자들의 “배달비 상승 원인”의 공방이 대표적이다.
결과적으로, 기업 입장에서도 높아지는 상대적 노동 가격 대비 양질의 노동자들을 확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느슨한 연대를 추구하는 노동 세대가 형성되며, ‘긱 이코노미’ 플랫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변화도 함께 충분히 참고할 사회적 흐름이다.
그렇다면, 양질의 시간제 근로자들과 일자리를 일개 스타트업이 어떻게 일조할 수 있을까?
나는 국내 시장에서는 자발적 시간제 근로 선택자들의 니즈에 집중하여 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들이란, “전일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서”가 아닌, 본인의 만족을 위해서 시간제 근로를 하는 근로자들을 칭한다.
2018년 연구자료에 따르면, 자발적 시간제 근로를 선택한 경우 사유는 근로 조건 만족이 34%, 육아 가사 병행이 12.8%, 취업 준비 병행이 12.3%, 근무 시간 신축조절이 3.5%, 노력한 만큼 수입이 2.2%이다.
위 통계를 기반으로 상상해보자면.
“4.73만 명의 “노력한 만큼 수입이 들어오는” 일자리를 선호하는 상용직 시간제 노동자들은, 커리어를 관리해서 더 고임금의 시간제 임금을 주는 상용직종에 가고 싶을 것이고, 그것을 도와주는 플랫폼이 있다면 초기 사용자로서 매력을 느낄 것이다.” 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79.4%의 “자발적 시간제 노동자”들 중 2.2%의 “노력한 만큼 수입”을 선호하는 사람들)
여기서 말하는 상용직 시간제 노동자들은 시간제 교사, 병리사, 세무사, 간호사, 약사, 등 을 상상하며 작성했으며, 논의를 시작하기 좋은 가설일 뿐이다. 거꾸로, 위에서 언급한 쿠팡 Logistics의 예시처럼, 비즈니스가 채용시 겪는 문제에서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양질의 시간제 근로를 장려하기 위해서,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들을 위한 니즈를 해소해주는 제품을 날카롭게 만들어 ‘몸 쓰는 일’이 ‘임시적 일자리’가 아니고 ‘저임금’은 더더욱 아니라는 메시지를 제품을 통해서 기업과 개인에게 지속해 전달해야 한다. 그런 미래가 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