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4.
일요일 밤 11시가 다되어 네 식구 - 아니 반려견까지 다섯 - 가 나섰다. 무작정.
저녁 내내 어려운 공부에 몰두한 두 남매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엄마의 눈짓, 아빠의 민첩한 움직임이었다.
월요일 출근이었지만 마음이 움직이자, 몸도 따랐다.
그렇게 40여분을 달려 한강변에 도착했다.
남매 어릴 적 - 물론 남매들은 기억을 못 했다 - 데려가 서울의 밤을 보여줬던 그곳
늦은 시각, 정상(?)적인 루틴을 벗어난 자그마한 일탈 속에서
네 식구는 각자의 고비를 잘 넘어가겠다고 소리 없이 외쳤다.
같이 보는 야경은 어둑한 외로움을 날려버리는 조명이다.
돌아오는 길에 딸이 30여분 동안 반복 재생한 음악이 어둑한 차에
묻혀 있는 우리 다섯 개의 심장 사이사이를 돌아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