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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Tea Sep 22. 2021

끼니와 요리의 차이

치즈 앙꼬 감자 라페

  추석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연휴를 누리느라 늦잠을 푹 잔다고 잤는데 제일 먼저 일어났네요. 오전 10시 반. 딱 브런치 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연휴 동안 마음 쓰고 몸 쓴 아내를 위해 오늘 끼니는 내가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갑자기 든 생각입니다. 아침 메뉴는 어느 브작님(브런지 작가님)의 글을 보고 시도해 봤습니다. 스스로 갖다 붙인 메뉴 이름은 '치즈 앙꼬 감자 라페'. 정리가 안되다 보니 이름이 길어요. 

  

  3인분 기준 재료

 - 감자 큰 걸로 2~3개

 - 오뚜기 마요네즈 라이트

 - 라페(라이스페이퍼)

 - 소금


  이게 전부입니다. 

 

1. 먼저 감자를 삶아서 으깹니다. 그리고 소금 한 꼬집, 두 꼬집 넣어 줍니다. 그리고 적당량의 마요네즈를 뿌려서 비벼줍니다. 꼭 중간에 살짝 맛을 보면서 간을 맞춰야 합니다. 감자는 약간 염분이 느껴져야 더 맞있는 것 같습니다. 


2. 으깬 감자를 송편 빚듯이 펼친 후 앙꼬처럼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넣어 준 후 손바닥에서 동글동글하게 말아줍니다. 


3. 라페(원형이면 더 좋습니다)를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꺼내서 도마 위에 펼칩니다. 그리고 동그랗게 만들어 놓은 감자알을 하나 올립니다. 그리고 노글노글해진 라페로 감자알을 감싸줍니다. 미리 만들어 놓은 감자알 개수를 모두 라페로 감싸줍니다. 

  

4. 감자알을 모두 감싼 후 다시 한번 라페로 감자알을 한번 더 쌉니다. 이번에는 라페를 오므린 반대 방향으로 라페를 오므릴 수 있도록 해 줍니다. 


5. 라페로 두 번 감싼 감자알을 달궈진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충분히 두른 후 튀기듯이 구워줍니다. 이때 약불에 천천히 구워야 타지 않고 바삭해집니다. 


6.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주세요. 저는 욕심이 과해서 다 구운 후 에어프라이에 190도, 5분 정도 더 돌려봤습니다. 하지 마세요. 속촉은 충분히 느끼지만 겉바는 덜하더군요.


7. 다 구운 후 파마산 치즈를 뿌려서 5분 정도 식힙니다. 그러면 더 쫀득쫀득 해집니다. 


딸이 엄지척합니다. 파슬리는 아내가 뿌려줬습니다. 그러면서 맛있다고 합니다. 다시 또 먹고 싶다고 합니다. 훌륭한 브런치입니다. 브런치에는 방금 내린 커피, 저녁에는 맥주, 와인에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오늘 하나 또 배웠습니다. 요리와 끼니의 차이를. 기분이 좋아서, 정신이 맑아서, 고마워서, 사랑스러워서 한두 번 하는 건 요리. 그런 것들과는 관계없이, 그렇지 못하더라도 누군가는 움직여서 언제나 만들어 내어야 하는 것, 먹여야 하는 게 끼니라고. 


 끼니를 같이 준비하면서, 같이 먹으면서, 같이 치우면서 나누는 대화는 우리를 더 가까이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식구는 더 가깝습니다. 하루에 한 끼라도 같이 먹으면서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는 것. 그렇게 같이 사는 것. 그게 가족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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