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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비 May 31. 2021

5. 드디어 인터뷰를 보다

미국 회사 면접을 준비할 때 팁

서류 합격 소식을 들은 다음날 서점에 가서 책을 한 권 사 왔습니다. 

바로 "영어 면접" 책입니다. 


그리고 책에 나온 주요 질문에 대해서 나의 답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내 답변을 녹음하여 들어보고 계속 고쳐 나갔습니다. 저는 당황을 하거나 어색할 때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것이 딱 인터뷰 준비를 할 때 보였습니다. 특히나 할 얘기가 있는 질문에 대해서는 확실히 얘기를 할 수 있었는데, 애매한 질문에서는 괜히 말이 길어지면서 사족이 엄청 붙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안 해야 하는 얘기까지 하게 되고 질문의 끝맺음이 부자연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저의 전략은 '무조건 심플하게 하자' '불필요한 얘기는 꺼내지도 말자'였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관련 유튜브 영상도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다양하고 많은 콘텐츠를 보느라 수시로 밤을 새웠습니다. 거기에 나온 일반적인 질문들은 이것이었습니다. 자기소개해보세요. 당신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요, 지원 동기는 무엇인가요, 당신의 10년 후 비전이 무엇인가요? 등등 


그밖에 도움이 되었던 조언들은

1) 시작은 부드럽게

이것은 면접뿐 아니라, 미국 사람들을 만날 때 알아두면 좋은 팁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처음부터 일 얘기를 하기보다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가벼운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대화를 하기 위해 유머러스한 주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보스턴 날씨 및 도시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2) 무조건 솔직해라. 

나에 대해서 당연히 거짓을 얘기하면 안 되지만, 나는 이 자리를 원한다는 것까지 솔직하게 얘기를 해도 됩니다. 우리 사회는 직접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드러내는 것을 조금 부끄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국 사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이 직무를 잘한 자신이 있고 정말 원한다고 솔직히 얘기를 해도 됩니다. 


3) 무조건 질문하라. 

이 부분은 지금도 익숙하지 않은 것 중 하나입니다. 제가 느낀 미국 사람들은 질문이 없다면 그만큼 관심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그래서 질문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미국 면접 관련해서 찾아보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마지막에 인터뷰어는 꼭 질문을 할 것이다 "우리에게 궁금한 것 있나요?" 이왕이면 이 질문도 여러 개 꼭 준비를 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질문을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재치 있는 질문을 준비해 간다면 좋은 인상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연봉이 얼마인지, 합격은 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보통 최종 결정은 HR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세한 인사에 대해서는 저를 인터뷰하는 분은 모를 확률이 더 높습니다. 저는 저에게 기대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근무 환경은 어떤지, 그리고 현재 하고 있는 프로젝트 관련해서 추가 적인 질문들을 준비해 갔습니다. 


4) 끝나고 감사의 메일을 보내라.

면접을 봤던 못 보았던 감사의 메일을 보내면 마지막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마지막에 인터뷰하는 분이 본인 이메일 주소를 알려 주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하여 끝나고 바로 메일을 보냈었다. 메일 내용은 

"오늘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내 주어 감사하다. 보스턴에서 꼭 만나길 바란다." 라며 한번 더 나의 강한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혹시 인터뷰를 잘 못 보아서 떨어졌을 때 인터뷰어에게 내가 왜 떨어졌는지 물어봐도 된다고 합니다. 보통 답변도 잘해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왜 떨어졌는지 알아야지 자신이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다음 면접은 잘 볼 수 있으니 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5) 소셜을 활용하여 미리 팀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아라.

생각보다 미국 사람들은 본인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여러 소셜 사이트를 찾아보면 내가 원하는 곳에 일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더 나아가 그들의 관심사도 알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제가 준비했던 질문 중에는 '자기소개'만 받았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는데, 제가 신입사원도 아니고, '너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나오지 않았고, 제가 지금까지 했던 일들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는 것이 주요 질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제일 걱정했던 것은 '아들 둘의 워킹맘'이었는데 결혼 및 자녀 여부는 전혀 묻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 주를 걱정했던 인터뷰는 어떻게 보면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그래도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아직 넘어야 하는 산은 더 남아 있었습니다. 


지나고 보면 그저 하루하루 즐기면 되는 건데, 어쩌면 내가 부족하여 즐길 여유가 조금도 없었습니다. 후회가 되면서도 지금도 그렇게 즐기지 못하고 하루하루 아등바등 사는 것을 보면 이것이 나의 인생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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