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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일기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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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닌
Mar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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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마음을 지배한다. 육체의 고됨은 '생각의 회로'를 틀어막는다. 이성적인 생각이 오갈 틈을 내주지 않는다. 감정이 모든 걸 갉아먹는다.
지친 날이다. 몸은 몸대로 힘들고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다. 매일 반복되는 육아의 일상이지만 답 없는 문제와 마주 앉은 것처럼 숨이 턱 막힌다. 첫째의 투정도 버겁지만 그걸 현명하게 다뤄내지 못하는 나에게 한계를 느낀다.
말도 곱게 나오지 않는다. 육아서적 속 이론과 실전의 충돌, 이상과 현실의 분열이다. 힘들게 마음을 추슬러 보지만 깊숙이 꾹 눌러 담은 부정적 감정이 한계치에 달한 듯이 치밀어 오른다.
그래, 이런 날도 있지. 다시 마음에 해가 뜨면 따뜻한 볕이 들겠지. 거셌던 감정의 파도도 잦아들겠지.
그냥 힘듦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충분히 애쓰고 있다고, 별말 없이 토닥여 주기로 했다. 엄마이기 전에 한 인간이니까. 나에게 너그러워지기로 했다. 202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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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만드는 일을 해요.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살아가지만 그 중에서도 '나'를 잊지 않으려고 글을 써요. 감정을 깊이보고 좋아하는 걸 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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