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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Tea Jun 03. 2022

덕분에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내 마음에 먹구름이 짙어졌다 옅어졌다 하는 동안,

별 탈 없는 인간인 듯 억지로 출근해서 마음 쓰고 몸 쓴 5월 한 달 동안


58시간 넘게 걸었습니다.

전체 행사가 있던 3일과 4일, 

술을 한잔 마신 14일을 빼고는 매일을 걸었습니다.


어떤 날은 13킬로, 3만 보 넘게 걸었습니다.

귓속에 꽂힌 이어폰에서 아무 소리도 느끼지 못하면서 걸었습니다.

오늘도 벌써 5킬로 가까이 이미 걸었습니다.


뒤꿈치부터 발바닥 전체를 느끼면서 

엄지발가락으로 땅바닥을 의도적으로 밀어내면서

다음 걸음을 내딛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으로 생각을 누릅니다. 


그러는 동안 마음의 평화는 누가 찾아주지 않는다는 진리를,

앉아서 생각 속에 파묻혀 있으면 안 된다는 진리를,

글로 내 마음을 기억해야 나중에 다시 나를 제대로 만날 수 있다는 진리를,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깨닫는 중입니다. 그러면서

그 깨달음이 일어나게 해 준 건 아내이고, 아버지이고, 브런치였습니다.


5월에는 내게 브런치가 있어, 브런치를 이미 시작했어서,

언젠가는 다시 나의 일상과 생각을 글로 기록해야 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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