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by 하지은

벽이 있길래 벽 넘어를 바라보았다.

무서웠다.

벽 넘어에는 절벽 아래의 모습이 보였다.


절벽 아래를 바라본 후,

나의 자리를 다시 보았다

무서웠다.

왠지 한걸음만 잘못 옮겨도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왔다.


맨 위에서는 떨어질까 무섭고

맨 아래에서는 올라섰을 때 다시 떨어지는게 무섭다.

하지만 아래를 내려다 보지 않았다면 무서움은 덜했을 것이다.


어디서나 무서움을 느끼게 된다면

차라리 올라 선 후 느끼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올라가지 않는다면 떨어지는 두려움도 알 수 없고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깨닫기 어려울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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