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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Tea Oct 06. 2024

진심으로 응원하는 팀이 있나요

[다들 그렇게 살아요. 뻔한 이유로 행복하게] 05

['다들' 그렇게 살고 있는 '우리'는 바로 당신이고 나이다. 당신이 나이고 내가 당신인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뻔한 이유로 뭉근한 행복을 바라는 당신의 가슴이 나의 등이고 나의 가슴이 당신 등이 되어 주면서.]




어릴 때의 당신은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도 진 당신을 대신해서 끝내 이겨줬기 때문이다.


좀 더 익은 당신은 

응원하는 팀이 져도 당신마저 가라앉지 않는다.

표면적인 목적보다 

내면적인 성공을 응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걷고, 달리고, 듣고, 

명상하고, 쓰고, 많이 보면서

언제나 손 맞잡고, 자주 안고, 

조금 먹고 많이 움직이다 보니


가족, 동료, 동네 지인, 익숙한 타인 

그리고 당신 자신까지.

당신은 무르익어가면서 

당신이 응원하는 팀은 자꾸만 늘어난다.


매일 접하는 익숙한 공간에서 조차 

여행의 예술성을 음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신 안과 밖을 동기화하는 버튼을 

결국 당신은 찾아냈기 때문이다. 


익숙하건, 낯설건 

언제 어느 곳에서 만나건 

'다들' 우연이라고, 운명이라고 말하면서도 


역시 '다들' 대단하지 않은 이유이지만 

결코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내내 당신처럼 응원받고 싶어 

그 자리에 서성이다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살면서 만나게 되는 다른 문제도 매 한 가지다. 

서로 진심으로 응원하고, 응원받으면서 

오늘을 채우는 게 가장 큰 기쁨이고, 행복이었던 거다. 


그래서 오늘도 시도한다. 

멋쩍어서 계절을 핑계 삼아 먼저 응원하고, 

낯설어서 눈빛, 손짓, 마음으로 응원을 먼저 날린다. 

날리고 나면 당신안에 천국이 가득 들어찬다.


그렇게 당신의 따듯한 가슴이 나의 등을 

햇살, 바람, 구름, 눈빛, 사랑, 인류애가 되어 

힘껏 밀어주면서 깍아지른 언덕을 

함께 오르는 상상만으로도 오늘은 일단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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