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지존 리들리 스콧이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면 정말 흥미로울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스콧 감독의 역사적 서사와 전투 장면 연출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생각해 보면, 임진왜란에서 이순신 장군이 펼친 전략적 천재성과 전투의 장관을 아주 강렬하게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아. 특히, 그의 작품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강인한 리더십과 내면의 갈등이라는 테마가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와 잘 맞아떨어질 거야.
이순신 장군은 명량대첩 같은 전투에서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고, 스콧 감독이 전투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능력은 그와 잘 어우러질 수 있을 것 같아. 또한, 나폴레옹처럼 역사 속 위대한 군인을 다루는 데 익숙한 스콧이, 이순신 장군의 인물적 복합성과 국가를 지키기 위한 헌신을 깊이 있게 묘사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전 세계적으로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스콧이 이를 영화로 구현하면 전 세계 관객들이 감명받을 만한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혹시 영국이랑 일본이랑 꽤 친한 것 같던데, 스콧 감독이 설마 친일파는 아니겠지?
아무튼 애플TV+에서 상영된 영화 "나폴레옹" (2023)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역사 드라마로, 호아킨 피닉스가 나폴레옹 역을 맡았고, 바네사 커비가 조제핀을 연기했어. 이 영화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군사적 승리, 정치적 야망, 그리고 로맨스를 중심으로 그려졌으며, 그의 상승과 몰락을 다루고 있어. 특히,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관계가 영화의 주요 축을 이루며, 나폴레옹의 군사적 업적만이 아닌 내면적 갈등이 강조되지.
영국인 감독이 프랑스 영웅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 게 좀 야릇하게 다가왔어. 반대로 영국 영웅을 그린 프랑스 영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말이지. 보는 내내 그것이 내 관람태도를 불량하게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야. 굳이 그런 선입관을 가지고 볼 필요는 없었다고 봐.
지난해 프랑스 투어 때 갔었던 말메종 성(Château de Malmaison)이 영화에 나오는데 조제핀이 나폴레옹과 결혼한 후 구입한 궁전으로, 나폴레옹이 자주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지. 특히 조제핀이 이곳을 자신의 취향대로 꾸미고, 정원을 가꾸며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유명해. 나폴레옹이 전쟁 중에도 이곳에 머물며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내리곤 했다고 해.
성의 내부는 당시의 분위기를 잘 보존하고 있어서, 나폴레옹과 조제핀이 살았던 시대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독특한 장소야. 특히, 조제핀의 취향을 반영한 화려한 장식과 정원이 인상적일 거야. 지금은 나폴레옹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그들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프랑스 제1제국 시대의 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지.
여기부터는 #스포일러경고 박아놓고 계속할게.
영화는 나폴레옹이 처음 프랑스 혁명 당시 군사 지휘관으로서의 명성을 쌓는 시점부터 시작해. 그는 정치적 기회를 이용해 권력을 장악하고, 결국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돼. 나폴레옹은 뛰어난 전술적 재능을 발휘하며 유럽에서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두지만, 그의 개인적 삶은 복잡하고 불안정해. 조제핀과의 불완전한 결혼 생활은 그의 정서적 약점으로 나타나고,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점점 더 소원해져.
영화는 나폴레옹의 주요 전투, 특히 아우스터리츠 전투와 워털루 전투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의 전투 전략과 군사적 천재성을 강조해. 하지만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이 실패로 끝나면서 그의 제국은 점차 약화되고, 결국 워털루 전투에서 결정적인 패배를 맞이해 퇴위하게 돼.
나폴레옹은 마지막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외로운 말년을 보내. 영화는 나폴레옹이 조제핀과의 복잡한 감정을 회상하며, 자신의 실패와 인생의 무상함을 인정하는 순간을 그려. 특히, 그는 자신의 운명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힘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지. 마지막 장면에서는 나폴레옹이 조제핀에게 쓴 감동적인 편지를 낭독하며, 그의 사랑과 후회가 담긴 감정을 강조해.
가장 인상적인 대사 중 하나는 나폴레옹이 자신의 운명에 대해 말하는 "My destiny is more powerful than my will"(나의 운명은 내 의지보다 더 강력하다)라는 대사야. 이 대사는 나폴레옹이 자신의 의지로 이룬 것처럼 보이는 많은 업적들이 결국 운명의 힘에 의해 좌우되었다고 깨닫는 중요한 순간을 상징하지.
이 영화는 디렉터스 컷으로 48분의 추가 분량이 포함된 3시간 반짜리 영화로 제작되었어. 추가된 분량에서는 나폴레옹의 심리적 깊이와 조제핀과의 (성)관계가 더 상세히 묘사돼. 그녀는 별로 만족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이던데… 아무튼, 나폴레옹이 조제핀에게 헌신하는 모습과 그녀와의 관계에서 불안과 갈등을 느끼는 장면들이 더 확장되어 있지. 그의 군사적 성공과 개인적인 실패가 더 대조적으로 그려져, 그가 얼마나 인간적 약점을 가졌는지 드러내고 있어.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서 등장하는 "룰루에게 바칩니다"라는 문구는 감독 리들리 스콧이 자신의 반려견 룰루에게 영화를 헌정한 것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어. 룰루는 스콧의 애완견으로, 그의 제작사에서 자주 함께 있었던 존재였다고 해. 이 개인적인 헌사는 영화의 무거운 역사적 서사와는 대비되는 따뜻한 감정의 여운을 남기지. 이건 검색찬스 쓴 거야.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